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불법 정치자금 7억원 수수’ 혐의…檢, 구속영장 청구 '초읽기'

이정우 기자 / 2023-12-12 10:55:01
검찰, 송 전 대표 조사 앞서 200쪽 분량 질문지 작성… 송영길"13시간 묵비권"

[하비엔뉴스 = 이정우 기자] 검찰이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해 이르면 오늘(12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외곽 후원조직을 통해 받은 불법 정치자금 액수가 앞서 알려진 3억원보다 많은 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이날 구속영장 청구를 고민하고 있다.

 

 검찰.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 2부는 송 전 대표가 지난 2020년과 2021년 자신의 외곽 후원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문제 연구소 후원금 명목으로 7명으로부터 모두 7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것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여진다.

 

또 검찰은 앞서 지난 2020년 1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3억원 가까운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로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의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이외 후원자 6명이 약 4억원 정도의 돈을 건넨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송 전 대표의 구속영장에 돈봉투 살포’에 관여한 정당법 위반 혐의 외에 7억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적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검찰은 박용하 전 회장이 건넨 3억원 가운데 4000만원은 소각장 증설 인허가 민원의 대가의 뇌물로 의심하고 뇌물죄까지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다.

 

 지난 8일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와 관련 송영길 전 대표측 변호인은 “외곽단체 후원금을 불법 정치자금으로 처벌하면, 후원을 통한 정치 참여의 자유가 제한될 것이다”라며 “소각장 인허가 등 대가성이 없는 순수한 후원금이었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송영길 전 대표는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할 당시 취재진의 질의에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로 인기를 끌어 정권을 잡은 윤석열 ‘검찰 하나회’가 권력을 잡으니 하이에나처럼 살아있는 권력의 하수인이 돼 죽은 고기를 찾아다닌다”며 “야당과 비판 언론에 대한 표적수사, 인간사냥을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당 내부 잔치인 2년 전 전당대회 일을 가지고 특수부 검사가 인지 수사해 현역 국회의원(윤관석 전 민주당 의원)을 구속시킨 것은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다”라며 “윤 대통령이 후보시절 말한 대로 한 사람을 찍어 놓고 주변 사람을 1년 열두 달 계속 뒤지는 수사는 정치보복 수사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검찰은 송영길 전 대표를 조사하기에 앞서 200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했지만, 13시간 동안 이어진 조사에서 송 전 대표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진술 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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