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레고 기부하고 환경 보호에 동참한다 ‘레고 리플레이 프로그램’

이경민 / 2019-10-24 17:06:55
서랍장 구석에 보관 중이던 오래된 레고 블록을 기부할 수 있게 됐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이제 서랍장 구석에 보관 중이던 오래된 레고 블록을 기부할 수 있게 됐다. 장난감 회사 레고가 레고 리플레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오래된 레고 블록을 기부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배송료는 레고가 책임진다. 레고는 기증 받은 블록을 깨끗하게 세척하고 멀쩡한 것만 골라내 학교나 방과후 교실 등 레고 블록이 필요한 곳에 보낸다.


환경친화적인 활동

레고 그룹의 환경 책임 담당 부사장인 팀 브룩스는 "많은 사람이 레고 블록을 처리할 안전한 방법을 문의했고, 이 프로그램을 생각해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레고 리플레이 프로그램은 지속 가능한 이니셔티브일 뿐만 아니라 사회적, 환경적으로 이점이 많다.


기술 전문 언론 매체인 CNET과의 인터뷰에서 브룩스는 "사람들이 레고 블록을 버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많은 사람이 이 레고 블록을 안전하게 처리할 방법이나 아니면 기부할 방법이 없느냐고 물었다. 그렇게 레고 리플레이 프로그램이 탄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레고 그룹의 환경 책임 담당 부사장인 팀 브룩스는 "많은 사람이 레고 블록을 처리할 안전한 방법을 문의했고, 이 프로그램을 생각해내게 됐다"고 설명했다(사진=플리커)

레고 측은 레고 기부를 받기 위해 자선 단체인 티치포아메리카와 손을 잡았다. 이 자선 단체를 통해 깨끗하게 세척된 레고가 전국 각지의 교실이나 방과후 교실로 전달된다. 브룩스는 회사가 레고 리플레이를 시작하기까지 3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중고 제품이어도 품질과 안전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레고 리플레이 프로그램은 현재 미국에서 시범 운영 중이며 11월에 첫 번째 기부 배송을 받을 예정이다. 일단 내년 봄까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성공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다른 나라로 확대될 수 있다.


친환경 장난감 회사

많은 사람이 오래된 레고 블록을 이웃집 동생이나 친척 동생, 조카, 심지어 자식이나 손자에게 물려주지만, 레고 측은 레고 블록을 재활용하거나 기부할 방법이 있는지 묻는 문의를 많이 받았다. 이로 인해 레고 리플레이 프로그램이 개발됐는데, 이는 레고가 더 친환경적인 장난감 제조 업체가 되겠다고 약속하며 만든 많은 프로그램 중 하나일 뿐이다.


요즘 부모들은 장난감 회사가 환경 책임을 최우선 과제로 삼기를 원한다. 레고는 환경을 생각하는 회사로 정평이 나 있다. 다른 장난감 회사인 해즈브로 및 마텔과 함께 포장 및 장난감 제조로 인한 환경 영향을 줄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비즈니스 잡지인 포브스에 따르면, 레고는 2030년까지 플라스틱 레고 블록을 포함한 모든 제품을 제조할 때 지속 가능한 재료만 사용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석유 기반 플라스틱 제품의 대안을 찾기는 쉽지 않겠지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포브스는 레고가 기존에 사용하던 석유 기반 플라스틱과 비슷한 정도의 내구성을 지닌 지속 가능한 대체물을 찾아야 하며, 이 물질은 레고 블록을 만드는 데 필요한 정밀 성형에도 적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모들은 장난감 회사가 환경 책임을 최우선 과제로 삼기를 원한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확고한 발걸음

플라스틱으로 인한 오염은 지구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환경 문제 중 하나이며, 레고와 같은 회사는 보다 지속가능한 제품을 생산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기술 및 문화 전문 잡지인 와이어드에 따르면 레고는 재생성 재료 외에도 바이오 기반 플라스틱으로 만든 레고 블록을 출시했다. 또 현재 제조 기술이 100%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가동되고 있다고 알렸다.


물론 모든 레고 공장 시설이 완전히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운영되는 것이 아니지만 레고의 모회사 키르크비(Kirkbi)는 재생 가능 에너지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회사의 지속 가능성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아직 멀었지만 현재 이니셔티브는 이들의 확고한 발걸음을 나타낸다. 레고 리플레이 프로그램의 경우 레고 블록이 반복적으로, 오랜 기간 사용될 수 있다는 레고 측의 의도를 잘 나타낸다.


브룩스는 "플라스틱은 훌륭한 재료라고 생각한다. 내구성이 뛰어나고, 많은 모양으로 다듬어질 수 있다. 레고 블록은 플라스틱으로 만들 수 있는 최적화된 결과물이다"라고 말했다. 미시간대학의 지속 가능한 시스템 학과 교수이자 환경 프로그램 책임자인 셸리 밀러는 브룩스의 말에 동의하며 "레고는 디자인적인 관점에서도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선택하는 회사다"라고 칭찬했다.


레고 제품은 상호 교환이 가능하고 내구성이 뛰어나며 30년이 지나서도 사용할 수 있다. 이 회사가 선보인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통해 레고 블록이 더 오랜 시간, 많은 사람에 의해 사용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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