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소매' 이준호, 가장 쓸쓸한 즉위식 최고의 1분...이세영에 정식 프러포즈

노이슬 / 2021-12-19 17:32:32
- '옷소매' 이준호, 이덕화 향한 원망 딛고 국왕 즉위
-이준호, 고요한 밤 홀로 즉위식 '최고의 1분' 등극
- 왕이 된 이준호, 이세영에 정식 프러포즈 “난 너와 가족이 되고 싶어”

[하비엔=노이슬 기자] ‘옷소매 붉은 끝동’ 이준호가 국왕의 자리에 올라 이세영을 향해 정식으로 청혼을 했다. ‘궁녀를 향한 제왕의 청혼’이라는 전무후무 로맨스가 안방극장에 강렬한 설렘을 선사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연출 정지인 송연화/극본 정해리/제작 위매드, 앤피오엔터테인먼트/영제 The Red Sleeve/이하 ‘옷소매’) 12회에서는 이산(이준호 분)이 영조(이덕화 분)로부터 왕위를 넘겨받는 과정이 다이내믹하게 그려져 시청자들을 전율케 했다.

 

▲'옷소매' 이준호, 가장 쓸쓸한 즉위식 최고의 1분...이세영에 정식 프러포즈

 

이날 방송은 그야말로 벼랑 끝에 선 산의 모습을 조명하며 숨막히는 긴장감 속에 시작됐다. 산이 역심을 품었다고 오해하고, 분노를 폭발시키던 영조가 일순간 매병 증세를 보이더니 산을 죽은 사도세자(도상우 분)로 착각하기 시작한 것. 영조는 서슬 퍼런 장검을 산에게 던지며 임오년의 비극을 재현하려 했고, 산은 “아비가 아니옵니다. 산이옵니다. 소손을 보시옵소서. 단 한번이라도 좋으니 아비가 아닌 저를 보시옵소서”라면서 울부짖었다. 순간 자신의 상태가 온전치 않다는 것을 깨달은 영조는 패닉에 휩싸였고, 산은 영조에게 ‘마지막 결단을 내려달라’고 선위를 간청했다.

 

같은 시각, 덕임(이세영 분)이 금등지사의 봉인을 풀기 위해 중전 김씨(장희진 분)과 함께 편전에 들어섰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린 제조상궁 조씨(박지영 분) 역시 따라 들어와 덕임을 끌어내려 혈안이 되었지만, 덕임은 순간 천둥 번개로 편전 내부가 어수선해진 틈을 타 영조에게 금등지사에 대해 고하기 시작했다. 덕임의 이야기에 임오년의 기억이 떠오르기 시작한 영조는 일월오봉도 뒤에 봉인돼 있던 금등지사를 제 손으로 꺼내 읽으며 눈물을 흘렸다. 나아가 화완 옹주(서효림 분)를 불러, 산에게 옥새를 전하게 하며 ‘왕으로서의 자신은 죽었다’고 만인 앞에 선언했다. 

 

무사히 권력을 넘겨받고 성군의 꿈에 한 발짝 다가선 이산은 덕임을 향한 그리움을 품고 별당을 다시 찾았다. 그리고 같은 마음으로 별당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덕임을 보고 벅찬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산은 “나는 이미 마음을 정했어”라고 말하면서, 국왕으로 자리를 잡은 뒤 정식으로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겠다고 미래를 약속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그런가 하면, 행궁에서 벌어졌던 역모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파견되었던 안핵사가 돌아오면서 사건의 배후가 제조상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앞서 광한궁 소속 궁녀들의 명단이 적힌 연판장을 불태우는 등 신변을 정리한 제조상궁은 유배형을 내려 목숨을 살려주겠다는 영조 앞에서 자결하며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뒤이어 화완 옹주의 양자인 정백익(권현빈 분)은 산에게 어미의 아들로서 어미 대신 죽고자 하오니 옹주의 목숨만은 살려달라고 간청했고, 산이 그 뜻을 받아들여 화완 옹주만은 목숨을 부지하게 됐다. 나아가 노쇠해진 영조는 산의 품에서 눈을 감았고, 산은 평생 원망한 동시에 사랑했던 할아버지의 주검을 품에 안고 서럽게 눈물을 흘려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특히 정조의 즉위식이 최고의 1분을 차지했다. 영조가 떠난 후 홀로 편전에 든 정조는 "저의 하늘이 무너져 사라지고 제가 새로운 하늘이 되었다. 숨조차 쉴 수 없을 정도로 무섭고 두렵습니다. 결코 숨지도 도망치지도 않겠다. 이제부터 모든 것이 저의 책임이다"며 가장 화려하고 행복해야할 즉위식이 아닌, 홀로 쓸쓸하지만 엄중한 즉위식을 거행했다. 

 

한편 영조가 승하하고 새로운 왕이 탄생한 뒤 궁궐에도 새바람이 불었다. 동궁전 나인이었던 덕임은 대전 나인 신분이 되었고, 대전 나인이었던 복연(이민지 분)은 출궁을 당해 장터 주막에서 일을 하는 처지가 되었다. 또한 산은 열정적으로 정무를 살피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국왕이 되어있었다. 이처럼 달라진 상황 속에서 산과 덕임의 관계에도 변화가 일었다. 덕임은 분주한 산의 옆에서 하릴없이 기다리는 게 일상이 되어 있었고 산은 그런 덕임에게 미안함이 쌓여갔다.

 

이윽고 선왕의 삼년상을 치른 뒤 조정의 일이 안정 궤도에 오른 어느 날, 산이 덕임에게 정식으로 청혼을 했다. 산은 자신의 곁에서 탕약 시중을 들던 덕임에게 “널 내 곁에 두고 싶어. 궁녀가 아니라 여인으로서. 그러니까 난 지금 너에게 내 후궁이 되어달라 말하는 것이다”라고 조심스럽게 승은을 제안했다. 하지만 조금의 기쁜 기색도 없는 덕임의 표정에 머쓱해진 산은 ‘생각할 시간을 주겠다’며 말을 덧붙였고, 이에 덕임은 그저 명을 받들 듯 수긍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 순간 산은 덕임을 불러 세웠고 “난 너와 가족이 되고 싶어”라고 말하며 왕으로서 승은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한 남자로서 진심 어린 청혼을 했고, 덕임이 동요하는 모습으로 극이 종료돼 안방극장을 설렘으로 가득 채웠다. 이에 왕세손과 궁녀의 풋풋한 로맨스에서 한 걸음 나아가 본격적으로 왕과 궁녀의 사랑 이야기를 써내려 갈 산과 덕임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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