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프로2’, 외이도염 피해자 속출

이길주 / 2023-01-27 13:21:46

[하비엔=이길주 기자] “처음 구입하고 며칠 되지 않아 외이도염이 발생했는데, 의사는 이어폰을 의심하며 당분간 착용하지 말라고 합니다” “제작년에 버즈 프로를 3개월 정도 사용하다 외이도염으로 한창 고생해서 이번에 버즈 프로2를 구매하고 3시간 정도 쓰고 잤는데 귀가 너무 간지럽고 진물이 살짝 묻어 나오는 게 제 귀가 이상한걸까요”


이는 삼성 공식 커뮤니티 삼성멤버스에 ‘갤럭시 버즈 프로2를 사용하다 귀에 이상이 생겼다’는 소비자들이 올린 글이다. 

 

▲ 갤럭시 버즈 프로2. [사진=삼성전자]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삼성전자에서 출시한 갤럭시 ‘버즈 프로2’를 사용하다 외이도염에 걸렸다는 소비자들이 속출하고 있다며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앞선 모델인 ‘버즈 프로’를 통해 발생한 외이도염 문제가 ‘버즈 프로2’에서도 똑같이 반복되고 있다”며 “하지만 버즈 프로에서 문제가 발생한 당시에는 환불과 치료비 지원이 이뤄진 반면 ‘버즈 프로2’에 대해서는 삼성전자가 어떠한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7월 버즈 프로 사용자의 외이도염 피해 사례가 발생하자, 커널형 이어폰의 특성상 장시간 사용 시 귀 내 습기 증가 등으로 불편함이나 외이도염 증상이 발생할 수 있지만 제품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삼성전자는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 차원에서 환불 또는 치료비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측은 제품 자체에 문제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최근 똑같은 문제가 버즈 프로2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삼성멤버스에는 버즈 프로2 제품으로 인해 외이도염에 걸렸다는 소비자들의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 갤럭시 버즈 프로2 피해 사례. [사진=소비자주권시민회의]


실제로 삼성멤버스 검색창에 외이도염을 입력하면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버즈 프로2 사용으로 인한 피해 사례 글들을 볼 수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는 “삼성전자는 버즈 프로2에서도 외이도염 문제가 발생하고 있지만 버즈 프로 때와 달리 별다른 대책안을 내놓지 않은 채 ‘쉬쉬’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똑같은 타 브랜드의 커널형 제품과 비교해도 유독 ‘갤럭시 버즈 프로’ 제품군에서만 외이도염 피해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제품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이는 명백한 책임 회피에 불과하다는 것이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측의 주장이다.


류연호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간사는 “삼성전자는 외이도염 발생이 커널형 이어폰 특성 때문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할 것이 아니라 해당 제품을 전량 리콜 조치해 문제점을 파악한 후 피해자들에게 적절한 배상을 해야 한다”며 “제품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감을 해소하지 못한다면 치열해지는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음을 유념하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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