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최대훈 "연기神 향연 '괴물', 길고양이 마저도 연기해"

노이슬 / 2021-04-30 08:30:25

[하비엔=노이슬 기자] 매회 화제와 호평 속 종영된 드라마 '괴물. 작가, 연출, 배우 3박자가 모두 완벽하게 떨어지며 '웰메이드' 드라마로 호평받았다. 특히 '괴물'은 연기神의 향연이라고 할만큼 연기력으로 안방을 휩쓸었다.

 

배우 최대훈 역시 '괴물' 속 한명의 '연기神'이었다. 박정제로 분한 최대훈은 의중을 파악할 수 없는 의문스러운 면모부터 모든 사실이 밝혀진 이후 혼란에 빠진 모습까지 캐릭터의 복잡한 심경을 심도 깊은 연기로 차근히 풀어내며 마지막까지 전개를 이끌었다. 그는 '괴물' 박정제를 통해 '인생캐'를 탄생시켰다고 하자 "꿈만 같고 행복하다. 인생캐를 연기했다는 말도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괴물' 속 박정제는 이동식(신하균)의 죽마고우이자 문주시 시의원 아들, 문주 경찰서 수사 지원팀이다. 그에게는 남모를 비밀이 있다면 자신조차도 기억하지 못하는 인물이었다. 최대훈은 처음 캐스팅 당시부터 회상했다. 당시를 "기쁨, 희열"이라고 표현했지만 막상 시작하니 기억의 일부분이 없는 캐릭터이기에 고민이 많았단다. 

 

"본인이 경험했던 일이라면 더 멋지게 잘 표현해낼 수 있겠지만 경험해보지 못했던 역할을 할때 어려움을 느끼고 연구를 많이 한다. 정제, 정말 어려웠다. 짧은 시간인데 너무 긴 시간이었다. 작품을 해서 좋았지만 마음이 너무 무겁고 암울해지고 그랬다."

 

사실 스토리의 뒷 부분을 모르면 배우로써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다. 최대훈은 "맞닥뜨렸을 때 날것, 생동감이 더 드는 것 같다. 단점은 미흡한 준비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공연이나 영화는 처음과 끝을 두고 수정, 각색한다. 드라마는 뒤늦게 받거나 변화가 생기기도 한다. 잘 설계를 해서 잘 조율할텐데... 얼마 전에 '순간에 충실해. 네가 할 일은 그거인 것 같아'고 얘기해주셔서 깨달음이 있었다."


 

특히 '괴물'은 모두가 예상하듯 정제의 기억이 풀리면서 사건의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했다. "극 후반부에서 지하실에서 기억이 떠올랐을 때. 드라마 자체에서도 정제가 해내야하는 중요한 부분이었다. 부담도 있었다.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부분이다. 걱정, 고민 정말 많이 했다. 현장에서 제 파트너인 하균이형이 너무 진짜처럼 와주셔서 걱정했던 것보다는 잘 풀렸던 것 같다. 그 씬이 정제로써 제일 어려웠던 것 같다."

 

'괴물'을 보고나면 결국 누구 하나만이 괴물이 아닌, 만양 사람들 모두가 서로 다른 유형의 괴물이다. 박정제는 엄마로 인해 괴물이 된 존재. 최대훈이 생각하는 정제의 괴물 면모는 무엇일까. 그는 "의도하지 않은 괴물"이라고 정의했다.

 

"악한 마음을 가지고, 본인의 계획된 욕심, 이기심, 이런 것들 보다는 무지함, 나약함, 아픔 같은 것들로 인해서 사고를 은폐한다. 그건 정말 용서받지 못할 일들이다. 살면서 의도를 가지고 악함을 행하는 사람과 의도치 않게 상처를 주는 인물도 존재한다. 그런 류의 인물이었을 것 같다."

 

 

'괴물' 연출을 맡은 심나연 PD는 현장에서 배우들이 불편할 것을 미리 제거해줬고, 그 배우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끄집어내, 잘 사용한단다. 덕분에 '괴물'로 연극배우 이규회가 대중에 얼굴을 알렸고, 최대훈, 최성은 등이 주목받았다. 그야말로 '연기신'들의 만남의 장이었던 셈이다.

 

"저희끼리 그런 이야기도 했다. 촬영하다가 적재적소에 길고양이가 지나가는 씬이 있었다. 고양이 마저도 연기를 해줬다(하하). 우리 드라마에 잠시 등장하는 분들까지도 너무 충실히 잘 해주셔서 '나만 잘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루는 이야기가 무겁긴 했지만, 좋은 사람들이 포진해있다보니 현장은 배움의 장이었다."

 

최대훈은 '괴물'로 제57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남자 조연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김선호, 김지훈, 오정세, 이희준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안 믿겨진다. 가봐야 느껴질 것 같다. 일단 후보들이 너무 쟁쟁하고 잘하는 분들이더라. 모두가 수상자가 되도 무리가 없을 분들이다. 그 사이에 낀 것만으로도 지금 경사났네 분위기다.하하."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에이스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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