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 출범 앞둔 신한라이프, '탕평 인사' 자평하지만 내부에선 '불만' 가득

홍세기 기자 / 2021-06-17 15:24:30
▲신한라이프 성대규 사장(사진:연합뉴스)
[하비엔=홍세기 기자] 7월 1일 출범을 앞둔 신한라이프가 최근 단행된 인사를 두고 시끄럽다. 신한생명과 오렌지 라이프가 합병해 새롭게 출범하는 신한라이프의 총 자산은 71조 5000억원으로 생명보험업계 4위의 규모로, 당기순이익은 양사 합산 3961억원으로 업계 2위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 성대규 사장은 지난 15일 신한라이프의 비전 ‘뉴라이프, 라이프에 새로운 가치를 더한다’를 소개하면서 “다른 회사보다 한발 앞선 도전과 혁신을 통해 기존 보험업권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일류 보험사로 만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신한라이프 출범 2주를 앞두고 단행된 인사에 양사 직원 모두가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실정.

먼저 지난 3일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이사회를 열고 이영종 오렌지 라이프 대표 등 총 24명에 대한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양사가 12개씩 자리를 채우면서 물리적으로는 ‘탕평’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내 관리자급 이하 직원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익명 어플리케이션 블라인드 등에서 불만들이 올라오면서 확인되고 있다.

현재 오렌지 라이프 쪽 직원들은 합병 이후 인사에서 주요 직원들이 보직을 받지 못해 회사를 떠나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실제로 방카부장, FC채널부장, 총무부장 등 오렌지라이프 내 핵심 요직에 근무했던 부서장급 직원들이 최근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 주체인 신한생명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신한생명은 최근 통합 후 신한라이프 해피콜센터로 옮겨갈 인력을 지원받았는데, 그 대상이 오렌지라이프 직원은 제외된 신한생명 사무직으로 한정됐기 때문에 불만이 나오고 있다.

오렌지 라이프는 해피콜업무를 외부업체에 도급을 맡기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해당 직군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신한생명 사무직 사이에서는 오렌지라이프에서 도급을 맡기는 업무까지 담당해야 하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임원 인사 등에서 눈에 띄는 탕평 인사로 균형을 맞춘 것으로 평가 받고 있지만 내부 직원들은 서로 ‘차별’과 ‘역차별’ 등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는 의식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신한라이프의 출범 이후의 성공적인 합병을 위해선 신한생명과 오렌지 라이프 직원들의 불만을 잠재울 성대규 사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신한라이프 관계자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곧 연락을 주겠다’는 답변 이후 연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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