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터민·삭센다, 비만치료 부작용 ‘최다’…‘정신·신경장애’ 심각

박정수 기자 / 2023-09-07 14:04:52

[하비엔뉴스 = 박정수 기자] 국내에서 처방되는 비만치료제 가운데 ‘펜터민과 삭센다의 부작용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국제학술지 글로벌 헬스 저널 최신호에 따르면, 경희대 약대와 아주대 의대·약대 공동 연구팀은 지난 2010∼2019년 식약처 의약품부작용보고시스템에 비만치료제 사용 후 부작용으로 보고된 1만3766건을 분석한 결과 펜터민과 삭센다(리라글루티드)의 부작용이 가장 심각했다.

 

 국내 처방 비만치료제 가운데 ‘펜터민’과 ‘삭센다’의 부작용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조사에서 부작용을 경험한 환자의 평균 나이는 41세였고, 대부분(89.02%)이 여성이었다. 

 

펜터민은 뇌에서 배고픔을 덜 느끼게 하고, 포만감을 증가시키는 신경전달물질을 활성화해 식욕을 억제하는 비만치료제다. 이는 현재 마약류(향정신성의약품)로 지정돼 있지만 손쉽게 처방받을 수 있다.

 

또 삭센다는 음식물의 위 배출 시간을 늦춤으로써 포만감을 높이고 식욕을 억제하는 의약품으로, 당초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비만에도 효과가 확인돼 치료범위(적응증)가 확대됐다.

 

문제는 이들 비만 치료제의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점이다. 이번 분석에서 전체 부작용 가운데 인과관계가 확실하거나 가능성이 확인된 것은 총 4168건이었다. 이 가운데 펜터민이 1385건(33.2%)으로 가장 많았고, 삭센다가 1155건(27.7%)을 차지했다.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위장관 장애(29.1%), 중추 및 말초 신경계 장애(19.2%), 정신 장애(16.9%) 등순이었다. 하지만 심각한 부작용 사례만 보면 정신 장애(25.7%)와 중추 및 말초신경계 장애(19.0%)가 가장 많았다. 특히 심각한 정신 장애 부작용 중에는 원인의 30%가 펜터민으로 지목됐다.

 

연구팀은 펜터민과 삭센다 등 항비만 의약품 사용으로 생긴 부작용이 심각한 상태에 이를 수 있는 위험이 정신 장애 1.73배, 호흡기 장애 4.57배, 심혈관 장애 5.70배, 간·담도계 장애 22.95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 하비엔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