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무단 인용 보도에 법적 대응 예고

송태섭 / 2020-04-14 17:31:25
▲사진: 연합뉴스

 

방송3사가 총선 출구조사 결과에 대한 경쟁 미디어의 무단 인용 보도에 대해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14일 방송협회에 따르면 협회와 지상파 3사(KBS·MBC·SBS)가 구성한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는 선거 당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2천300여개 투표소에서 투표자 약 60만명을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진행한다.

한국리서치, 코리아리서치, 입소스주식회사 3개 조사기관 조사원 약 1만3천명은 투표소 밖에서 50m 이상 떨어진 지점에서 투표를 마친 유권자 5명마다 1명씩을 대상으로 어떤 후보에게 투표했는지를 조사한다. 결과는 선거마감 시각인 오후 6시 지상파 3사에서 동시에 공표된다.

 

한때 지상파 3사 사이에선 '출구조사 무용론'이 대두되기도 했다. 

방송사들 경영난이 가중되는 상황인 데다가 포털사이트와 다른 언론 매체들이 실시간으로 출구조사를 인용 보도하는 바람에 막대한 돈을 써가며 사업을 진행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21대 총선 출구조사는 총 72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된다. 


김대영 KEP 위원장(KBS 선거방송기획단장)은 지난 8일 KBS 선거방송 기자간담회에서 "지상파 3사 사장들이 이번 총선은 출구조사를 하지 말자고 합의했었다"면서 "(그러나) 출구조사는 시청자의 알 권리라는 공적 서비스이자 선거 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아무리 경영이 어렵다고 해도 돈 때문에 출구조사를 안 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해서 어렵게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출구조사는 투표장까지 나온 실질적인 정치 참여층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일반 여론조사보다 훨씬 정확도가 높다. 개표 결과로는 알 수 없는 연령, 성별 등에 따른 후보·정당 지지율도 파악할 수 있다.

KEP는 이번 총선부터 경쟁 미디어의 무단 인용 보도에 강경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정당별 의석수는 오후 6시 10분 이후, 각 지역구 당선자 예측 결과는 6시 30분 이후에 인용할 수 있으며 이를 어기는 경우엔 법적 대응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종편 JTBC는 리얼미터, 성균관대 글로벌융복합콘텐츠연구소와 함께 자체적으로 만든 당선 예측 시스템을 사용한다. JTBC는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오후 6시 49초에 사전 입수한 지상파 출구조사 자료를 방송했다가 3사에 2억원씩 배상한 바 있다.

전국 주요 지역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JTBC 자체 여론조사와 선거 기간에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역대 총선·대선·지방선거 결과를 분석한 정당별 당선 예측 결과를 총선 당일 오후 6시에 공개한다.

초접전 지역은 전문가 심층 인터뷰를 추가해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가려내고, 중앙선관위를 통해 발급받은 안심번호 휴대전화 조사를 활용해 조사대상 성향이 한쪽으로 치우칠 가능성을 줄였다고 JTBC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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