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기 여성의 커피 섭취, 보약일까 위험물일까

박희연 기자 / 2021-04-01 11:19:59

우리나라의 커피 소비량은 해마다 급증해, 2018년 기준으로 성인 1인당 커피 소비량이 연간 353잔에 달한다.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은 적당히 섭취할 경우 중추 신경계에 작용해 정신을 각성시키고 피로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과다 섭취하면 수면 장애, 불면증 등의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어 카페인 중독이 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나 갱년기를 겪는 중년층에게는 카페인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이 크다. 

 

커피 속 카페인 성분이 칼슘 흡수를 방해해, 중년층에 발생 위험이 높은 골다공증을 유발한다는 것.

이와 관련해, 최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에서는 폐경기 여성의 커피 섭취량과 골다공증의 상관관계를 조사, 적당량의 커피가 골밀도를 높인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폐경기 여성이 하루 1잔 미만의 커피를 마셨을 때 골다공증 위험이 21%나 감소했고, 1잔 마시면 33%, 2잔 마시면 36% 수준으로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커피 1잔의 섭취량을 평균 200mL라 가정해 연구를 진행했다”라며 “골다공증을 유발하는 카페인은 하루 330mg 이상으로, 이 정도 카페인을 섭취하기 위해서는 하루 3잔(600mL)의 커피를 마셔야 한다”고 연구 결과를 설명했다.

아울러 커피에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항산화 효과가 있는 ‘클로겐산’, 항 염증 효과가 있는 ‘디테르펜’ 성분 등이 포함돼, 뼈 건강에 이로운 효과를 준다고 추정했다. 

 

폐경기 여성에게 하루 1~2잔 적당량의 커피 섭취는 골밀도를 높아지게 하고, 골다공증 위험을 감소해준다는 설명이다. 

다만 지나친 카페인 섭취는 갱년기 증후군 중 하나인 불면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 잦은 배뇨로 요실금 증상을 초래할 위험도 존재한다. 따라서 건강한 갱년기 생활을 위해서는 카페인 적정 섭취량을 지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년 여성 건강식품 브랜드 메노팜의 관계자는 “폐경기 여성이라면 카페인과 더불어 건강한 갱년기 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음식으로 식단을 구성하고, 충분한 수면, 운동으로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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