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신의 철길 따라 40화 ] 세계 속의 서울지하철

편집국 / 2021-10-27 16:33:13
▲경춘철도-지하철 부설 신청

 

[하비엔=편집국]1927년 12월 26일 일본에서 최초로 지하철이 개통되자 1928년 조선철도주식회사가 경성~청량리 간 지하철도 부설 허가를 신청했던 기록이 1928년 10월 27일 부산일보 및 11월 1일 중외일보에 남아있다.

 

1935년 경성부(경성시)는 도시계획으로 남대문~동대문 간 지하철도 부설계획을 세운 바 있으며(1935. 11. 20일 동아일보 및 12. 19일 신한민보), 1939년 3월 경성부회는 경성역~동경성(청량리)역 간 방공호를 겸한 지하철도 부설계획을 수립하였고(1939. 3. 30일 동아일보), 경춘철도주식회사는 1939년 5월 30일 제기동에서 경성역까지 지하철도 부설을 허가 신청한 후 1940년 가을이면 허가될 것이라(1940. 7. 4일 동아일보) 했지만 실현되지 못했다.


1950년 11월 22일 동아일보에 의하면 서울시는 30년 내에는 이루어질 것이라며 지하철도 5선을 부설할 계획을 세웠으며, 1959년 교통부는 1960년부터 3년 계획으로 용산~청량리 간 지하철도 부설계획을 수립한 바 있고(1959. 12. 11일 동아일보), 1960년 12월 3일 동아일보에 의하면 교통부는 서울역~청량리역 간 지하철도를 4년 후 완공하는 계획을 수립하기도 했으며, 1961년 5.16 군사 정변에 의한 군사정부는 1962년 서울~인천 간 복선화하여 전철화 계획을 세운 후(1962. 4. 22일 동아일보) 민간정부로 이양하기 전 경인선의 전철화를 기공할 계획을 수립하였다(1962. 12. 21일 동아일보). 

▲ 사진 좌는 경인‧경수 수도권전철 착공식 사진 우측은 서울지하철 착공식

1963년 철도청 주관으로 ‘서울 교통난 해결을 위한 연구’에서 종로가 대상으로 언급되며 지하철 건설 구상이 시작된 후 서울시는 1964년 지하철 건설계획을 세우고, 1965년 4개노선 건설 10년 계획 발표한 후 1966년 서울역∼청량리역 간 1호선을 1967년부터 1971년까지 건설을 계획했다. 

 

1968년 5월 도심순환 및 4개 방사선 가설을 위한 기초측량을 마친 후 노선 계획을 발표하고, 1970년 6월 서울지하철건설본부를 설치하였으며, 1971년 4월 7일 철도청 경인·경수 간 전철 착공식에 이어 4월 12일 서울지하철 착공식을 거행하였다.
 

▲수도권전철과 서울지하철 동시 개통

1968년 착공하여 1973년 9월 6일 개통된 봉화역~붉은별역 간 평양지하철 천리마선보다 1년 늦은 1974년 8월 15일 서울~수원(41.5㎞), 구로~인천(27㎞), 청량리~성북(5.6㎞) 간 철도청 수도권전철과 함께 서울~청량리(7.8㎞) 간 서울지하철 1호선이 개통되어 청량리에서 수원 및 인천까지 철도청 전동차와 서울특별시 지하철본부 전동차가 함께 운행을 개시함에 따라 서울지하철 시대가 시작되었으며, 지금은 네트워크 거리 기준으로는 940km의 선로를 가진 세계에서 가장 광범위한 지하철로 인정되고 있다.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갈 이야기는 일본철도직원 방문단을 안내하던 중 ‘왜? 한국은 한 회사를 철도청, 지하철공사, 도시철도공사로 분류하느냐?’는 질문에 ‘모두 각각의 회사’라고 대답하자 ‘승차권 하나로 모든 구간을 갈 수 있는 것은 같은 회사라는 증거라’며 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에 ‘하드웨어는 일본이 앞섰으나 소프트웨어는 한국이 앞섰기 때문이며, 견학을 마치고 돌아갈 때는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라’ 대답해준 기억이 있는데, 일본에서는 다른 회사 구간으로 환승 할 때마다 해당 회사 승차권을 구입해야 하지만, 서울은 운영사 실무진이 베르린과 파리 등 유럽 도시교통 운용실태를 벤치마킹하여, 각 운영사 간 운임 정산제도를 채택하여 시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우중공업 제작사 표지판

 

2017년 7월 12일 CNN 여행팀은 “What systems rank among the best?”라는 기사에서 최고의 시스템으로 홍콩을 1위, 그리고 서울지하철을 2위로 선정한 글을 보면서 필자는 2001년 홍콩 지하철에서 일행 하나가 전동차가 멋있다며, “왜? 우리는 이렇게 만들지 못할까?” 하는 말을 듣고 객실 끝 측면에 부착된 제작사 표지판을 가리키자 “어! 우리 대우가 만들었네!” 하며 멋쩍어하던 친구 모습이 기억에 남아있다. 

 

또 다른 기억은 철도대학 강의를 들었던 학생 하나가 몇 년 후 철도박물관 근무 때 찾아와 “유럽에 출장 다녀오신 후 강의하시면서 파리 지하철이 서울지하철만 못하다고 하셔서 우리 학생들은 말도 아닌 이야기라 했었는데 졸업 후 세계 여행 중 파리 지하철을 이용해보면서 ‘그때 교수님 말씀이 진짜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찾아왔다 하여 함께 웃었던 기억이다.
▲에센셜리빙 발표자료

2020년 12월 2일 London 부동산개발업체 Essential Living은 세계 최고의 지하철 시스템으로 접근성, 운영시간과 비접촉식 결제, 애완동물 동승, WiFi 연결, 에어컨과 화장실, 1회 및 월간 이용요금, 시스템과 차량, 연간 이용 인원 등 8가지 요소를 고려하여 연간 이용 인원은 385억 명인 베이징 1위, 26억 명인 서울은 4위, 접근성은 서울과 상하이는 환승 시스템에서 공동 1위, 애완동물에 친화적인 지하철은 1위에 런던 다음 서울 2위, 운행 시간은 뉴욕 24시간으로 1위, 서울은 18시간 30분으로 8위, 저렴한 비용은 멕시코가 1위 서울은 4위, 환기 시설과 공중화장실은 도쿄 1위, 서울 4위로, 종합 순위는 서울-상하이-토쿄-멕시코-런던-마드리드-뉴욕-모스코바-베이징-파리의 순으로 서울지하철을 최고의 시스템으로 선정하였다.
▲옛 지하철 창구 줄서기와 승차권 매표 모습

 


여기서 비접촉식 결재는 1990년대 중반까지의 지하철 매표구는 항상 수십 명씩 줄을 서고, 출근 시간에는 기차표 구입 때문에 지각하는 등 심각한 불편 해소를 위하여 많은 기업의 제안사항 중 승차권을 RF(radio frequency)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제안을 채택하여 지하철공사 및 도시철도공사 실무진과 협의를 거쳐 1996년 1월 ’승차권제도개선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 옛 지하철 차표-개표구에서 개표 받고 승차 (‘화양역’은1985년 3월 ‘건대입구역’으로 변경되었다.)

 

RF카드를 먼저 개발한 시드니를 방문하여 그곳 시민들의 호응도가 낮아 실용화할 수 없음을 보았고, 일본철도를 방문하여 협의해보았으나 역시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교통카드로 운영되는 Gate설비

 

본래 선·후불 방식을 채택하려 했으나 선불은 사용 중인 정액권과 중복된다는 의견에 따라 후불제 만을 선정하여 철도청과 지하철공사 구간의 각 3역에서 시범운영을 거쳐,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의 협조를 받아 1999년 3월 1일 마침내 세계 최초로 탄생시킨 교통카드는 당시 국내 특허는 물론 호주, 미국, 뉴질랜드, 카나다, 유럽연합 EPO 특허까지 등록했었으며, 지금은 세계 각국에서 편리하게 사용되고 있는 대한민국이 개발한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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