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민 변호사의 인생 설계 이야기] 은퇴 준비의 적정 시기

하비엔 편집국 / 2022-05-06 10:52:44

[하비엔 편집국] 최근 대기업에 종사하는 30·40대 직원을 대상으로 재무설계에 관한 강의를 한 적이 있다. 당시 “여러분들 생각에 앞으로 남은 인생에서 가장 돈이 많이 드는 항목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라는 질문을 던지자, ‘결혼 준비, 자녀 유학, 내 집 장만’ 등의 답변이 돌아왔다.

 

하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정답은 ‘생활비’와 ‘병원비’다. 강연에 참석한 이들 대부분이 ‘예상치 못한 답’이라는 표정이 역력했다.

 

우리나라는 이미 지난 2017년 고령사회에 진입했고, 지금 같은 추세라면 오는 2026년에는 만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웃나라 일본은 이미 정년을 65세로 연장하는 정년연장법을 개정했고, 70세까지 보장하는 고령자고용안정법을 시행 중이다.

 

▲ 은퇴 후 노년을 즐기고 있는 한 쌍의 부부.  

 

공무원과 공공기관은 60세가 보장되지만, 사기업의 경우 일부 대기업만이 통계적으로 평균 정년이 60세다. 하지만 현실은 또 다르다. 생산직 종사자를 제외한 사무직의 경우 50세를 넘기면 회사와 동료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임원 진급에서 제외되면, 이는 곧 퇴직의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렇게 퇴직한 근로자는 결국 더 작은 기업이나 계약직 등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일로, 당연히 수입도 감소하게 된다.

 

지난 2020년 통계를 보면, 남자의 기대수명은 80.5세, 여자는 86.5세에 달한다. 60세까지 얻은 수익으로 80~90세까지 살아야 한다. 산술적으로 따지면 근로기간의 수입 가운데 1/2을 저축하면 된다.

 

하지만 수 억원의 연봉을 받는 고소득자라도 수입의 절반을 저축하는 것은 쉽지 않다. 결국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적립식 펀드상품을 활용해 장기투자를 하는 것이 답일 수 있다.

 

연금 보험 역시 펀드에 투자하는 방식이라 노후 대비는 은행과 증권사의 연금계좌나 보험사의 연금 보험을 활용할 수 있다. 연금계좌나 연금 보험은 수수료와 세금, 중도해지 가능성을 고려해 가입해야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 상황 변화에 따른 지속적인 관리시스템을 갖췄는지를 살피는 것이다.

 

이는 주가가 폭락하고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 관련 ETF나 선물 등으로 상품을 변경하도록 고객에게 알려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결국 최소 20년에서 30년간 준비해야 하는 은퇴자금을 관리하는 데 누가 도움을 주고, 성공적인 투자로 이끌어 주는 지가 중요하다.

 

자산가들에게는 이미 금융회사가 PB(Private Banking)의 조언을 제공하고 있다. 수 백만원짜리 명품가방을 구매하는 것보다 개인연금을 준비하는 것은 더욱 신중해야 한다. 매월 수 십만원씩 수 십년을 적립한다면 명품가방의 가격과는 비교할 수 없는 큰 금액이기 때문이다.

 

은퇴 준비는 많은 사람들이 염두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준비하고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따라서 좀더 효율적인 은퇴 준비를 위해서는 전문 자산관리사의 도움을 얻는 것도 한 방편이다.

 

▲ 김태민 변호사.

※ 김태민 객원 칼럼니스트(변호사)는 새길법률특허사무소 소속으로, 현재 소비자공익네트워크 부회장과 메트라이프생명보험 보험설계사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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