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원더우먼' 이상윤 "일등 신랑감? 난 곰살맞지 못해...속고 계신다"

노이슬 / 2021-11-11 06:30:10
-이상윤 출연 '원 더 우먼' 지난주 최고 시청률 22% 돌파하며 종영
-이상윤, '원 더 우먼'에서 한승욱으로 분해 든든하고 젠틀한 매력으로 안방 여심저격
-'인생 캐릭터'라는 호평 쏟아져

[하비엔=노이슬 기자] 배우 이상윤은 소위 말하는 일등 신랑감이다. 반듯한 외모에, 여심을 설레게 하는 눈 웃음. 자상한 말투까지. 딸들뿐만 아니라 전국 어머니들에 눈도장을 쾅 찍은 일명 '상견례 프리패스상'이다. 그런 그가 안방을 한번 더 뒤집어놨다. 묵직했지만 듬직했고, 특유의 젠틀한 매력으로 '원더우먼'의 한승욱을 완성한 것이다.

 

이상윤이 출연한 SBS 금토드라마 '원 더 우먼'(연출 최영훈, 극본 김윤/제작 길픽쳐스은 비리 검사에서 하루아침에 재벌 상속녀로 인생 체인지가 된 후 빌런 재벌가에 입성한, 불량지수 100% 여검사의 '더블라이프 코믹버스터'로 최근 인기리에 종영됐다. 이상윤은 극 중 아버지의 죽음에 관한 숨겨진 진실을 밝히기 위해 재벌 1세로 자수성가 한 후 한국으로 돌아온 한승욱으로 분해 조연주/강미나로 분한 이하늬와 든든한 조력자이자, 멜로로 호흡을 맞췄다.

 

▲SBS 금토드라마 '원 더 우먼' 한승욱 役 이상윤/제이와이드컴퍼니

 

종영 후 하비엔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한 이상윤은 "행복한 현장이었고 재밌었고 반응이 좋은 것을 느끼면서 끝나서 되게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유쾌하고 재밌던 현장 사람들과 이별하는게 아쉬운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원 더 우먼'은 첫 방송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은 것은 물론 방영내내 금토극 시청률 1위를 차지, 최종회는 전국 시청률 17.8%를 돌파, 순간 최고 시청률 22.7%까지 치솟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닐슨 코리아 기준) 

 

"인기를 직접 체감한 것은 그 전과는 많이 다른지는 잘 모르겠다. 이 작품에 대해서 부모님 지인들도 재밌게 보고 계신다고 하셨다. 뒷 이야기를 궁금해하신다는 것도 들었다. 현장에서는 갑자기 누가 저한테 먹을 것을 보내주시려는 분들이 많다면서 연락처를 묻는 분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미소)."

 

'원 더 우먼'이 시청자들에 사랑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거침없이 재벌가에 맞서는 당당함이다. 이상윤 역시 공감했다. 그는 "대본이 시원시원했다"고 했다. "그 텍스트로 배우들이 맛있게 잘 살려주니 그게 좋았다. 찍을 때는 간결하게 찍는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방송을 보면 '아!'하면서 감독님의 생각을 다시 알게 했다. 이 시국에 시원한 부분을 원하는 시청자들에 잘 맞은 것 같다. 할말 다 하고 거침없는 면이 제일 포인트 같다. 우리가 하고 싶었지만 못했던 말들을 캐릭터가 다 해주니까 대리만족을 느끼신 것 같다. 또 그 안에서 맛깔나는 유머들이 있으니까. 코로나 현 시국에 답답했던 현 시국에 해소해준 것 같다."

 

▲SBS 금토드라마 '원 더 우먼' 한승욱 役 이상윤/제이와이드컴퍼니

 

'원 더 우먼'은 이하늬가 선사하는 통쾌함도 있었지만 이상윤의 가족사가 함께 어우러져 실타래가 점차 풀렸다. "한승욱은 고군분투하는 조연주를 백업하고 서포트 하는데에 중점을 뒀다. 그 부분도 그렇고 승욱의 이야기는 독립적이기보다 같이 가면서 진행됐다. 조연주의 조력자 역할을 해주자 싶어서 그것에 집중을 했다."

 

반면 '원 더 우먼'이 코믹 버스터임에도 불구하고, 이상윤에겐 '코믹'이 허락되지 않았단다. "감독님이 제가 개그하는 부분을 허용해주지 않았다. 그 부분이 그래서 사실 어려웠다. 모두 코믹한 분위기인데 저만 혼자 날 뛰면 안됐다. 이야기 듣는데 반응은 최소화해야 했다. 그 수위 조절이 너무 힘들었다. 처음에는 진지충처럼 했는데 거기서 리액션에 코믹을 섞다보니 그건 좀 봐주시더라."

 

이상윤만의 '유쾌한 리액션' 돌파구는 통했다. 덕분에 추가된 씬도 있다. "냄새 난다고 탈취제 뿌려주는 씬도 애드리브였다. 그런 모습들이 좋았는데 원래 나온 대본에 에필로그가 추가되더라. 처음에 연주를 알아봐서 몰래 이야기를 엿듣는 씬, 팔 부상 후 계속 오라고 하는 씬도 추가씬이었다. 나의 노력이 빛을 발했구나 느꼈다."

 

여기에 이상윤과 이하늬가 서로의 첫사랑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멜로도 한 스푼 추가됐다. "우리 드라마는 멜로가 친절하게 나온 부분은 아니었다. 나름 사이사이에 끼어 넣어서 하려고 했다. 멜로 감성이 혹시 그런 쌩뚱맞으면 어떨까 걱정했는데 너무 좋게 봐주셨다. 멜로에 대해 아쉬워하시는 부분들이 많으셨는데 나름 마지막회에서 노력해봤다. 예쁜 결말인 것 같다."

 

▲SBS 금토드라마 '원 더 우먼' 한승욱 役 이상윤/제이와이드컴퍼니

 

조력자로써도, 멜로까지도 호흡을 맞춘 상배우 이하늬는 그야말로 최고의 파트너였다. 이상윤은 "'극한직업'을 재밌게 봤었다. 근데 실제로 대본리딩 하고 현장에서는 날라다니더라. 정말 '원더우먼'이었다"고 했다.

 

"정말 많이 배웠다. 제가 그 친구만큼 해내지 못하겠지만 꼭 언젠가는 써먹고 싶다. 현장에서 그 친구가 밝은 에너지로 들어오니 도움을 많이 받았다. 안 친했을 때는 멜로적인 장면을 참아내던데, 친해지니 오글거려 하더라. 하하."

 

1인 2역을 소화해내며 하드캐리한 이하늬의 노고를 알기에, 상대적으로 도드라지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없다. "하늬씨 혼자 고생도 많이 했고 실제 너무 잘해서 이하늬씨의 명장면이 도드라지는 게 맞는 것 같다. 저는 멜로씬이 명장면이라 생각한다. 연주는 그 상황에서도 코믹하게만 하지만, 승욱은 그걸 멜로로 잡아가려고 했다."

 

이상윤의 기억에 가장 오래 남은 장면은 아버지에 대한 진실이 밝혀진 후의 에피소드다. "14회 아버지 에필로그가 기억에 남는다. 전체 이야기를 떠나서, 승욱에게 아버지가 제일 중요했다. 그래서 한국 와서 미나를 만나려다 연주를 만난 것이다. 감정적인 부분이 필요하다 생각했는데 추가적으로 제가 부탁을 해서 나온 것이다. 막상 연기를 하려고 하니 생각보다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했지만 실질적으로 쌓은 것이 없어서 감정을 잡기 힘들었다. 그 촬영이 추가된 것을 모르고 촬영 갔는데 생각만큼 좋게 안 나와서 재촬영을 요청드렸었다. 전체 '원더우먼'에서 '진짜 승욱'이 보이는 장면은 그 장면과 아역과의 키스신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제일 좋아한다(미소)."

 

▲SBS 금토드라마 '원 더 우먼' 한승욱 役 이상윤/제이와이드컴퍼니

 

이하늬는 물론, 김창완까지 3인방의 팀워크는 환상적이었다. 특히 세 사람 모두 서울대 출신이기에 더욱 화제를 모았다. "김창완 선생님과는 이전에도 호흡을 맞췄지만  같은 편이 아니어다. 이번에는 동료였다. 선생님만의 독특한 호흡이 있다. 감독님이 주문했던 관계가 있었다. 그 전에는 극단적으로 가려고 하던 때도 있었다. 근데 호흡이 안 맞더라. 선생님 보면서 되게 재밌었다. 이하늬씨가 와서 셋이 찍을 때는 그때도 또 다른 의미로 받아들이니까 재밌었다."

 

주로 묵직했던 역할로 안방을 찾았던 이상윤이기에 '한승욱 캐릭터'는 신선했다. 이상윤은 '인생 캐릭터'라는 호평까지 얻었다. "저는 서포터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했다. 멜로 부분에 있어서는 주역이지만, 전체 얘기에서는 서포터라고 생각해서 인생캐라고는 생각못했는데 그렇게 봐주시니 감사하다. 

 

작년에 연극을 끝내고 첫 작품이다. 그 연극에서 받은 좋은 기운을 현장에서 접근하면 어떨까 궁금한 상태에서 들어온 작품이다. 방송에 나간 것보다 저는 촬영장에 많이 없었다. 매일 촬영중인 이하늬씨한테 미안하면서 한편으로는 목이 마르기도 했다. 나에게 맡겨진 부분이 적은 느낌이 컸다. '원 더 우먼'은 감사하면서도 아쉽기도 한 작품이다. 현장 갈 때마다 좋은 사람들이 뿜는 에너지로 좋게 촬영했고 부담감 없이 촬영한 것 같다."

 

한승욱 같은 '일등 신랑감' 이미지와는 달리 이상윤은 자유분방한 스타일이란다. 싱크로율 역시 40%도 안된단다. "제가 연기했으니까 제 안에 있는게 나왔겠지만, 다른 면도 많다. 다른 작품 때는 6~70%인데 한승욱은 40%도 안된 것 같다. 생긴 거랑 목소리는 비슷할 것 같다. 근데 다른 사람이다. 저는 장난스럽고, 한승욱은 훨씬 더 어른스러운 사람이면서 큰 사람인 것 같다.

 

▲SBS 금토드라마 '원 더 우먼' 한승욱 役 이상윤/제이와이드컴퍼니

 

실제 저는 만화책을 좋아하고 트레이닝을 입고 땀이 날 때까지 뛰어다니는 사람이다. 이번에 의상 이야기가 한번 나왔다. 이번에 옷을 많이 샀다. 다른 스타일을 입고 싶어서. 그래서 촬영 때 한번 입자고 했다. 내 옷입고 연기한 건 처음이네 라고 하니까. 운동 드라마 하면 트레이닝복만 입으면서 디테일 따질 것이라고 하더라. 하하.

 

어머니도 그런 말씀 하신다. 주변에서 너무 부럽다고 하신다고. 근데 어머니는 항상 그 말씀 들으면서 '말을 말아야지'한다고 하시더라. 저는 친절하지 못한 아들이다. 사위로써도 그렇게까지 곰살맞은 사윗감은 아닐 것 같다. 속고 계신 것 같다(웃음)."

 

'인간 이상윤'의 모습을 보여줄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있지 않지만 생각은 하고 있다. 개인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기 보다도 여행을 가던지, 어떤 취미 활동을 하던지, 너무 좋고 행복한 것들인데 이걸 사람들한테 공유하면서 하면재밌겠다는 생각을 하긴 하고 있다. 고민은, 그런 걸 하게 되면 그건 더 이상 자유로운 영역이 아니다. 방해를 받으면 행복함이 유지될까? 이게 과연 사적인 시간일까 구분이 안되면 어려울거 같다. 언젠가는 할지 모르겠지만 아직은 고민 중이다."

 

남은 한해는 취미 활동을 즐기면서 휴식도 취하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11월은 좀 쉬면서 날씨 좋은 이 계절을 즐기고 싶다. 제가 올 여름부터 바이크를 타기 시작했다. 최대한 타고 다니려고 생각중이다. 같이 타는 사람들이랑 오토 캠핑도 생각 중이다. 라이딩과 라운딩도 시작했다. 지금은 엉망진장이라 취미로 만들기 위해 노력 할 것이다. 

 

올해 말부터 연극 연습 시작해서 내년 초에 들어갈 연극을 준비 중이다. 신구 선생님이 똑같이 할거면 안하는 게 났다고 하시더라. 우리는 새로운 걸 찾아야 한다고 하더라. 결국 똑같아진다고 웃으시긴 했는데 전보다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그 고민이 올해 말의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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