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연의 금퇴연구소] 1편. Why 금퇴족인가

편집국 / 2021-04-12 15:15:26

[하비엔=편집국] You only Live Once, 이른 바 YOLO! 한국에서는 2017년 전후로 한창 유행했던 말이다. 말 그대로 인생은 한번 밖에 못 사니까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기보다는 현재를 즐기면서 살자는 뜻이다. 예전에도 ‘노새 노새 젊어서 노새’라는 말은 있었다.

당시 TV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욜로족이 대세로 떠올랐고, 욜로족을 타겟으로 한 다양한 마케팅이 이루어졌다.

그 즈음에 함께 유행했던 말이 바로 ‘워라벨(Work- Balance)’이다. 즉 개인의 업무와 사생활 간의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것으로, 직장생활에 올인하기보다는 자신의 인생을 즐기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졌다. 아등바등 저축해서 집을 사느니 차라리 멋진 차를 사고 여행을 다니는 것이 낫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불과 몇 년이 지난 지금은 어떤가? 속된말로 '욜로'하던 사람들은 '골로' 갔다. 욜로를 외치면서 미래를 위한 투자보다는 현재의 소비에 몰두했던 사람들은 자산가격의 급등세에 이른바 ‘벼락거지’가 되었다는 탄식이 여기저기 나온다.

그래서 요즘에는 욜로족과는 정 반대의 성격인 ‘파이어족’이라는 새로운 부류가 떠올랐다. 파이어족이란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의 줄임말로 40대 은퇴를 목표로 극단적인 절약과 저축을 통해 재정적인 자립을 추구하는 생활 방식이다.

파이어(F.I.R.E) 운동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부모세대인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 후에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지켜본 밀레니얼 세대(1980년~2000년대생)를 중심으로 미국에서부터 확산되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파이어족에도 단점은 있다. 일반적으로 직장에서 소득수준이 가장 높은 40대에

조기 은퇴함으로써 잠재적인 임금소득을 포기하게 되고, 노후에 연금 등의 사회보장제도의 혜택도 줄어들게 된다. 


또한 조기 은퇴 후 부동산이나 주식 등의 투자수익에 의존할 경우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따라 현금흐름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크다.

무엇보다도 파이어족의 가장 큰 문제는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모아놓은 자산으로는 죽을 때까지 먹고 살기 어렵다는 것이다. 2018년 기준으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평균수명은 82.7세이지만, 최빈 사망연령은 88세에 이른다. 

 

2067년에는 기대 수명이 남녀 평균 90세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40대에 조기 은퇴를 해서 50년이나 남은 여생을 준비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은퇴 이후에 필요한 노후자금은 과연 얼마나 될까? 국민연금연구원의 노후보장패널조사에 의하면, 부부 기준으로 노후에 필요한 월 생활비는 최소 176만원이고 243만원이 적정하다고 한다. 

 

이를 노후생활 기간에 맞춰 계산할 경우 은퇴 이후 노후생활이 20년이라면 5억 3,242만원, 30년이라면 7억 6,211만원이라는 금액이 나온다.

과연 이렇게 큰 금액을 은퇴하기 전까지 모을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 것인가? 그럼 우리는 노후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필자는 현실적인 노후준비의 모델은 ‘금퇴족’이라고 생각한다. 

 

금퇴족이란 20대 후반에서 50대 후반까지 직장생활을 영위하다가 50대 이상에서 퇴직한 은퇴자 가운데, 스스로 노후자금이 충분하다고 평가한 사람들을 일컫는다.

쉽게 말하면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착실하게 노후준비를 해서 평범한 은퇴가 아닌 금칠한 은퇴족이 된 케이스이다.

여러분들도 금퇴족이 되고 싶지 않은가?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이른 때이다. 은퇴를 한 선배님들은 하나 같이 말씀하신다. 한살이라도 젊었을 때 노후준비를 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다행히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에게는 아직 노후준비를 하기에 충분한 시간이 남아 있다고 본다. 


앞으로 금퇴족이 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본 칼럼에 소개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린다. 그럼 다음 시간에는 금퇴족은 어떤 사람들인지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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