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최대훈 "신뢰감 줄 수 있는 '배우 최대훈' 되고 싶다"

노이슬 / 2021-04-30 08:30:23

[하비엔=노이슬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괴물'에서 박정제는 이동식(신하균)의 죽마고우였다. 하지만 그가 기억하지 못했던 과거, 그는 이동식의 여동생 유연과 몰래 교제하던 사이였다. 기억을 떠 올리고, 자신이 유연의 사고와 관계가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는 괴로워했다. 최대훈이 작품 속에서 가장 많은 호흡을 펼친 인물은 신하균이다.

 

 

"'괴물' 촬영 전에 모든 배우들에게 서로의 프로필 사진과 자료를 다 주셨다. 활자로 그렇게 정리해서 주셨을 때는 도움이 많이 됐다. 드라마에선 안나오는 동식과 정제의 관계가 있었다. 기가 약하고 순한 아버지의 모습, 탐욕스러운 엄마. 삐뚫어진 모성애. 그렇게 성장하다보니 시선을 마주치지 못하는 존재로 자랐다. 그때 동식이가 정제 앞에 나타난다. 흔히 말하는 츤데레 모습으로. 정제를 세상으로 데려와주는 길잡이 역할을 해준 인물이다.

 

하균형과는 얘기를 하긴 했지만 형도 전사를 받으셨을 것이다. 현장에서 부딪혔는데 배우 대 배우로써 친구 대해주듯이 잘 해주신다. 심도깊은 대화를 씬 안에서 해주셨다. 많은 도움이 됐다. '정제는 여기서 왜 그런거야' '나는 왜 그런거지?'라는 질문을 게속 주셨다. 그래서 잘 따라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매 촬영 순간이 놀라움의 연속이었다는 최대훈은 여진구와의 호흡도 전했다. 여진구는 극 중 한주원으로 분해, 나이는 어리지만 '괴물'에서 신하균과 함께 두축을 이뤘다. 최대훈은 "나이에 걸맞지 않은 단단함이 있다"고 했다. "진구 배우는 사실 선배님이다. 관록에서 나오는 노련함이 있다. 하균형의 살아있음, 탄탄함. 이런 것들을 촬영장에서 느낀다. 촬영이 끝나고 나면 나는 더 준비해야겠구나는 생각만 했다.

 

 

모자로 호흡한 도해원(길해원)에 대해서는 "주신 그대로 충격을 받으면 됐다"고 입을 열었다. "알고 있었음에도 낮지만 조곤조곤 파고 드는 목소리가 너무 충격이었다. 극중 정제가 41세인데 진짜 울고 싶었다. 정제도 동식을 많이 의지했지만 어머니에 길들여진 삶을 살았다. 엄마와의 끈을 놓지 못할 인물이라 생각했다. 동식이와 엄마 없는 삶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 이야기를 들었을 대 충격 그 자체였다. 내가 받은 충격을 잘 묘사하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을 느꼈다."

 

만족스러운 장면을 묻자 다 아쉽단다. 동식이 그렇게 찾아다니던 유연의 유골을 자신의 지하실 벽에서 찾아냈던 장면을 명장면으로 꼽았다. "동식이 유연이 찾았을 때 눈시울이 많이 뜨거워졌다. 저는 대본으로 봤다. 이걸 어떻게 표현 할지 너무 궁금했다. 그런 사람이 벽속에서 반지를 낀 채 나타났을 때...이건 배우로써 탐나는 장면이기도 하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었다. 천호진 선배님 돌아가셨을 때. 그때도 마음이 아렸다."

 

반면 충격적이었던 장면은 유연을 친 인물이 정제가 아닌 한기완(최진호)이라는 사실은 대본을 보고 알았다. 한기완이 유연이를 처음 친 사람이라는 것은 정제도 물랐던 사실이다. "

 

 

 

최대훈은 인터뷰가 끝날 무렵 "정제는 내 인생캐가 맞는 것 같다. 이런 기회가 또 언제올까 싶다(미소). 사람이 너무 좋은 순간이 오면 '아~'하는 것은 아쉬워서 그런 목소리를 내는 것 같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에게 '괴물'은 어떤 의미로 기억될까.

 

"'괴물'로 인해 '잘해볼게요, 잘할 수 있어요'라고 외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정제 역할을 처음 맡게 해주셔서 감사했다. 이런 장르 더 해보고 싶다. 스릴러, 누와르 등을 많이 못 해봤다. 그런 장르를 더 해보고싶다."

 

대중에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냐는 물음에 최대훈은 "배우 최대훈"이라고 답했다. "'배우 최대훈'이라고 떳떳하게 저한테 붙는 단어가 배우였으면 한다. 연극학과 들어가서 직업을 물으면 '연기해요' '배우해요' 라는 말을 선뜻 못했다. 자신감이 없었던 것 같다. 이제는 애정을 갖고 감추는 것이 아니라 '저 연기자예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게ㅔ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신뢰감을 주는 배우."

 

사진=에이스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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