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家’ 윤재훈 알피바이오 회장, 직원에 욕설·외모 평가 등 ‘갑질’ 논란

홍세기 기자 / 2023-09-01 14:52:42

[하비엔뉴스 = 홍세기 기자] 대웅제약 창업주인 고(故) 윤영환 명예회장의 차남 윤재훈 알피바이오 회장이 직원을 대상으로 막말과 욕설, 부당 지시 등의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31일 SBS 보도에 따르면, 연질캡슐 전문 제조기업인 알피바이오 직원들이 윤재훈 회장으로부터 모욕적인 발언을 들었다고 폭로했다. 윤 회장은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의 형이다. 

 

 SBS 뉴스 영상 캡처.

 

이날 방송에서 한 직원은 특정인을 지칭해서 이 XX, 저 XX라고 하고, 외모를 평가하는 말을 일상적으로 한다”라고 말했다.

 

또 회의 과정에서도 윤 회장은 “머리 좀 잘났다고 나랑 상의 절대 안 해. 나를 열받게 하지 마라. 쫓겨날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막말을 하거나, 여성 직원에게 “너 옛날 사진 보니까 예쁘더라. 네 눈깔이 예쁜 게 괜찮은 놈이라고”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같은 건물에 있는 윤 회장의 아내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부서별로 표를 만들어 식사를 해야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직원은 “워낙 장사가 안 되다 보니 무슨 요일에는 무슨 팀이 가서 1만원씩 개인 카드로 결제하게 했다”라고 말했다.

또 성과금의 일부를 펀드 운용 명목으로 걷어 아내가 운영하는 식당과 카페 이용권을 구입했다는 주장도 있었다.

한 직원은 “말 잘 들으면 ‘너 1만원, 너 5만원’ ‘너는 좀더 미안하니 한 장 더 가져가라’고 했다. 우리끼리 뒤돌아서 ‘오늘도 욕값 벌었네’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알피바이오 측은 SBS에 서면으로 “회장이 말을 하다 강해질 수 있지만 인성이 좋고 직원을 위하는 사람이다”라며 “성희롱을 한 적 없다”라고 해명했다.

또 직원들의 윤 회장 아내 식당 이용 건에 대해서는 “밖에서 음식을 사 먹기보다 비싼 음식을 값싸게 먹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라고 설명했고, 펀드 운용 명목으로 돈을 걷었다는 주장에 대해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라고 부인했다.

 

본지는 윤재훈 회장의 이같은 갑질 행위에 대해 사실 확인차 수 차례에 걸쳐 회사로 연락을 취했으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한편 대웅제약 일가에서는 지난 2018년 윤재승 전 회장이 욕설과 폭언 논란으로 회장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또 지난 2020년에는 윤영 전 부사장이 지인의 딸 결혼식장에서 채무 변제 명목으로 축의금을 강탈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는 등 논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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