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수의사협회, 코로나시대 반려견 붐 여파..."반려동물 백신 부족 우려된다"

박명원 기자 / 2021-10-01 11:08:26
▲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30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웨일즈 온라인에 따르면 한 수의사가 반려동물 보호자들에게 개와 고양이들을 위한 백신 부족 가능성에 대하여 경고를 했다.

영국 에섹의 한 병원은 이번 주 등록 회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상황이 개선 될 때까지 강아지, 새끼 고양이에게 우선적으로 백신을 접종하도록 권고했다.

그리고 모든 다른 동물들에 대해서는 연례 백신 접종이 3개월 연기될 것이며 이는 제조 업체의 의견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접종 센터는 "백신 부족 문제가 언제 해결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백신 제조 업체와 지속적으로 협의를 하고 있으며 변동 사항이 생기면 공지할 것이다" 라고 말했다.

영국 전역에 걸쳐 백신 부족 문제를 설명할 수 있는 데이터가 부족해 확인된 원인은 없지만 코로나19(COVID-19) 봉쇄 기간 동안 반려동물 구매가 크게 증가한 것이 원인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반려동물 사료 제조업체에 따르면 영국의 약 320만 가구가 지난 해 반려동물을 구매 또는 입양했으며 동물보호소에 맡겨지거나 유기되는 동물의 수도 증가했다.

동물 자선 단체 도그 트러스트(Dog Trust)는 지난 몇 주 동안 개를 포기하겠다는 문의 전화가 35% 증가했다고 말했는데 봉쇄 조치가 해제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로 돌아갔으며 더 이상 반려동물을 돌 볼 여유나 구매할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영국 수의사협회(BVA)로 영국이 한동안 유럽 연합을 탈퇴하면서 이동의 자유에 대한 제한으로 잠재적인 수의학적 부족에 대한 경고를 해왔다.

최근 영국 전역의 수의사들이 직원 부족과 높아진 서비스 수요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가운데 반려동물 양육에 대하여 신중을 기해줄 것을 요구했다.

왕립수의과대학(RCVS)에 따르면 2021년 1월과 5월 사이에 155명의 EU 출신 수의사가 영국에서 근무했는데 이는 2019년 같은 기간의 533명과 비교된다고 밝혔다.

저스틴 쇼튼 영국수의학협회 회장은 "우리는 많은 회원들로부터 특정 반려동물 백신 부족에 대한 소식을 접하고 있으며 문제의 원인과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하고 있다"며 "수의사들은 현재 백신 공급의 우선 순위를 결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단기적인 지연이 반려동물이나 공중 보건에 대한 우려로 나타나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하비엔=박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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