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아이들은 즐겁다' 올봄 수놓을 러블리 '랜선 조카' 5인방

노이슬 / 2021-04-21 17:22:19

[하비엔=노이슬 기자] 올봄, 가장 사랑스러운 랜선 조카들이 극장을 찾는다. 바로 <아이들은 즐겁다> 어린이 주연 5인방이다.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아이들은 즐겁다> 언론 시사 및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이지원 감독, 어린이 배우 이경훈, 홍정민, 박시완, 옥예린과 성인 배우 이상희, 윤경호가 함께했다.

 

 

<아이들은 즐겁다>허5파6 작가의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오기만해도 절로 엄마 미소 짓게 하는 아이 배우들은 관객들을 울렸다 웃겼다 한다. 큰 눈망울에서 눈물이 떨어지는 모습은 안쓰럽지만, 세상 근심 없이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그 러블리한 매력에 빠져든다.

 

연출을 맡은 이지원 감독은 "원작의 매력은 감정이 크다고 생각했다. 크고 많은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 그걸 일상생활속에서 담담히 그려내는 것이 좋았다. 영화 안에서도 감정이 이미 풍부했다. 일상에서 담담하게 그려내는 것이 각색의 큰 매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다이(이경훈 분)를 둘러싼 관계와 세계에 대한 이야기였다. 엄마라는 세계가 있었는데 자연스럽게 친구가 생기고, 도리어 엄마라는 세계가 없어지면서 다이를 둘러싼 울타리가 생기게 된다. 또 반복되는 일상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배경이 바뀌며 성장하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인생 캐릭터를 만난 5인(이경훈 박예찬 홍정민 박시완 옥예린)의 어린이 배우들은 완성된 영화를 본 소감을 묻자 한결같이 "처음 장면에서는 다 재밌었는데 마지막 장면에서는 슬퍼서 울었다"고 했다. 특히 옥예린은 "뒤로 갈수록 슬퍼지니까 눈물이 막 나오는데 그걸 참아서 더 여운이 남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이의 모친으로 분한 이상희는 "너무 잘봤다. 어린이 배우분들 너무 고생하셨다. 현장에서 예쁜 모습, 좋은 모습을 감독님이 잘 담아주신 것 같다. 그리고 경호오빠 너무 고생하셨다"고 출연진과 제작진의 노고를 치하했다.

 

다이의 의붓 부친으로 분한 윤경호는 "같이 보면서 이렇게 훌륭한 배우들이었구나 감탄하면서 봤다. 저도 어린 시절에 돌아가서 뛰어놀던 시절을 생각했다. 그런 감성을 어떻게 연출하셨는지 감탄하면서 봤다"고 소회를 전했다.

 

<아이들은 즐겁다> 5인의 어린이 배우들은 4개월간 3차에 걸친 오디션을 통해 발탁됐다. 또한 이 감독은 어린이 배우들에게는 시나리오를 촬영이 끝난 후 전달했다. 이 감독은 "그 상황이 익숙해지는 것을 피하려 했다. 촬영 전 3개월 전에 일주일에 2번 정도 만나서 같이 연습하고 놀았다. 시나리오와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만들어서 체험해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연출 방법을 전했다.

 

▲(시계방향으로) 이경훈 박예찬 홍정민 박시완 옥예린

 

이어 "연습하면서 해본 감정이니 그것들이 잘 소환됐다. 힘든 점은 현장에서 제가 힘들다는 것, 시나리오가 없는 방식으로 할 때는 장점이 더 많다. 우리 영화 크레딧을 보면 연기 커뮤니케이터라는 롤이 있었다. 배우 신지혜씨다. 그분의 역할이 가장 컸다. 저와 아이들 배우들 사이에 다리 역할을 해주셨다. 그분이 현장에서 연기적인 도움을 많이 주셔서 그나마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이 감독은 오랜 시간 오디션을 진행한 만큼 정말 '찰떡 캐릭터'를 들어냈다. 다만 주연을 맡은 이경훈에 대해서는 "특유의 성격이 자기 모습이 캐릭터로 존재하길 바랐다. 이경훈 배우의 성격은 차분함도 있지만 왈가닥스러운 면이 있다. 원래는 훨씬 차분한 아이로만 생각했는데 다이란 아이는 어느 순간에도 밝을 수 있겠다 싶었다. 제가 생각한 캐릭터와 다른 지점이 있지만 확장해줄 가능성이 있어서 캐스팅했다"고 설명했다.

 

이경훈이 가장 힘들었던 장면은 엄마와의 병원 씬이다. 그는 "저희 엄마가 진짜 병원에 누워있다는 생각으로 연기했다. 가끔씩 엄마가 아플 때가 있는데 그때를 생각하며 감정을 잡았다. 여러 번 해서 그 감정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 이경훈은 "극 중 싸우는 씬은 정말 화가 났었다"고 진짜 감정으로 촬영했음을 증명했다.

 

 

이 감독은 "병원 씬은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장면이었다. 그날 촬영 때 모여서 이경훈 배우랑 신지혜 배우님이랑 3~4시간을 얘기했다. 카메라도 한 호흡에, 생각보다 긴 대사였다. 이경훈 배우가 훌륭하게 임해줘서 좋은 장면을 만들어주셨다. 저 감정은 경험해 보지 못했을 감정이고 성인 배우도 힘든 것인데 나도 현타가 오기도 했다. 오케이 나고 나서는 한동안 부둥켜 안고 감정을 추스렸다"고 에피소드를 덧붙였다.

 

배우 윤경호는 기존의 작품에서 보여줬던 모습과 달리 악인이 아닌 '아빠'의 모습을 선보였다. 그는 "저도 두 아이의 아빠다. 배우로써 제가 갖고 있는 외향적인 이미지를 따라가다보면 무서워 보이는 사람 역할을 맡게 된다. 제가 보여줬으면 하는 캐릭터와 거리가 있었다. 이런 아름다운 영화에서 아빠라는 역할로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아빠의 또 다른 면을 (제 아이들이)보면 얼마나 행복할까 사적인 욕심이 있었다. 원작이 주는 울림이 있었다"고 촬영 소감을 밝혔다.

 

'K팝스타' 출신 싱어송라이터 이진아가 <아이들은 즐겁다>로 음악감독으로 데뷔했다. 활기차고 통통 튀는 아이들의 모습에 활력소를 더했다. 이 감독은 "CJ 직원분이 이진아 아티스트를 추천했다. 저도 평상시에 이진아님의 노래를 즐겨 듣는다. 러브콜을 보냈는데 그 당시 영화 음악을 하고 싶어하던 터라 흔쾌히 허락해 주셨다. 하는 동안은 행복했다. 한번도 의심해본 적이 없었다. 사람의 에너지 자체가 선하고 좋다. 저는 음악작업실 가면 힐링을 받고 오는 기분이었다. 이 영화의 감정들을 훨씬더 보완해주시고 잘 만들어주신 것 같아서 고맙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아이들 이야기지만 어른들이 보면서 느꼈으면 좋겠다. 나는 어떤 어른인지,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은지 느끼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한편 <아이들은 즐겁다>는 어린이날인 5월 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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