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랑종' 나릴야 "빙의연기 후 후유증 없어, 한국어 공부 중"

노이슬 / 2021-07-27 06:00:37

[하비엔=노이슬 기자] 단 한장의 스틸 속 눈빛만으로도 섬뜩하다. 태국배우 나릴야 군몽콘켓(이하 나릴야)은 신인, 데뷔작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스크린을 압도했다. 특히 그녀의 종을 아우르는 연기는 '신내림'을 받은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몰입도를 높였다.

 

나릴야가 첫 주연을 맡은 영화 <랑종>(감독 반종 피산다나쿤(이후 반종), 제작 나홍진)는 지난 14일 개봉한 이후 27일 오전 기준, 78만을 돌파, 80만명을 목전에 두고 있다. 특히 <랑종>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임에도 불구하고 개봉이후 꾸준히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 해외 50여 개국에 선판매되며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랑종>은 대한민국에서 최초 개봉 후 차원이 다른 공포감을 선사했다는 평과 함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연배우 나릴야는 화상 인터뷰를 통해 영화의 뒷 이야기를 전했다. 인터뷰를 통해 만난 나릴야는 영화 속 인물이라고는 상상 할 수 없을 정도로 밝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반전 매력을 선보였다.

 

나릴야는 <랑종> 개봉 후 자신의 SNS에 한국어로 한국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한국에서 개봉된 이후에 한국 팬들이 SNS에 메시지를 보내주고 있다. 응원이나 칭찬을 보내주고 계신다.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랑종>은 태국어로 무당이라는 의미. 태국 산골마을,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무당 가문의 피에 관한 세 달간의 기록을 그린 영화다.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한 가족이 경험하는 미스터리한 현상이 태국 이산 지역의 이국적 풍광과 맞물려 생생한 공포를 전한다. 나릴야는 극 중 미스터리한 현상을 몸소 겪는 밍으로 분했다. 그는 "밍 캐릭터가 연기하기 어려운 캐릭터였다. 간절함이 있었고 꼭 하고 싶어서 최선을 다해서 연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캐스팅 회사에서 오디션 연락이 왔다. 당시에는 반종 감독님 영화인지도 몰랐지만 밍이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선을 다해서 임했다. 두번째 연락을 받았을 때 반종 감독의 영화라는 것을 알고 기뻤다. 반종은 태국에서 최고의 감독이다. 꼭 밍으로 되야겠다 생각했다. 오디션 후 수개월동안 기다린 후 합류 소식을 들었다. 최종적으로 연락 받았을 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뻤다. "

 

하지만 밍은 <랑종>의 주연으로써 종을 아우르는 빙의 연기를 해야만 했던 터. 촬영 중 캐릭터를 위해 10kg 감량을 감행하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신인배우로써 부담감이 있었을 터. 나릴야는 "긴장감이나 압박감을 느낀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신인으로서 어려운 캐릭터를 맡았다. 영화도 처음이다. 긴장이나 압박감을 느낀 것은 사실이지만 새로운 도전을 좋아하는 성격이다. 잘 해내자는 마음으로 임했다. 현장에서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하고 조언을 많이 얻었다. 저희 부모님도 네 인생에서 대단한 기회가 될것이라 축하해줬다. 밍 캐릭터 어려웠지만 반종 감독님과 이야기하면서 걱정했던 부분이 사라지고 즐겁게 임했다."

또한 <랑종>은 태국의 천만 감독 반종과 <곡성>으로 공포 영화계에 한 획을 그은 한국 감독 나홍진의 첫 협업작이다. 나릴야는 캐스팅 전부터 나 감독의 팬이었음을 밝혔다. "나홍진 감독은 <랑종> 전부터 알았다. 친구가 작품을 추천해줬다. <추격자>, <곡성>을 재밌게 봤다. 개인적으로 팬이었다. 타국 감독과의 협업은 처음 있는 경험이었다. 나 감독님이 태국에 오시지 못해도 온라인으로 교류를 많이 하셨다. 반종 감독님을 통해서 조언이나 디렉션을 받았다.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반종 감독님은 개인적으로도 친절하셨다. 현장에서도 강압적이기보다는 수평적인 관계에서 자유롭게 의논할 수 있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했다(미소)."

나릴야는 함께한 극 중 이모로 님으로 분한 배우 싸와니 우툼마와 씨라니 얀키띠(노이, 모친 역) 등을 비롯한 안무 선생님에도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님으로 분한 선배님이 굉장히 유명한 원로 배우다. 많은 조언을 주셨다. 촬영에 앞서서 워크샵을 진행했다. 배우 뿐만 아니라 훌륭한 연기 선생님도 참여하셨다. 안무 선생님이나 코치님도 조언을 많이 해줬다. 다들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나릴야는 아직 완성된 영화를 보지 못한 상황. 직접 연기한 배우로써 기대하는 장면은 "바얀신 모시는 장면과 퇴마의식 장면"이란다. 특히 해당 장면은 나릴야의 신이 내린 듯한 연기가 빛을 발한다. 그의 빙의 연기는 신인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놀랍다. 빙의 연기 후 후유증도 우려되는 바.


"이 영화는 '사람' 밍부터 이상 증세가 나타난, 빙의된 밍까지 다 어려웠다. 가장 어려운 것은 이상 증상이 발생해서 인간이 아닌 모습을 그려내는 것에 있어서, 몸 동작이 인간이 아닌 모습으로 보이도록 리얼하게 해야되서 가장 힘들었다. 

후반부 무서운 장면이 많았지만 현장은 분위기가 좋고 친밀하고 재밌게 촬영했다. 동료, 선후배 배우들이 걱정하고 많이 챙겨줬다. 전담 영양관리사와 컨설턴트도 항상 같이 해줘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든 적은 없었다."

나릴야는 휴우증이 아닌 에피소드를 덧붙이기도 했다. "후반부 메이크업과 헤어가 무서웠다. 촬영 중 혼자 화장실 갔다가 거울보고 놀라기도 했다."


첫 주연한 영화가 한국에 개봉함으로써 한국 대중들에 얼굴 도장을 찍은 나릴야. 사실 그녀는 10대때부터 모친과 한국 드라마를 즐겨본 한국 드라마 마니아란다. 그가 한국어를 공부하게 된 계기는 "자막 없이 한국 드라마를 보기 위함"이었단다.
 
"한국 문화에 원래 관심이 많았다. 한국에서는 많은 태국 출신 아이돌들이 활동 중이라 관심을 가지고 애착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10대 때부터 엄마와 한국 드라마도 많이 봤었다. 한국 드라마를 즐겨봐서 자막 없이 보고 싶어서 공부하고 있었다. <랑종> 개봉하면서 팬분들이 한국어로 메시지를 남기더라.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고 한국어로 소통하고 싶어서 진심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기회가 있다면 한국에서도 연기하고 싶다. 당연히 하고싶다. 한국 연예 사업은 수준이 높고 선진국이기도 하다. 어릴 때부터 한류 문화를 동경했다. 연기자를 천직으로 생각하는 배우로써 기회가 주어진다면 연기자로써 많은 경험이 될것 같다(미소)."

마지막으로 나릴야에 <랑종>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 작품이 될까. "<랑종>에 나오는 신앙과 믿음은 일반적으로 태국사람들이 다 이해하고 공감하는 부분이라 태국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을 것 같다. 많이 좋아할 것이라 생각한다. 

<랑종>은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의미가 있고 가치있는 일이다. 배우로써 성숙해지는 계기가 됐다. 평생 남을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연기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훌륭한 감독님과 실력자 배우, 선배님들과 함께 하면서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통해서 인생에 있어서 제일 가치있고 평생 잊지 못할 행복한 추억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사진=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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