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준 의원, “KTX 전력 부족, 땜질 처방 대신 근본적 개선 시급”

문기환 / 2022-10-21 14:19:00

[하비엔=문기환 기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KTX 및 산천 열차 도입 시 근본적으로 객차 변압기의 용량이 부족한 상태로 설계돼 콘센트 충전 전력용량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올해 열린 국정감사에서 이같은 문제점을 지적받고도 ‘땜질 처방식’ 개선안을 내놔 비난을 사고 있다.

 

국민의힘 유경준 의원(강남 병, 국토교통위)이 한국철도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TX는 국정감사에서 지적받은 근본적 전력 부족 문제에 대해 여전히 ‘접촉불량’ ‘콘센트 파손’을 문제점으로 인식하며 ‘손 건조기 따뜻한 바람 차단’이라는 땜질 처방 개선안을 내놨다. 

 

▲ 국민의힘 유경준 의원이 국토부(철도)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유경준 의원실]

최초 차량 제작 시 충전용 콘센트를 함께 설치한 SRT의 경우 미리 계산된 전력 용량(호차별 최대 필요 전력용량: 5000W)을 기준으로 설치했고, 차량 하부에 단상 변압기를 설치한 반면 코레일은 후발주자인 SRT의 열차 내 충전 서비스에 대응하기 위해 객실 내 충전용 콘센트 수만 늘렸다.

 

지난 2017년 이미 전력량 증가 없이 콘센트만 확충한 것에 대해 문제 제기가 이뤄졌음에도 현재까지 개선된 점이 없는 것이다.

지난 11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유경준 의원은 “눈에 보이는 콘센트 수만 늘렸을 뿐 변압기 추가 설치 등을 통한 전력 용량 확보에 소홀했던 것이 문제다”라며 “호차별 최대 필요 전력용량을 다시 계산하고 객차 변압기의 용량 증대를 위해 객차인버터, 보조전원장치, 주변압기의 용량이 늘어나도록 열차를 개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코레일은 KTX 화장실 내 손 건조기 발열코일을 차단하는 한편 애초에 지적받은 핸드폰 충전 속도 역시 개선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 한국철도공사가 제출한 충전설비 문제점과 개선검토

유경준 의원은 “핸드폰을 충전하기 위해서는 손 건조기는 쓰지 말라는 것이냐”며 “전력 부족 문제가 명백한데 손 건조기 차단으로 전력 용량을 확보하겠다는 KTX의 입장이 황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KTX는 전기 돌려막기 땜질 처방을 그만하고 근본적인 개선안을 다시 검토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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