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5.18 역사, 반복되지 않길"...안성기X윤유선X이세은 '아들의 이름으로'

노이슬 / 2021-04-28 16:32:18

[하비엔=노이슬 기자] 5.18 민주화항쟁. 4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유족은 고통받고 있고, 당시 피의자들은 사과하지 않고 있다.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는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길, 아직까지 5.18의 역사를 잘못 알고 있는 이들에게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28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 언론 시사 및 간담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감독 이정국, 배우 안성기, 윤유선, 이세은이 함께했다.

 

 

<아들의 이름으로>는 1980년 5월 광주에 있었던 ‘오채근’(안성기)이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반성 없는 자들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이정국 감독은 데뷔작 이후 30년만에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영화를 연출했다. 그는 "최근 10년 전부터 광주에 대해 관심을 갖고 5.18 참여했던 분들의 증언이 있고 나서 다시 준비해야겠다 생각했다. 트라우마를 다룬, 현재의 관점에서 다뤄봐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왜 당시의 책임자들은 반성을 하지 않을까. 이 영화를 위해 많은 자료를 봤다. 이번 영화의 핵심은 반성하지 않는 삶을 살 가치가 없다. 악행의 고백은 선행의 시작이다 명언을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안성기는 오채근으로 분해 사과하지 않는 이들에 분노한다. 그는 "영화 찍은지 2년이 됐다. 작년에 개봉하려다가 코로나19때문에 넘어왔다. 이제라도 개봉할 수 있게 돼 다행이다"고 개봉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채근의 감정들이 쌓여가지 않으면 설득력도 없을 것 같았다. 한씬 한씬 찍으면서 그 감정들을 쌓아가려고 노력했다"고 연기 포인트를 전했다.

 

윤유선은 5.18 당시 피해를 입은 유족으로 분했다. 그는 "좋은 선배님과 오랫동안 준비하신 감독님과 후배님들과 같이 작품해서 좋았다"고 소감을 전한 후 "현장에서 뵌 광주분들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실제 계속 아픔 속에서 살아갈 수는 없다. 하지만 가볍게 표현할 수도 없다. 많은 분들이 물처럼 흐르는, 자연 순응하듯이 밝게 지내시더라. 그 안에 정도 많고 서로를 배려하더라. 어둡게 표현하지 않으려했다. 밝게 삶을 살아내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세은은 안성기의 아들 약혼자로 분했다. 그는 "말로 설명이 필요없는 졵경하는 선배님들과 촬영하게 돼 너무 영광이었다"며 "복귀작으로 제가 선택했다기보다는 감사하게 선택을 받았다. 주제가 무거움에도 불구하고 한 편의 소설을 읽는 것처럼 스토리의 힘이 느껴졌다. 인물들의 일상이 세세하고 섬세하게 표현됐다. 그 인물이 매력으로 다가왔다"고 출연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이 감독은 지난 1990년에 영화 <부활의 노래>에 이어 30년만에 다시 한번 5.18을 소재로 다룬 이유로 "우리 역사는 최근 현대사회에서 악행을 저질렀던 책임자들이 제대로 된 반성을 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해결하지 않고 미래로 가면 역사가 되풀이된다. 우리 영화에서 그를 되짚어보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실제 작년에 개봉을 못한 대신 광주 5.18 관계자분들께 먼저 보여드렸다. 많이 우셨다고 하더라. 통쾌했다고도 하셨다. 그것까지 예상못했었다.  잘못된 악순환이 되지 않기 위해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아들의 이름으로>는 5.18을 소재로 삼았지만 극의 70%는 서울이 배경이 된다. 하지만 실제 서울 장면도 광주에서 촬영된 부분이 많다. 이 감독은 "실제 영화 속에서 벌어진 사건들은 증언록을 바탕으로 했다. 영화에 참여했던 분들이 실제 광주시민이다. 연기자분들도실제 광주 분들이다. 현실감을 끌어가고 싶었다. 광주가 제2의 고향이다. 광주 사람은 물과 같다고 한다. 진짜 착한 사람드는 물과 같다. 광주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시민들이 함께한 것에 대해서 감사함을 전했다.

 

 

안성기 역시 "영화하면서 그렇게 일반인과 촬영한 경우는 처음이다. 촬영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했고, 윤유선은 "(극중)제가 주로 일하는 식당이 맛이 좋았다. 사장님이 출연하셨는데 연기도 잘하시고 밥도 차려주셨다. 정겨운 분위기로 했다. 저는 광주를 그렇게 많이 가보지 못했다. 이번 영화 촬영으로 인해 저는 광주여행 간 것처럼 여기저기 많이 가봤다. 미술관도 가보고 그랬다. 정말 재미있게 맛집만 많다고 생각했는데 예술적인 도시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세은 역시 "식당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며 "사장님이 준 요리, 식사하고 거기서 정말 많은 시간을 보냈다. 남쪽만의 따뜻하고 편안함을 많이 느꼈다. 일반분들이 많이 출연하셨다. 조금 더 밀착된 느낌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이 감독은 "안성기 선배님은 안면이 있지만 친하지 않았다. 주변에서 안성기 선배님을 추천했고, 시나리오를 보냈다. 바로 다음날 연락이 왔다. 예산도 많지 않다고 했는데 원래는 다른 배우가 하기로 했었다. 근데 그 친구가 바빠서 못하게 됐다. 그게 너무 감사했다"고 했다.

 

이어 "이세은은 후배다. 극 중 아들의 약혼자로 만들어서 캐릭터가 살았다. 윤유선은 <두 여자 이야기> 이후 좋은 인연으로 알고 지내왔다. 처음엔 너무 (안성기 선배님과) 나이차가 나서 걱정하다가 그걸 용해서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독은 "지금까지 했던 영화 작업 중 가장 즐거웠다. 촬영 20회차도 안 걸렸다. 워낙 현장 자체가 좋았고 소통의 공간이었다. 이걸 통해서 5.18을 이해하게 되고, 이 작업 자체가 굉장히 기분 좋았다. 굉장히 행복했던 촬영장이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안성기는 "40년 전에 부끄러운 일이 있었다. 그냥 관심이 있는 사람은 찾아서 보겠지만 일반적으로는 하나의 역사적인 사건으로만 알고 지낼 것 같다. 그 아픔, 고통은 아직까지도 이어져오고 있다. 어떻게라도 짚고 해결해나가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몫은 우리 젊은 층이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영화를 통해 많은 관심을 갖고 남아있는 아픔과 고통을 이겨내도록 해야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들의 이름으로>는 5월 12일 개봉한다.

 

사진=(주)엣나인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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