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자산어보' 변요한 "이준익 감독 디렉션? '컷 오케이 뿐'"

노이슬 / 2021-04-25 07:00:36

[하비엔=노이슬 기자] 지난 2018년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으로 뜨거운 조국애를 선사하며 안방을 물들였던 변요한이 4년만에 신작으로 돌아왔다. 바로 이준익 감독의 열 네번째 작품 <자산어보>다.

 

신작 <자산어보>에서 변요한은 역사 속 인물이지만  감독에 의해 재창조 된 인물 '창대'로 분했다. 흑산도의 어부인 창대는 글을 참 좋아한다. 어머니와 단 둘이 사는 그는 '출세'라는 꿈을 가졌다. 그런 창대가  흑산도로 유배 온 학자 정약전(설경구)을 만나면서 서로 벗이 돼간다.

 

 

변요한의 캐스팅은 설경구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이준익 감독은 변요한에 시나리오를 건넸고, 변요한의 캐릭터 해석과 연기에 대한 찬사를 이어갔다.

 

"시나리오가 너무 좋은 글이었다. 아마도 모든 배우들은 시나리오보다 잘 나오게, 살아 숨쉬는 그런 장면을 만들어내는 게 임무다. 더 잘 나오게 하고 싶어서 노력을 했다. 맞닿은 부분은 '여운'인 것 같다. 그게 마지막 부분까지 잘 맞 닿았던 것 같다. 모든 스태프분들과 '변요한'에게도 감사하고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변요한은 완성된 <자산어보>를 언론 시사회에서 관람한 후 눈물을 흘려 화제를 모았다. 그는 "감사함의 눈물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시기에)극장에 앉아서 같이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고 아침부터 설렜다. 보다보니 현장에 있었던 뜨거웠던 기억들이 났던 것 같다. 약전 선생님과 창대, 그 외의 인물들의 마음이 보여서 제가 찍었지만 참으려고 했는데 솔직하게 눈물을 흘렸다. 좋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뒤에 앉아계셨던 경호팀 분도 눈물을 훔치더라."

 

정약전은 동생이자 실학자 정약용보다는 생소한 인물이다. 하물며 양반도 아닌 창대는 정약전이 쓴 책 [자산어보]에 "~라고 창대가 말하였다" '어부 창대' 정도로 언급돼 있다. 변요한이 생각한 창대 캐릭터의 매력은 '용기'였단다.

 

"창대의 용기다.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누구나 꿈이 있고 벽이 있고 현실을 마주했을 때 두려움이 쌓이는데, 그걸 뚫고 나가는 창대의 용기를 보면서 저 또한 창대의 마음을 알기 위해서 더 노력한 것 같다.

 

'사람 노릇하려고 한다'는 대사가 나온다. 저는 창대가 지식을 갈구하지만 본질적으로 좋은 어른이 되고 싶어한다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가정환경도 그렇고 창대가 왜 지식에 갈구하는가 하고 뿌리를 파봤을 때, 좋은 어른이 돼서 한끝차이지만 권력을 가지고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좋은 어른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한 것 같다. 그런 부분이 공감갔다."

 

 

앞서 이준익 감독은 하비엔과의 인터뷰에서 "배우를 믿는다"고 전적으로 호흡하는 배우들과의 신뢰를 중시한 바. <자산어보>로 첫 호흡한 이준익 감독의 연출 포인트가 궁금했다.

 

"원래 좋은 분이라는 것은 많이 들었지만 (직접) 만나기까지 안 믿는 스타일이다. 제가 만난게 맞다고 생각한다. 정말 좋은 어른이셨다. 아역 배우들에 디렉션할 때도, 스태프들과 이야기할 때도 그렇고 모든 연령층과 대화가 되는 편안한 어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컷 오케이!!!' 밖에 없다. 좋으면 '오케이' 싫으면 '컷 오케이' 받고 '한번 더' 라고 하신다. 정화확서 배우로써 힘이 났다."

 

변요한을 제안한 설경구와는 사실 영화 <감시자들>로 인연이 있다. 하지만 당시 두 사람은 이야기를 나눠본 적도 없다. <자산어보>로 사실상 첫 호흡을 맞춘 것이다.

 

"같이 카메라 안에서 숨을 쉬어 후배로써 영광스럽다. 잘하고 싶었다. 공과 사로 구분한다면 '사'로 있을 때 너무 좋은 형님이다. 너무 많은 지혜를 알려주시는 분이다. 너무 애정하고 제가 많이 좋아한다.하하.

 

약전이 창대에게 스승이듯, 저에게 인생의 스승이 다섯분이 계신다. 이준익 감독님과 설경구 선배님도 거기 포함된다. 되게 운이 좋게도 좋은 어른들이 계셔서 그분들을 많이 의지한다. 만나기가 되게 어려운데 이번에 두분을 만나게 되서 굉장히 영광으로 생각한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메가박스 중앙(주) 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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