[손길신의 기차로, 세계로 9화] 한국철도와 연결된 중국철도

편집국 / 2022-10-27 14:16:27

[하비엔=편집국] 중국철도는 청나라 시절인 1874년 12월 영국 상인들에 의해 착공돼 1876년 6월 완공된 상하이-우쑹간 12㎞의 협궤(762㎜) 우쑹 철도가 최초였다. 하지만 도로 건설을 이유로 최종 승인되지 않아 1877년 청국 정부가 철거했다.

 

▲ 개통 우쑹철도 구경나온 중국인들.


이후 1881년 관할지역 군·민정을 총괄하는 직례총독 이홍장의 지시로 허베이성의 탕산-쉬거좡간 9.7㎞의 탕쉬(湯池)철도(현 베이징-선양 노선의 일부)를 중국인이 부설해 1882년 증기기관차가 끄는 열차가 개통됐다.

 

▲ 1882년 증기기관차 견인 탕쉬철도.


또 청일전쟁 전후 중국을 침탈하던 여러 열강에 의해 철도 노선이 많이 부설됐고, 만주 횡단철도의 중국 구간은 러시아 제국이 시베리아횡단철도 본선의 일부로 건설한 것이었다.

 

이처럼 열강들이 부설한 각지의 철도는 1899년부터 1901년까지 계속된 외세 배척 운동인 의화단 운동으로 상당수 파괴됐지만, 진압된 이후에는 다시 복원됐다.

조선은 1896년 7월15일 <국내 각 지방철도 넓이(궤간)를 영척(英尺) 4척 8촌 반(1435㎜) 표준궤간을 선정>했지만, 아관파천에 따른 친러내각의 러시아 국방정책에 따라 11월15일 영척 5척(1520㎜)으로 개정했다.

 

하지만 1898년 5월10일 경인철도 부설권을 양도받은 일본은 일본철도와 같은 1067㎜로 해야 한다는 학계 주장이 대두됐다. 대륙진출을 위해 중국과 같아야 한다는 군부 주장으로 1898년 9월19일 최초의 표준궤간으로 환원됐다. 

 

▲ 러·중 국경 수이펀허(綏芬河) 역 구내.


2009년 필자가 방문했던 러시아와 중국의 국경에 있는 수이펀허역에는 러시아 광궤와 중국 표준궤가 함께 있어 화물 환적으로 무역이 이뤄진다는 설명을 들었다. 이를 통해 예전 협궤선인 수인선 소래, 남동역에서 소금을 적재한 협궤 화차 옆 표준궤 선로 화차에 소금을 옮겨 싣던 모습이 떠올랐다.


▲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대륙호 기관차, 대륙호 객차, 중국박물관 보존 대륙호 객차.

또 1909년 압록강 철교 부설공사 착공 후 1910년 청국의 철교부설 공사비 일부 부담 합의 후 1911년 11월1일 철교의 개통으로 부산-안동(지금의 단둥)간 열차운행이 시작된 후 부산에서 베이징까지 직통열차가 운행됐다. 1936년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수가 부산 출발 베를린까지 열차편으로 이동했던 사실은 잘 알려진 이야기다.

이후 중국철도는 1906년 총연장 1214㎞의 베이징-우한 노선이 개통돼 1000㎞ 이상의 장거리 철도 노선을 보유하기 시작했다. 일본 제국주의 시기에는 약 5700여㎞가 건설됐지만, 중국의 자체적 필요에 의한 건설이 아닌 열강 침략의 수단으로 건설된 것이라 할 수 있다.

▲ 심천-구룡간 연결된 최초의 열차.

 

1910년 10월 영국령 홍콩과 광둥성을 잇는 구광철도의 개통으로 홍콩 구룡반도-광저우간 열차운행이 시작되자 청나라는 철도국유령을 내려 민영철도를 담보로 열강국에서 차관을 얻어 재정난을 타개하려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저항운동(신해혁명 또는 공화혁명)이 일어나 청 왕조는 몰락하고 중화민국이 탄생했다.


1949년 마오쩌둥에 의한 중화인민공화국은 국영철도로 운영을 시작한 후 덩샤오핑이 개혁개방을 추진하기 시작한 1978년까지 총 5만1707㎞의 철도가 건설돼 중국철도의 기본 골격이 완성됐다.

 

1966년부터 10여년간 문화대혁명 이후 개혁개방을 이뤄 1978년부터 중국철도는 2단계 발전으로 접어들었다. 1978년의 여객 및 화물 운송량은 각각 8.1억명과 11억톤으로, 1949년에 비해 각각 7.9배, 19.7배 증가했다.

▲ 칭짱철도.

 

특히 주목할 만한 성과로는 칭하이성 시닝과 티벳의 라싸간 총 연장 1956㎞, 해발고도 최대 5072m, 평균 4500m로 2006년 7월1일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역에 놓인 칭짱철도의 개통이다. 이를 통해 자연 제약으로 교통 사각지대였던 티벳을 연결해 이 지역의 발전을 도모하고, 자원 개발 및 운송 채널을 확보한 것이다.

 

▲ 중국횡단철도.

또 중국횡단 및 대륙 관통 철도로 롄윈강-시안-란저우-우루무치-카자흐스탄과 국경 아라산커우간 총 연장 4018㎞의 신실크로드라 불리는 중국횡단철도(TCR)는 카자흐스탄을 지나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연결돼 중국에서 중앙아시아 및 유럽발 화물의 철도운송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

▲ 푸싱(復興)호.

 

중국정부는 2004년 1월 중장기 철도망 계획에서 고속철도의 발전 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총 연장 3만7900㎞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길고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고속철도망을 보유하고 있다. 350㎞/h에 달하는 속도를 자랑하는 푸싱호는 정기운행 열차로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제일 긴 구간(1318㎞)을 달리고 있다.

 

▲ 시속 1030㎞ 자기부상 추진 시스템.

 

올해부터 자기부상열차(maglev) 운행 후 현재 상하이 푸등 국제공항에서 롱양루역을 460㎞/h의 세계 최고속 열차를 운행 중인 중국은 지난해 7월 600㎞/h 운행에 성공했다. 이어 중국중앙텔레비전방송은 지난 19일 1030㎞/h의 전자기 썰매 시험가동에 성공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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