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 화재로 가동 중단…최정우 회장 ‘책임론’ 부상

홍세기 기자 / 2023-12-26 14:57:32

[하비엔뉴스 = 홍세기 기자]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지난 23일 화재로 인해 한 때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이는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로 창사 54년 만에 처음으로 고로 가동을 중단한 지 1년 만에 대형사고가 터진 것이다. 

 

포항제철소는 앞서 지난해 태풍 힌남도로 ​인해 침수 피해를 입어 지난해 12월 사고 100일 만에 복구했다. 

 

이에 3연임 도전에 나선 최정우 포스코 회장에 대한 책임론이 정계와 재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사진=포스코]

 

26일 정부와 포스코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7시7분께 포스코 포항제철소 2고로(용광로) 인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포항제철소 내 선강지역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케이블에 먼저 불이 났고, 이로 인해 정전이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초 발화지점이 2고로 부생가스 배관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소방당국의 조사 결과 포항제철소 내 선강지역에서 사용하는 공동 케이블에서 최초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발생 당시 포항제철소는 부생가스에 불이 붙을 것을 우려, 부생가스 사용을 모두 중단하고 전기를 차단했다. 또 포스코 자체 소방대와 포항·경주·영천소방서 소속 소방차 35대, 소방관 1100여명이 진화작업에 나섰고, 2시간여 만인 오전 9시24분께 진화에 성공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포스코는 제품 생산 공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이용해 전체 전력 사용량의 70%를 사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화재로 정전이 발생하면서 2~4고로의 가동이 중단됐다.


약 2시간여에 걸친 화재 진압과 잔불 정리 이후 포항제철소는 오전부터 파이넥스 2·3 공장을 돌리고, 2∼4고로는 예열을 거쳐 오후부터 정상 가동됐다.

포스코 측은 이번 화재 진압 후 전력을 곧바로 재공급했고, 전선에 불이 난 것 외에 다른 쪽으로 화재가 크게 번지지 않아 철강 제품 생산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3연임에 도전하는 최정우 회장에 대한 책임론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 회장은 앞서 지난해 태풍 힌남노 상륙으로 포항제철소가 침수됐을 때 주말 골프를 친 사실이 드러났고, 책임을 현장으로 떠 넘기는 듯한 발언을 해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또 지난 4월에는 주요 임원 26명에게 100억원대의 회사 주식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스톡그랜트를 차등 지급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외 포스코 사업장 내 각종 사망 사고 등 안전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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