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여진구 "'괴물' 배우로서 답 준 작품, 올라운더가 목표"

노이슬 / 2021-04-27 10:24:09

[하비엔=노이슬 기자] 배우 여진구는 아역 배우때부터 남다른 연기력으로 대중에 눈도장을 찍었다. 이에 대중들은 여진구의 성장기를 지켜봐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일까. 성인 연기자가 된 여진구의 '성장'은 기특하고 뿌듯하기까지 하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 넷플릭스에서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드라마 '괴물'은 만양에서 펼쳐지는 괴물 같은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방영 내내 '역대급 드라마' '연기신들의 향연' '미친 연출력' 등 웰메이드 작품으로 인정받으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괴물'에서 한주원으로 분한 여진구 역시 '인생캐'라는 찬사를 받았다. 드라마 종영 후 온라인 인터뷰를 통해 하비엔과 만난 여진구는 "인생작으로 뽑아주셔서 감사하다. 너무 좋은 작품을 만나서 행운이라 생각한다. 다행이 마무리가 잘 되서 굉장히 잊지 못할 작품이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한주원은 자발적으로 만양을 찾은 인물로, 만양에서 몇 년 전 벌어진 미제 살인사건을 파헤치려는 목적을 가졌다. 한주원은 가족은 물론, 자신 주변의 사람들을 어느 하나 믿지 못한다.

 

"한주원은 처음부터 날이 서있는 본인도 믿지 못하는 상태다. 초반에는 주원이 자체가 그게 무엇이든 남들에게 설명을 하지 않는다.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비호감으로 보일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초반부 주원이에게 소중한 포인트가 아닐까 싶었다. 그 점이 변화가 될테니까 이런 사람이 변했다는 부분을 담아보려고 노력했다. 정말 재밌게 연기했던 캐릭터다.

 

한주원은 사람에 대한 편견을 가진 사람이라 생각했다. 어떤 삶을 살았는지도 모르는 사람들까지도 편견을 갖고 바라봤다."

 

그런 한주원이 점차 살인사건의 진실에 한 발짝 다가가며, 적대시 했던 이동식(신하균)과 공조를 펼치며 마음을 열어간다. 여진구도 '변화'에 포인트를 줬다. "변화가 왔다고 해서 주원이가 살가워진다는 것이나 그런 점은 조심하려고 했다. 초반부 주원보다는 변화가 됐다는 느낌을 살리고 싶었다. 초반부 주원이와 다른 듯 예전의 그 모습이 남아있는 것을 섞고 싶었다."

 

힘든 점은 없었냐는 물음에 여진구는 "작가님이 스토리적으로 탄탄하게 써주셔서 감정적으로 어려웠다기보다는 너무 힘든 감정들이다보니 대립하고, 모진 말을 뱉고 듣고, 상처입는 것이 안타까웠다. 선배님들과 직접 연기하다보면 저도 모르게 몰입이 됐다. 정말 인상깊은 호흡이 아니었나 싶었다"고 답했다.

 

한주원의 첫 등장씬이 아쉬웠다는 여진구. 그는 "첫 등장은 모든 작품에서 아쉽다. 차에서 처음으로 현수막을 볼 때 조금 더 한주원같은 느낌을 낼 수 있었겠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반면 최애 씬은 16회 엔딩이다. 이동식에 마음의 부채를 안고 있는 한주원은 만냥에서 그와 재회했다. 하지만 긴급 신고를 받고 실종자를 찾으러 가야했다. 그는 "서로 바라보며 동식은 머무르고 주원은 발길을 떼는 모습. 그 장면이 마음에 많이 남더라. 이동식의 선한 미소도 기억에 많이 남고, 뭔가 뭉클하면서도 본인도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는 씬이다. 제일 마음에 든다"고 만족해했다.


 

매회 '역대급 엔딩'을 탄생시킨 '괴물'. 여진구가 뽑은 역대급 엔딩은 극중 강진묵(이규회)이 진짜 연쇄살인범이라고 알려준 씬이었다. "대본 보면서도 '체포 엔딩'도 통쾌하면서 드디어 잡았다는 느낌도 들었다. 이렇게 연기하면서 드라마에서 욕설을 할 것이라고 생각못했는데 드라마에서 욕설을 처음으로 사용했던 그 장면 대사가 욕심이 많이 났다. 큰 논란없이 담으려고 많은 고민을 했다. 16회 엔딩씬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또 성인 실종자 관련한 내레이션도 기억에 남는다."

 

드라마 '괴물'은 결국 모두가 미제 살인사건을 해결하면서 다른 방식으로 '괴물'이 됐다. 여진구가 생각한 '괴물같은 존재'는 뭘까. "본인의 욕망, 야망, 목표를 이루기 위해설라면 얼마든지 피해를 끼칠 수 있는 사람들이 괴물이라 생각한다. 이 작품 속 동식과 주원도 괴물의 범주에 속한 것 같다. 그 포스터 속 화두가 배우에 있어서는 연기하는데 중점이 돼 주었다."

 

'괴물'이 성인 실종자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만큼 여진구는 출연 후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마지막 내레이션 하면서 얼핏 지나가면서 봤던 실종 현수막이 떠올랐다.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시청자 가족분들의 아픔이 있다 생각했다. 왜 이제와서 신경이 쓰이고 안타까울까 생각에 죄송스럽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 계기가 됐다."


'괴물'로 성인 연기자로써 다시 한번 자리매김한 여진구다. 그에게 '괴물'은 '전환점'이고 '확신'이란다. "이제 전환점을 돌았다는 확신을 갖게 해준 작품이다. 내가 지금 맞나, 확신을 얻었나, 라는 물음표에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조금은 알 것 같은 느낌을 준 작품이다. 제게 기억에 많이 남는 작품이다.


'괴물' 외에 제가 드라마 '왕이 된 남자'를 개인적으로 많이 애착이 간다. 그 작품은 저에 대한 의심을 들게 만든 작품이다. 그 생각이 그 다음 작품에 영향을 끼쳤다.

남은 20대에는 이제 조금, 제 연기를 어떻게 해야할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판을 받더라도 장르적인 도전을 했으면 좋겠고, 그렇게 쌓고 쌓아서 올라운더 배우가 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길 바라고 노력하겠다."

 

사진=제이너스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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