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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미나리는 원더풀"...전 세계가 공감할 희망

노이슬 기자 / 2021-02-18 17:32:18

[하비엔=노이슬 기자] 미나리는 어디서나 잘 자란다. 맛도 좋고, 약으로도 쓰인다. 씨를 뿌려두기만 해도 잘 자라는 '미나리'. 영화 <미나리>에서 순자는 "미국 애들은 모르지? 미나리 좋은거?"라고 한다. 그리고 손자와 함께 "미나리는 원더풀"이라 외치고 노래를 부른다.

 

정이삭 감독은 이주노동자 뿐만 아니라 새로 시작하는 이들이 어디서든 강한 생존력을 지닌 미나리처럼 '잘 지내길' 바라는 마음을 영화 <미나리>에 담아냈다.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린 영화 <미나리>는 70년대를 배경으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떠난 한국 가족의 이야기를 그렸다. 

 

제이콥, 모니카 가족은 한적한 시골로 이사왔다. 제이콥이 계약한 집은 바퀴가 달린, 나무로 된 집이다. 들어가는 입구에는 계단도 없어 첫 진입부터 힘겹다. 그리고 막내 데이빗은 심장이 좋지 못하다.

 

숲이라고 해도 무방할 장소에 외롭게 놓인 제이콥 부부의 집. 제이콥은 그곳의 땅을 사서 한국인들에게 팔기 위해 농장을 만든다. 반면 모니카는 아픈 막내 아들을 위해 도시에서 살고 싶어하며 갈등을 겪는다. 결국 해결 방안은 한국에 사는 모니카 모친이 함께 하는 것이다. 모니카의 모친 순자가 아이들을 돌봐주며 함께 살게 됐다. 

 

70년대, 누구에게나 기회가 주어질 수 있는 기회의 땅 아메리카에는 한국인 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부푼 꿈을 안고 터를 잡았다. 하지만 부자가 아닌 이상 이들은 '이주 노동자'이다. 언어도 서툰 이주 노동자들은 또 살아가기 위해 단순 노동부터 뛰어든다. 

 

 

<미나리>는 특별할 것 없는 전형적인 이주노동자들의 삶을 비춘다. 영화는 실제 다큐를 보는 것처럼 물 흐르듯 자연스러워 관객은 어느새 그 섬세한 연출에 몰입한다. 윤여정, 스티븐 연, 한예리, 앨런 킴, 노엘 케이트 조 등 출연 배우들 완벽한 연기가 앙상블을 이뤄 '수작'을 만들어냈다.

 

이주노동자의 고단한 삶을 비추지만 결코 어둡지만은 않다. 손자와 화투를 치며 구수한 언사(지랄, 염병)를 서스럼없이 하고, 손자는 쿠키는 못 만들면서 맛 없는 한약을 주는 할머니가 밉기만 하다. 할머니 윤여정과 손자 앨런 킴의 케미는 관객들을 울리고 웃긴다.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손자 앨런 킴의 모습에 엄마미소 짓는다.

 

 

윤여정과 한예리의 모녀 케미는 눈물을 짓게 한다. 극 중 모니카는 모친을 맞이한 순간, 한국에서 가져온 고춧가루 등을 보며 눈물을 흘린다. 한예리는 엄마가 그립지만 동시에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다. 윤여정 한예리 모녀가 상봉하는 순간은 단순한 '반가움'만이 아니기에 더욱 공감의 눈물을 자아낸다.

 

곳곳에 한국 물건들이 등장해 70년대 향수를 자극한다. 한국어와 영어 단어가 섞여 나오지만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 '플랜B'가 제작한 미국영화다. 미국 비평가 협회 등에서 65관왕이라는 대기록과 함께 찬사를 받고 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으며, 오스카 입성에도 청신호가 켜진 가운데 미국을 사로잡은 <미나리>가 국내 관객들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러닝타임은 115분, 12세이상관람가, 개봉은 3월 3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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