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넥스, 점안제 생산라인서 세균 검출…회사는 ‘모르쇠’

홍세기 기자 / 2024-01-29 13:38:33

[하비엔뉴스 = 홍세기 기자] 연매출 1500억원대의 중견 제약사 바이넥스가 자사 점안제 생산 라인에서 세균이 검출됐지만, 이에 따른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생산 과정 뿐만 아니라 약품 효능에도 문제가 드러날 경우 이를 데이터로 조작했다는 주장도 제기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바이넥스가 점안제 생산 라인에서의 세균 검출과 함께 약품 효능 데이터 조작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KBS 뉴스 캡처]

 

지난 26일 KBS 보도에 따르면, 바이넥스 전 직원 A씨는 무균 상태여야 하는 점안제 생산 라인에서 세균이 나왔다고 회사에 보고했지만, 샘플만 가져갔을 뿐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고 폭로했다.

 

바이넥스는 앞서 3년 전에도 정해진 원료량을 지키지 않고 의약품을 만든 사실이 식약처에 적발돼 제조중지 명령과 함께 억대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A씨의 폭로에 따르면, 바이넥스의 문제는 비단 이뿐 아니다. 생산 과정이나 약품 효능을 점검하다 문제가 드러나면 데이터를 조작해 덮었고, 뒤늦게 보고서를 만들면서 원료 대신 딱풀이나 휴지를 저울에 올려 데이터를 조작하는가 하면, 엄격히 관리해야 하는 기기사용 대장도 마음대로 지우고 고쳤다.


실제로 바이넥스 측은 KBS 기자의 취재가 시작되자 “균이 발견된 사실을 보고받았다”라며 “다만, 생산 라인 점검 당시의 온도와 습도를 고려했을 때 세균이 발견됐다는 결과가 오류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고, 식약처 가이드 라인대로 적절히 조치했다”라고 해명했다.

또 기록물 조작 의혹에 대해 “직원의 일탈 일 수 있다”며 회사와는 별개라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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