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킹덤: 아신전' 공감 이끈 恨 서린 전지현, 쏟아진 떡밥

노이슬 / 2021-07-24 06:30:16

[하비엔=노이슬 기자] 고대하던 <킹덤: 아신전>이 베일을 벗었다. 생사초의 비밀을 통해 궁금증을 해소할 것이라 생각했으나 오히려 반대다. 떡밥은 쏟아졌고, 동시에 세계관 확장에 성공하며 더 많은 곁가지를 갖게 됐다.

 

23일 오후 4시 공개된 넷플릭스 스페셜 에피소드 <킹덤: 아신전>(이하 <아신전>은 <킹덤>의 스핀오프 격으로 조선을 뒤덮은 거대한 비극의 시작인 생사초와 아신의 이야기를 담았다. 본편과는 또 다른 강렬함을 선사한다. 

 

 

생사역의 시초를 다룬 <아신전>. 아신의 번호부락 사람들은 성저야인으로 여진족도 아니며 조선인에도 속하지 못한다. 하지만 번호부락의 타합(김뢰하)은 민치록(박병은)의 밀정 노릇을 하며 조선에서 관직을 내려줄 때를 기다리며 충성을 다한다. 그러나 이들은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하고 멸시 받으며 살아간다.

 

앞서 <킹덤> 시즌 1, 2에서 살과 피를 탐하는 생사역은 탐관오리와 권력자들에게 고혈을 뜯기며 살아가던 무고한 조선인들이었다. 생사역 시체를 먹고 좀비가 된 그들은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음을 들게 했다. 

 

하지만 <아신전>은 한(恨)을 기반으로 정서를 뒤집어 놓았다. 생사역을 탄생시킨 아신은 빌런의 존재이지만, 성저야인으로써 조선과 여진족 파저위에 복수를 다짐하는 인물. 아신은 여진족 파저위로부터 번호부락 모든 가족을 잃고, 민치록에 복수를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조선은 '사사로운 일'이라며 도와주지 않았다. 결국 조선군에 거둬들여진 아신은 돼지우리에서 겨우 살며 허드렛일을 담당, 밀정 등 조선군사들에 성욕을 해소하는 도구로 쓰여진다. 

 

 

<아신전>으로 인해 <킹덤>1, 2에서 충직한 신하로써 활약한 민치록과 조선의 왕을 생사역으로 만든 후 권력을 쥐락펴락하던 혜원 조씨 가문이 아신과 연결되며 시즌3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특히 시즌2 엔딩에 아신이 등장하며 민치록과 마주했기에 더욱 앞으로의 전개에 기대가 쏠리고 있는 상황.

 

생사역이 인간 뿐만 아니라 사슴과 호랑이 같은 짐승도 등장, 이를 최초 발견한 것이 아신이라는 사실도 흥미롭다. 아신이 벽화와 글을 해석했다는 점은 번호부락과 생사초의 또 다른 연관관계에 대한 궁금증도 모았다.

 

반면 <킹덤2>에서 서비(배두나)는 생사초의 비밀을 풀었지만, 생사초를 먹은 짐승과 사람들의 모습만 그려졌다. 서비가 말한 생사초 벌레에 대한 이야기는 풀어지지 않아 아쉬움을 더하기도 한다.

 

 

차디찬 북방의 성질과 허허벌판의 모랫바람은 냉혹함을 배가시킨다. 극에 온기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특히 아신으로 분한 전지현은 생기를 잃은 모습으로 죽은 듯 살아간다. 하지만 눈빛만큼은 강렬하다. 액션 활약을 예상했으나, 감정연기가 폭발했다. 적은 대사에도 아신의 존재와 감정을 각인시킨다. 김은희 작가가 왜 전지현을 염두하고 썼는지 십분 이해된다.

 

어영대장 역 박병은은 조선 북방의 분위기의 주축을 담당했다. 어린 아신 역 김시아는 홀로 극의 서사를 담당하며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아신의 부친이자 번호부락 족장 타합 역 김뢰하, 여진족 파저위의 족장 아이다간 역 구교환까지 짧지만 강렬하다. 

 

<킹덤4>로 가기 위한 발돋움. 한편으로는 이 짧은 러닝타임이 다소 아쉬울 수 있다. 그렇기에 속편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것과 세계관을 확장하는 것은 가히 성공적이다.

 

러닝타임은 92분, 청소년관람불가, 23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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