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투, 250억 랩상품 피해 고객에 '사적화해' 강요 논란…"사기 판매를 불완전판매로 둔갑" 주장

홍세기 기자 / 2021-11-12 16:55:34
▲신한금융투자 ci
[하비엔=홍세기 기자] 신한금융투자가 판매한 ‘신한명품 프리미엄 펀드 랩 Wrap’(미국 소상공인 대출 채권 투자 펀드)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고객들이 일방적으로 신한 측이 사적화해를 시도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피해 고객들은 12일 언론사들에게 보도자료를 보내면서 “‘신한금융투자’가 사기 펀드 판매를 불완전판매로 둔갑시켜 11월 말까지 사적 화해를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사기 펀드를 불완전 판매로 둔갑하는 이유는 사기 판매의 경우 100% 보상을 해주어야 하지만, 불완전판매는 원금의 최대 80%까지만 보상해주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한금융투자가 회사의 잘못을 펀드 판매 직원들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들은 “사적화해 내용은 원금의 55~60%까지만 보상한다는 내용”이라며 “이 사적화해는 이번 달 말까지만 유효하다고 하며, 이후에는 소송을 하라고 하며 배째라는 식이다”라고 신한금투의 행태를 비판했다.

당초 신한금투는 ‘신한명품 프리미엄 펀드 랩 Wrap’ 판매 당시 ▲연 6% 내외의 수익을 목표로 운용되며 고위험 상품이 아닌 중위험·중수익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같은 내용으로 해당 상품을 지난 2019년 5월부터 같은 해 11월까지 총 4차례에 걸쳐 95명의 투자자에게 247억 원 규모로 판매했다.

하지만 실제 운용상품의 99%가 부실채권화되고, 수익률은 마이너스 70%를 기록했다.

현재 이 상품에 투자한 고객들은 투자금의 70%를 사실상 날린 상태다.

이에 투자자들은 이번 펀드 판매를 ‘사기 판매’라고 주장하면서 100%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신한금투 측은 사적화해를 시도 중이며 원금의 80%까지만 배상하겠다고 입장이어서 당분간 분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투 관계자는 “고객들의 주장이전부 사실은 아니다”라며 “현재 대다수의 고객들과 사적화해를 진행 중인 만큼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한편, 신한금융투자가 판매한 미국 소상공인 대출 채권 투자 펀드는 최근 또다시 환매 연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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