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직원이 회삿돈 30억원 횡령…회사는 “쉬쉬”

노유정 / 2022-05-17 17:24:41

[하비엔=노유정 기자] 최근 잇따른 횡령사건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아모레퍼시픽 직원이 회삿돈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17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자체 감사를 펼친 결과 영업담당 직원 3명이 30억원대의 회사 자금을 횡령한 사실을 적발하고 이들을 징계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거래처에 공급한 상품 대금을 가로채거나 허위 견적서 또는 세금 계산서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회삿돈을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또 횡령한 회삿돈으로 주식과 가상화폐 등에 투자하고 도박자금으로 사용했다.

 

▲ 아모레퍼시픽. [사진=연합뉴스]

 

아모레퍼시픽 측은 현재 징계 사실만 확인해 줄 뿐 징계 수위나 횡령액의 규모는 공개하지 않은 채 횡령액을 대부분 회수했다고 전했다. 또 이들의 횡령 금액이 공시 의무에 해당하는 규모가 아닌 만큼 이를 공시하지 않았고, 경찰에도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올해 들어 아모레퍼시픽 외에 클리오, 오스템임플란트 등의 기업에서 수 십억∼수 백억원대에 달하는 횡령 사건이 잇따라 벌어져 기업의 내부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클리오 직원 B씨는 지난해 초부터 올해 초까지 홈쇼핑 화장품 판매업체에서 받은 매출 일부를 개인통장으로 입금하는 등의 수법으로 18억9000만원가량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됐다.

 

또 지난 1월 오스템임플란트에서는 재무관리 직원이 회삿돈 2215억원을 빼돌려 개인 주식 투자 등에 사용하다가 적발됐고,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등 대형은행 직원들의 횡령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는 등 기업인의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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