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식의 취미로 즐기는 와인 수다 3화] 와인의 매력

편집국 / 2022-05-06 15:56:53

[하비엔=편집국] 지난 2화에서 드라이(달지 않은) 와인을 식사와 함께 마실 때는 ‘요리 먹고 난 후 와인 마시기’를 하면 음식과 와인이 조화를 이뤄 훨씬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나라 애주가들은 식사할 때 소주나 맥주 막걸리 등을 마시는 경우가 많지만, 와인과 함께하는 식사를 하면 왠지 분위기가 더 좋아지는 느낌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와인에겐 어떤 매력이 있어서일까.

소주나 맥주, 막걸리는 목넘김에서 그 술의 대부분을 보여줘서 익숙한 상표의 술만 마시거나 “아무거나 주세요”라고 한다.

하지만 와인은 각 제품마다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목넘김 뿐만 아니라 우리의 오감을 즐겁게 해주는 묘한 능력을 가진 알코올 음료다.

눈으로 아름다운 색상을 보는 즐거움, 코로 풍부한 향기를 맡아보는 즐거움, 입으로 풍만하게 터치되는 촉감과 맛들을 느껴보는 즐거움. 여기에 와인을 오픈할 때(특히 스파클링 와인)와 잔에 따를 때 들리는 소리를 느끼는 즐거움이 있다.

이러한 즐거움을 자연스럽게 느끼기 위해서는 평상시에 와인 시음하는 것을 감각의 훈련과 분석적인 방법을 통해 느낌과 특징들을 알아보는 훈련을 해보면 큰 도움이 된다.

눈과 코, 입으로 와인의 즐거움을 누리는 와인 시음 방법을 간략히 알아보자.

이상적인 시음 장소는 자연 채광이 밝고 조용하며 냄새가 없는 격리된 장소가 좋다. 양조자나 전문가들은 오전 11시 전후의 이상적인 시간에 일정하게 하지만, 일반 소비자는 배가 고픈 느낌의 상태에서 해도 좋겠다.

▲ 눈으로 보면서 즐기기
와인 색을 관찰할 때 화이트와인과 레드와인은 잔의 위치를 다르게 해야 잘 보인다. 

 

화이트 와인은 화이트란 어감에서 흰색이나 투명해서 색이 보이지 않을 것 같지만, 눈높이로 비슷하게 잔을 들고 관찰해 보면, 반짝반짝 빛나는 연녹색이나 옅은 노란색이 주로 보이고, 농밀한 경우 황금색 등으로 보인다. 

 

또 레드와인은 화이트 와인처럼 눈높이로 들고 보면 짙어서 안 보이기 때문에 흰색 바탕의 냅킨 또는 종이가 깔린 테이블 위에 비스듬히 눕혀서 본다. 와인이 잔에 닿는 가장자리 쪽은 연한 보랏빛을 띤 적색 등이 잘 보이면서 가운데 부분으로 갈수록 짙은 색의 그러데이션을 보여준다.

▲ 코로 향기를 맡으며 즐기기
맨 처음 와인 잔을 돌리지 않고 바로 올라오는 향을 맡아보고, 그 다음에 와인 잔을 회전해 맡아보면 더욱 풍성하게 올라오는 향을 느낄 수 있다. 이 때 잔 속에 코를 묻듯 가깝게 맡아야 좀더 많은 향을 감지할 수 있다.

와인은 포도품종, 산지, 생산자, 양조 방식, 숙성된 정도에 따라 각기 다른 향과 맛을 느낄 수 있다.

Tip : 와인잔을 회전시킬 때 테이블에 잔 받침을 대고 작은 원을 그리듯이 돌리는 것이 좋다. 와인잔 회전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공중에서 잔을 회전하면 와인이 잔 밖으로 넘칠 수 있기 때문이다.

와인과 함께하는 식사 모임에서 와인에서 올라오는 향을 간단히 표현해 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와인을 접대한 상대방에게 감사의 표시로 칭찬할 때 대부분 “이 와인 맛있네요”라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본인에게 익숙해서 쉽게 표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꽃향이나 과일향을 한 두가지 말하면 훨씬 더 멋져 보인다. 예컨대 “제비꽃향, 자두향이랑 가죽향 등이 풍부하게 올라오는 맛있는 와인이네요” 등이다. 

▲ 입 안에서 와인 맛보고 즐기기
와인을 입 안에서 10초 정도 머금어 보면 그 와인의 단맛, 쓴맛, 신맛, 떫은 맛(혓바닥을 쪼여주는 느낌) 등이 느껴지고, 알코올의 정도와 입 안에서의 부드러움, 묵직함 등의 질감도 느낄 수 있다.

와인 용어에서 보디(Body)의 표현은 입 안 전체의 질감 느낌으로 풍만함의 정도를 말한다. 입 안에서 터치되는 자극이 신선하고 부드러우면 ‘라이트 보디 와인’이라고 하고, 농도가 진하고 묵직하며 입 안을 코팅하는 듯한 느낌을 주면 ‘풀보디 와인’이라고 한다.

입 안에서 느껴지는 맛과 보디감에 의해 어떤 음식과 어울릴 것인지를 생각해 보는 것도 재미있다.

와인을 위 순서대로 자꾸 시음해보면 와인 구별을 할 수 있게 되고, 와인마다 다르게 보여주는 특징을 발견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와인 테스팅을 하면서 연상되는 느낌을 사람이나 사물 등으로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 와인을 마시면서 그 와인에 대해 이야기하는 등 와인은 대화거리를 자연스럽게 제공하는 매력도 있다.

Tip : 위의 와인 시음 방법은 혼자 있을 때 또는 와인 모임에서 느낌을 서로 이야기할 때 여유있게 하는 것이 좋다.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식사 자리에서는 분위기를 고려해 하지 않거나, 양해를 구한 뒤 빨리 진행하고 와인에 대해 칭찬하는 것으로 마무리 하면 좋다. 이어 즐겁게 식사와 함께 와인을 마시는 것이다.


식사 자리에서 와인 시음을 너무 길게 하거나, 한 잔 마시고 나서도 계속 잔을 돌리는 사람이 있는데, 보기에 좋지 않고 상대방은 자기가 제공한 와인이 ‘뭔가 잘 못되었나’라고 걱정이나 오해할 수 있어 주의하는 것이 좋다.

예전에는 와인 접근이 쉽지 않아 와인 마시는 것보다 우선 공부해 보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와인이 많이 보급돼 가까운 주변에서 소주나 맥주 사듯이 와인을 살 수 있다.

와인을 이론으로 공부하는 것이 마셔보는 것보다는 못해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저렴한 와인부터 고급와인까지 다양하게 눈과 코, 입으로 즐기며 마셔보는 것이 와인의 매력을 알아가는 가장 빠른 길이다.

▲ 이달의 추천와인 : 

추천Tip : 일반적인 식사와 함께 편하게 마시기에 좋은 드라이 레드와인 중에서 포도 품종이 대비되는 스타일의 와인을 추천한다. 아래 2종류의 와인을 위 시음 순서로 마셔보면 색상과 향, 보디감 등에서 많은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꼼브 다르장 피노누아 Combe D’Argent Pinot Noir

1) 꼼브 다르장 피노누아

Combe D’Argent Pinot Noir
국가 / 지역 : 프랑스 / Cote de Rhone
품종 : Pinot Noir 100%
ML / Vol : 750 / 13.5%

Tasting Note : 붉은 루비색상을 지니며 잘 익은 블랙 체리향과 매화향, 달콤한 향신료, 모카톤의 향이 매력적인 와인이다. 부드러운 탄닌과 검은과일류의 농축된 육즙이 입 안을 즐겁게 해주고, 편하게 즐길수 있는 미디엄 보디의 와인이다.

FOOD MATCHING : 구운고기요리, 수육요리, 담백한 양념의 고기요리, 연성 치즈 등

Tip : 피노누아 포도 품종의 프랑스 론 지역 와인으로, 초보자도 일반적인 식사와 함께 맛있게 마실 수 있는 와인이다. 와인을 자주 마셔봤다면 프랑스 부르고뉴 지역 레드와인(피노누아품종)을 비교해보면서 마셔도 좋다.







▲보글 까베르네소비뇽 Bogle Cabernet Sauvignon

2) 보글 까베르네소비뇽

Bogle Cabernet Sauvignon

국가 / 지역 : 미국 > 캘리포니아
품종 : 까베르네소비뇽 100%
ML / Vol : 750 / 14.5%
VINIFICATION & AGING (와인양조 과정과 숙성)

미국 오크 배럴 숙성 14개월

Tasting Note : 짙은 진홍색을 띠고 잘 익은 체리와 생생한 플럼향에 약간의 가죽향과 담배잎의 향이 느껴진다. 시가향이 은은하게 베어있는 듯한 시가박스의 향이 느껴지고, 타닌과 조화가 잘 어우러진 와인이다.


매끈한 타닌, 묵직하고 드라이하며 도톰한 터치감이 입 안에서 풍만한 만족감을 선사하는 풀보디 와인이다.

FOOD MATCHING : 스테이크, 갈비찜 등 육류요리, 중식고기요리, 하몽, 치즈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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