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최근 3년간 코인 거래 ‘600억원’…김남국 의원이 90% 차지

박정수 기자 / 2023-12-29 15:47:27

[하비엔뉴스 = 박정수 기자]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이 최근 3년간 가상자산(코인)을 거래한 금액이 600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명의 국회의원은 가상자산을 보유하거나 거래하고도 이를 제대로 신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국회의원 가상자산 특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9일 정승윤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 직무대리가 21대 국회의원 가상자산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남국 의원 가상화폐 논란’을 계기로 진행된 이번 특별조사 결과는 국회의원의 개인정보 동의를 거쳐 21대 국회 임기 개시일인 지난 2020년 5월30일~2023년 5월31일 사이 가상자산 거래 내역 자료를 확보해 분석한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국회의원 298명 가운데 가상자산 보유 내역이 있는 의원은 18명(6%)이었다. 가상자산 보유 의원은 지난 2020년 8명에서 올해는 17명으로 늘었다.

 

이 기간 의원들이 보유한 가상자산 종류도 24종에서 107종으로 증가했고,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의원이 매매한 가상자산은 비트코인이었다.

 

또 가상자산 매매 내역이 있는 의원은 11명으로, 이들이 매수한 누적 금액은 625억원이고 전체 매도 누적 금액은 631억원이었다. 특히 김남국 의원은 이 기간 가상자산 매수 누적 금액이 555억원, 매도 누적 금액은 563억원으로 총 8억원의 누적 순익을 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21대 국회 임기 중 가상자산 거래 금액 가운데 약 90%는 김남국 의원의 거래 금액이었던 셈이다.

 

가상자산 거래 국회의원 가운데 가장 이익을 많이 본 사람은 8300만원을 벌었고, 가장 손실을 크게 본 사람은 1억5000만원 정도를 잃었다.

 

올해 5월 말 기준 가상자산을 보유한 의원들의 자산 규모는 1억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김남국 의원이 보유한 자산은 1억4000만원이었다.

 

가상자산 소유·변동 내역이 있음에도 이를 신고하지 않은 의원은 총 10명으로 확인됐다. 특히 일부 의원은 가상자산을 어디서 획득했는지, 직무 관련자와 가상자산을 거래한 것은 아닌지 추가로 확인이 필요하다고 권익위는 지적했다.

 

특히 임기 중 가상자산 소유·변동 내역이 있는 의원 3명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법제사법위원회·행정안전위원회·정무위원회 등 유관 상임위에서 관련 입법사항을 심의한 사실도 드러났다. 

 

한편 권익위는 ‘22대 국회의원 임기 시작 전 가상자산 등록 금액과 비율을 국회 규칙으로 정하고, 비상장 자산 누락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국회에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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