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승희 의원, 가정폭력에 음해까지 ‘고통의 가정사’ 폭로

박정수 기자 / 2023-06-16 12:19:02

[하비엔뉴스 = 박정수 기자] “결혼생활 동안은 물론 이혼 후까지도 전 남편의 보복성 폭력과 각종 음해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가정폭력 등에 대한 진실공방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황보승희 의원(국민의힘)이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황보 의원은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구타를 당한 것으로 보이는 피를 흘리는 모습과 몸 구석구석에 난 상처 사진 등을 올리며 전 남편에 의해 겪어야 했던 ‘고통스러웠던 가정사’를 낱낱이 털어놨다.

 

 황보승희 의원이 가정폭력을 당했다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사진=황보승희 의원 페이스북]

 

황보 의원은 우선 자신이 ‘가정폭력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황보 의원은 “3년을 참고 또 참았다. 제가 키우는 사춘기 두 딸들이 상처받을까 봐, 또 사적인 부분을 시시콜콜 해명한다는 것이 공인으로서 맞는가 하는 부분, 국회의원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지역주민들이나 당에 누가 될까 걱정이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황보 의원은 또 “전 남편은 둘째 딸이 태어난 지 몇 달 후부터 말싸움으로 시작해 식탁을 쓸어 엎고, 제 목을 졸랐다. 국회의원이 되고 용기를 내 이혼하자고 했을 때부터 저와 제 부모님, 동생들에 대한 폭행과 폭언, 협박이 더 심해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를 때린 건 그래도 제 문제이니 참을 수 있었지만, 70살 되신 친정어머니에게 선풍기를 던지고 주먹으로 때려 온몸이 피멍 들게 하고 친정집을 부쉈다. 이웃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게 그래도 남편이라고 처벌하지 말아 달라고 한 게 천추의 한이다”라고 토로했다.

 

황보 의원은 이혼 당시에 겪었던 억울함도 밝혔다. 황보 의원은 “재산분할 등으로 본인이 챙길 걸 다 챙긴 후 5일 만에 당에 저를 제보했다. 탈당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괴롭힐 거라고 협박했고, 지금도 저와 아이들에게 직간접적 거짓말과 공갈, 협박으로 사적보복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보 의원은 이번 경찰 수사 역시 전 남편에서 비롯된 거짓 주장이라는 것이다.

 

황보 의원은 “민주당까지 가세해 전남편의 일방적 주장인 공천헌금으로 저를 윤리위 제소까지 하겠다고 한다. 보호돼야 할 사생활이 정쟁의 중심에서 무차별 까발려지고 거기에 그만둔 보좌진까지 가세하고 있다. 무한반복의 괴롭힘에서 제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2021년 전 남편과 합의 이혼한 황보 의원은 지난해 4월 한 시민단체의 고발로 인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최근 참고인 신분 조사 과정에서 전 남편으로부터 선거 당시 황보 의원에게 돈을 건넨 이들의 이름과 금액을 기록해 둔 것으로 보이는 명부 사진을 넘겨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보 의원은 그러나 이에 대한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황보 의원은 “20년간 구의원에서부터 국회의원으로 키워주신 중영도(중구 영도구) 구민들께 너무 송구하고 죄송하다”며 “제가 겪고 있는 무한반복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국민의힘 소속 중·영도구 시·구의원과 구청장들은 앞서 지난 15일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황보 의원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불법정치자금 수수 등 의혹과 관련해 황보 의원에 대해 당무감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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