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풍림 아이원 트리니움’, 시공사 입주지연 통보에 ‘속 타는’ 입주민

조정현 기자 / 2023-11-17 14:57:41
대명수안, 올해 10월 입주 예정서 내년 6월로 일방 통보
입주민협, “길거리 나앉을 판”…지연에 따른 이자도 부담

[하비엔뉴스 = 조정현 기자] 충북 진천 소재 아파트 ‘진천 풍림 아이원 트리니움’이 시공사의 일방적인 입주지연 통보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입주민들은 17일 진천군청 정문앞에서 집회를 열고 시공사 측에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시공사인 대명수안과 풍림산업은 ‘대명루첸’으로 잘 알려진 대명종합건설의 계열사다. 

 

 충북 진천 소재 ‘진천 풍림 아이원 트리니움’ 공사 현장. [사진=입주예정협의회]

 

17일 입주예정협의회에 따르면, ‘진천 풍림 아이원 트리니움’의 시공사인 대명수안은 입주 시기를 내년 6월로 미루겠다고 통보했다. 당초 이 단지는 올해 10월 입주예정으로, 무려 8개월이나 지연된 것이다.

 

대명수안이 지난 9월 입주예정자들에게 배포한 공문을 보면, 공구별로 1공구(101~207동)는 2024년 4월, 2공구(301~404동, 테라스동 포함)는 2024년 6월 입주가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다.

 

대명수안이 내세운 입주지연 사유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인건비 상승 ▲주 52 시간제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이다. 또 물가상승에 따른 원자재값 인상과 운송노조의 파업 등을 이유로 들고 있다.

 

 대명수안이 입주예정자들에게 배포한 공문. [사진=입주예정협의회]

 

하지만 입주예정협의회 측의 주장은 다르다. 대명종합건설의 또 다른 계열사인 풍림산업과 함께 시공 중인 이 단지에서는 지난해 12월 하청업체 노동자가 사망하는 중대재해가 발생했고, 일부 인건비를 지불하지 않아 공사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는 것이다. 

 

또 골조공사 업체 변경으로 인한 파행 등 이슈가 많았다는 것이 입주예정협의회 측의 주장이다.

 

해당 시공사의 입주지연 사태는 비단 이뿐 아니다. 지난 2020년 11월 ‘울산 남구 호수공원 대명루첸’의 경우 하자문제로 인해 입주가 2년 이상 미뤄지기도 했다. 

 

이처럼 시공사의 일방적인 입주지연 통보에 입주 예정자들은 속이 타고 있다. 입주시기에 맞춰 집을 내놓거나 전세계약이 만료된 입주자들이 길거리에 나앉을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납기 지연에 따른 이자도 부담이다.

 

특히 시공사 공문에는 ‘11월 골조공사 완료 예정’으로 명시돼 있어 4월 입주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입주예정협의회 측의 설명이다. 통상 골조공사 후 1년간은 인테리어와 조경, 주변 인프라 시설을 완료한 후 입주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과정이 불과 6개월 만에 이뤄진다는 것은 부실공사가 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또 공사기간을 맞춘다 하더라도 4월 입주자들은 2공구 공사 중 입주를 감행해 소음과 먼지, 안전사고까지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입주예정협의회는 17일 진천군청 앞에서 공사 지연에 따른 보상 마련 등을 촉구하는 시위를 가졌다. 이날 입주예정자들은 동별 입주를 반대하며 “공정표를 검증해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17일 입주예정협의회가 진천군청 앞에서 공사 지연에 따른 보상 마련 등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입주예정협의회]

 

한 입주예정자는 “시공사는 ‘미안하다’는 사과 한 마디 없이 공문을 통해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입주민에 대한 대책 마련과 함께 안전시공을 약속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충북 진천읍 일원에 들어서는 ‘진천 풍림 아이원 트리니움’은 총 2450세대의 대단지로, 지하 4층~지상 29층으로 구성된다. 이 단지는 지난 2020년 12월 분양을 진행했고, 올해 10월 입주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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