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모가디슈' 믿고 보는 환상 시너지, 전쟁보다 아픈 분단현실

노이슬 / 2021-07-22 19:03:04

[하비엔=노이슬 기자] 내전으로 폐허가 돼 버린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 폭도들로 인해 민간인까지 피해를 입어 거리 곳곳이 참담하다. 하지만 대한민국과 북한의 분단의 현실이 더 큰 아픔으로 다가온다.

 

<모가디슈>는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린 영화다. 

 

 

배경은 대한민국이 아직 UN 회원국에 가입을 하지 못한 시기로, UN 회원국인 소말리아로부터 한 표를 얻기 위해 대사관을 보내 외교 총력전을 펼치던 때다. 북한은 대한민국보다  먼저 소말리아에서 외교전을 펼쳐왔기에 대한민국 대사관을 방해하며 대립각을 이룬다. 이때 소말리아 바레 독재 정권에 불만을 표하는 시민 시위가 펼쳐졌고, 반군세력까지 수도로 입성하며 모든 통신이 끊기며 사람들이 고립된다.

 

시민들은 정부군에만 항의했지만, 반군세력은 무고한 시민들에게도 총격을 가한다. 또한 이들은 소말리아 정부와 협력했던 외국 대사관 역시 타겟으로 삼아, 외국인들은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된다.

 

대한민국 정부와 통신이 끊긴 상황에 강대진 참사관(조인성)은 기지를 발휘해 겨우 경비병을 얻어냈다. 꼼짝없이 대사관 건물에 갇힌 대한민국 사람들. 그리고 습격을 받고 피신하던 림용수(허준호) 대사관이 이끄는 북한 대사관 사람들이 당초 목적지였던 중국 대사관이 습격을 받은 사실을 알고, 도피하던 중 반군에 쫓기다 결국 대한민국 대사관의 문을 두드린다. 한신성(김윤석) 대사관과 강대진은 논의 끝에 북한 대사관 사람들을 받아들였다. 한신성과 림용수는 '오직 생존'을 공동의 목표로 삼고 탈출을 위해 도모한다.

 

 

<모가디슈>는 배우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정만식 등과 류승완 감독, 제작사 덱스터, 외유내강까지 믿고 보는 작(제작사)감배의 시너지가 만들어낸 웰메이드 영화다.

 

모로코에 모가디슈를 재현한 대규모 세트장을 제작, 촬영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리얼리티를 살렸다. 사람 냄새로 북적대던 도시가 내전으로 폐허가 된 모습은 마치 내전 당시로 타임머신을 타고 간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덕분에 몰입감은 최고다.

 

또한 4개월간 한국 배우, 제작사 스태프들은 물론, 외국 배우들까지 동고동락하며 촬영을 진행한 바. 어느 누구 하나 이질감 없이 완벽하게 1991년 내전 당시에 스며든 듯한 모습이다.

 

 

김윤석, 허준호가 각국의 대사관으로서 혼란 속 중심을 다 잡으며 극을 이끈다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하는 것은 조인성과 구교환의 대립이다. 특히 북한 대사관 사람들을 이용하려는 대한민국 강대진과 이를 막아서는 북한 대사관 참사관인 태준기(구교환)의 티키타카 케미는 분단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내전 상황 속에서 기지를 발휘, 거침없는 행동파로서 협상가로 활약한 조인성이 있다면, 구교환은 그에 밀리지 않는 카리스마로 관객까지 압도한다. 

 

폐하가 된 도시 속 대한민국 대사관부터 이탈리아 대사관까지 이어지는 카체이싱은 <모가디슈>의 클라이맥스다. 총탄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책과 철문, 나무문을 방패로 삼은 4대의 차량이 반군의 총격에 맞서며 모가디슈 시내를 질주하며 벌어지는 아슬아슬한 추격씬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박진감과 긴장감의 연속이다.

 

 

눈에 띄는 것은 보통 '희망'의 상징인 아이들의 모습이다. 전쟁으로 고아가 된 아이들, 총을 들고 시내를 질주하는 아이들, 그리고 어른들로부터 보호받는 북한 대사관 소속 아이들의 상황이 서로 상반되며 전쟁의 참담함을 부연한다. 또한 반동분자, 망명이라는 단어로 분단의 현실을 신파가 아닌 '공감'으로 승화시켰다. 

 

류승완 감독은 아이맥스나 돌비 애트모스관에서 보는 것을 추천했다. 이는 후회없는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러닝타임은 121분, 개봉은 7월 2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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