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뉴스 - [손길신의 철길 따라 42화 ] 디젤전기기관차의 등장과 수출까지 이야기

▲Rudolf Diesel기념우표

[하비엔= 편집국] 디젤엔진은 프랑스 파리에서 모직물 공장을 경영하는 독일인 부모의 아들로 태어난 루돌프 디젤(Rudolf Christian Karl Diesel)은 1870년 프로이센과 프랑스 간 전쟁이 일어나자 독일로 돌아와 아우크스부르크에 정착하였다. 

 

그는 뮌헨 공과대학교를 졸업하고 내연 기관의 근본적 개혁을 위한 노력을 하여 1892년 개발 특허를 받고, 1893년 “합리적 열기관의 원리”라는 저서를 발표하였으며, 1897년 석유나 중유를 연료로 하는 엔진 발명에 성공하자 부인은 남편 이름인 Diesel을 엔진의 이름으로 정하자고 제안하였고, 이 제안이 받아들여짐에 따라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많이 불리는 이름으로 남게 되었다.

루돌프 디젤은 1913년 9월 29일 영국 디젤공장 준공식 참석차 벨기에 엔트워프에서 영국행 증기선 Dresden호를 타고 가면서 선주 조지 카렐즈와 함께 저녁 식사를 하고, 다음 날 아침 6시 15분 모닝콜을 해달라는 부탁을 하고, 자신의 선실로 돌아간 후 실종되었으며, 10일이 지난 후에 노르웨이 근처 북해에서 익사체로 발견되자 당시 우울증으로 바다에 투신하여 자살했다는 설과 독일에서 영국에 공장 건립하는 것을 반대했던 점을 들어 살해되었다는 설도 있어 어느 것이 진실인지는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은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사진 좌는 최초의 디젤동차 우측은 최초의 디젤기관차

디젤엔진을 이용한 디젤전기동차는 1914년 독일과 스위스가 공동 개발하였고, 디젤전기기관차는 1924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처음 제작되었으며, 미국은 1930년대 모든 증기기관차를 디젤전기기관차로 대체하였고, 일본은 일본 국유철도(현 JR)가 철도를 운영할 당시인 1962년부터 디젤전기기관차 도입을 시작하였다.

지난 28화 ‘한국 최초의 디젤전기기관차 역사의 진실은?’에 이어 우리나라가 세계 각국에 수출까지 하게 된 이야기로 이어가 본다. 1951년 한국전쟁 중 UN 군용으로 SW-8형 디젤전기기관차 35대가 반입되어 운용되다가 1953년 휴전협정 후 1954년 4월 반출하면서 4대를 기증함에 따라 디젤전기기관차 운용이 시작된 후, ICA 원조로 1957년 5000호대 20대와 2000호대 10대가 도입되었고, 1958년 5000호대 9대와 3000호대 6대, 그리고 1959년 3000호대 20대 등 1950년대 총 69대의 디젤전기기관차가 운용되었다.

▲1967년 8월 31일 증기기관차 종운식

1967년 8월 31일 당시 추가 도입된 디젤전기기관차 235대와 도입이 확정된 3100호대 17대를 포함하여 총 252대가 확보됨에 따라 마지막 남은 증기기관차는 44대 중 10대를 남기고 나머지는 폐차 처리하였으며, 운행 중인 모든 열차의 견인기관차를 증기기관차에서 디젤전기기관차로 대체하는 증기기관차 종운식(終運式)이 서울역에서 거행되기도 하였다.

▲트럭 바퀴를 선로용으로 개조

 

이렇게 디젤전기기관차 운행이 시작된 후, 1967년 2월 24일 경남매일신문에 월평균 50대의 디젤전기기관차를 수리하고 있는 철도청 부산공작창은 외자 90%와 내자 10%의 자금으로 내년부터 디젤전기기관차를 국내에서 제작하기 위하여 공작창 시설 확장공사에 착수한다는 발표내용이 보도되기도 하였으며, 한국기계공업의 전신이었던 부곡차량(주)는 트럭의 바퀴를 선로용으로 개조하였다. 

 

▲트럭 바퀴를 선로용으로 개조

▲트럭으로 철도차량입환

▲트럭 바퀴·차체를 개조한 입환기

1971년 부곡 차량기지에서 바퀴를 선로용으로 개조한 트럭을 철도차량의 입환기로 사용하였으며, 성신양회(주)는 1975년 트럭의 바퀴를 선로용으로 교체하고 차체를 변경시켜 양회 화차의 입환기로 사용한 때도 있었다.

▲사진 좌는 최초 디젤전기기관차 제작 기념 우는 국산 디젤전기기관차 운행식

1977년 8월 현대 Rotem의 전신인 현대차량(주)는 미국 EMD/GMC와 디젤전기기관차 제조기술 도입계약을 체결한 후 1979년 8월 15일 견인력 3000마력, 최고속도 105k/h의 최초 국산 디젤전기기관차 7581호 제작에 성공하여 시 운전을 마친 후 9월 18일 서울역에서 ‘국산 디젤전기기관차 운행식’이 거행되었다.

▲1984년 이란 수출 디젤전기기관차/ 1992년 가나 수출 디젤전기기관차

 

그리고 5년이 지난 1984년 8월 디젤전기기관차 20대의 이란 수출에 이어 1985년 10월 가봉에 2대, 그리고 1986년 11월에는 대우중공업이 가나공화국에 디젤전기기관차 2대를 수출하였으며, 현대차량은 1992년 7월 나이지리아에 5대, 1998년에는 방글라데시에 8대를 수출하는 등 디젤전기기관차의 수출국으로 변화된 것이다.

▲독일철도통계전문기관

독일철도통계전문기관(SCI/VERKEUR GmbH)이 발표한 2020년 세계의 주요 철도차량 제조사로 중국 CRRC, 프랑스 Alstom, 독일 Siemens, 미국 Wabtec, TRE, GBX, 일본 Hitachi, Kawasaki, 영국 Trans Manche Link, 스위스 Stadler Rail, 스페인 CAF에 이어 2020년 1.4조 원의 매출을 기록한 한국의 Rotem을 포함하여, 철도차량 제조국 상위 9개국에 한국이 포함된 사실은 너무 반갑다. 

 

1950년대 객차와 객차 사이를 이동할 수 있는 통로도 없고, 뜨거운 여름철 선풍기도 없는 대용 객차를 타고 통학했던 기억이 남아있는 필자로서는 이제 한국은 세계 속의 철도 선진국임을 실감하게 된다.

 

 

 

 

 

[ⓒ 하비엔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