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노조, 22일 2차 무기한 총파업…사측 ‘강경대응’

박정수 기자 / 2023-11-15 16:57:52

[하비엔뉴스 = 박정수 기자] 서울지하철(1∼8호선) 노조가 오는 22일 2차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사측이 이에 대해 강경대응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교통대란’이 우려된다. 노조는 앞서 지난 9∼10일 시한부 경고 파업에 들어간 바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서울교통공사노조는 15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서울지하철 광화문역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날 명순필 서울교통공사노조 위원장은 “공사 단체협약은 업무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결원을 충원하도록, 신규 채용하도록 하고 있다”며 “서울시와 공사는 법과 단체협약을 위반하는 것임을 알면서도 이행하지 않겠다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번 노사간 쟁점은 ‘인력 감축’이 핵심이다. 그간 적자에 시달려온 사측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인력 충원을 내세우고 있다.

 

사측은 막대한 누적 적자를 벗어나기 위해 오는 2026년까지 2212명을 감축해야 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지난 8일 열린 최종 교섭에서 사측은 당초 예정(388명)과 달리 하반기에 660명을 신규 채용하는 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노조는 그러나 2인1조 보장 인력(232명)과 수탁업무 인력(360명), 정년퇴직 인력(276명) 등 총 868명을 더 뽑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또 차량관리소 업무 자회사 위탁, 1∼4호선 구내 운전 업무와 특수차 운전 자회사 이관, 궤도 유지·보수 외주 위탁 등 ‘안전 업무’에 대한 외주화를 반대하고 있다.

 

명 위원장은 “공사가 진정성있게 대책을 내놓으라는 절실한 심정으로 이틀간 경고 파업을 했지만, 여전히 대안이나 대책이 없다”며 “서울시와 사측이 대화와 협상보다 대결과 제압을 선택한다면 부득이 22일부터 전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노조는 ‘의미있는 진전’을 위한 협상의 여지는 남겨둔 상황으로, 이번 2차 파업에는 공사 3개 노조 가운데 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와 올바른노조는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서울시와 공사는 노조의 이같은 요구에 강경한 입장을 밝혀 원만한 타협점이 나오지 않을 경우 서울시민들의 교통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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