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의원, 억울해도 참는다?…‘반기(反旗)’ 아닌 ‘백의종군(白衣從軍)’

이필선 기자 / 2023-11-16 11:30:43
혁신위원회 발족 전 약 2개월 앞서 잡혀 있던 산악회 행사
관광버스 92대 섭외하고 4000명 넘는 인원 체육관 대관 … 말도 않돼

[하비엔뉴스 = 이필선 기자]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윤 대통령 측에서 소신껏 거침없이 하라’는 신호가 왔다”라고 공개 발언한 데 대해 국민의힘 당내 원로그룹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인 위원장의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연락이 온 건 아니고 돌아서 온 말씀’이라는 대목을 두고 당정 분리의 원칙을 깨는 우려를 잘 아는 대통령실에서 혹여 잘못된 메시지가 나갈 수 있는 ‘서로의 만남’은 부적절한 모양세로 보여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인 위원장 본연의 업무를 잘 해 달라’는 인사말이 마치 대통령의 뜻을 받아 움직이는 모양으로, 인 위원장이 ‘너무 앞서 가는 게 아니냐’는 것이 원로들의 생각이다.           

 

 장제원 의원.

 

지난 11일 ‘당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 인사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 혁신안에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장제원 의원이 관광버스 92대로 지지자 4200여명을 동원해 혁신위에 반기를 들고 세를 과시했다는 언론 보도와 정치권의 추측성 비판이 나왔다. 하지만 장제원 의원은 ‘어이가 없다’는 입장이다. 

 

당시 행사에 참석했던 한 회원은 “지난 11일 산악회 행사는 이미 오래 전에 계획된 행사였고, 상식적으로 혁신위에서 요구한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 얘기가 나온 지 며칠 만에 관광버스 92대를 섭외하고 4000명이 넘는 인원과 체육관 대관을 한다는 것이 말이 안 되는 넌센스다”라고 밝혔다.   

 

본지 취재 결과 장제원 의원의 해당 행사는 산악회 모임으로, 지난달 26일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발족 약 2개월 전에 일정이 잡혔던 행사였다. 

 

 지난 11일 열린 여연산악회 창립 15주년 기념식. [사진=장재원 의원 SNS 캡처]

 

이와 관련 당원 및 당내 원로들은 “인요한 위원장의 혁신이 성공해 국민의 신뢰를 되찾기를 바라는 마음은 간절하다”며 “하지만 특정인에 대해 ‘친윤’ ‘중진’ ‘희생’이라는 키워드만 되풀이할 것이 아니라 당과 정치 생리를 조화롭게 하는 혁신방안을 통해 국민의힘에 맞는 좋은 처방을 내려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장제원 의원의 충돌 상황이 ‘권력 투쟁’ 양상으로 번지는 듯 비춰지자, 당 안팎에서는 “대통령과 가깝다고 무조건 물러나야 하는 게 맞냐”며 “인 위원장은 대통령실과 관계없이 개인 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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