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토에버-HD현대 아비커스, 자율주행 SW 플랫폼 선박 적용 개발 계약

이길주 / 2023-04-04 16:43:06
연간 200만척 자율운항 레저보트 신시장 개척 기대

[하비엔뉴스 = 이길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현대오토에버와 HD현대의 선박 자율운항 전문 회사 아비커스, 두 회사가 바다 위의 자율주행을 구현하기 위해 손을 잡는다.


현대오토에버는 아비커스와 차세대 자율주행 플랫폼의 선박 적용을 위한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양 사는 아비커스가 자체 개발한 레저보트용 자율운항 솔루션 NeuBoat에 현대오토에버의 차량 소프트웨어 플랫폼 ‘mobilgene’을 적용하기 위해 협력한다. 아비커스의 NeuBoat는 운항 보조 수준에 해당하는 모니터링 및 경고 기능을 넘어 운항 및 도킹 정보를 제공하고 운항 제어 및 보조 기능까지 포함한다. 양 사는 2025년 이후 양산을 목표로 개발과 품질 검증을 추진할 계획이다.
 

업무 협약 체결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오토에버]


주력 시장은 북미의 레저보트 시장이다. 미국은 전 세계 50% 이상을 차지하는 가장 큰 규모의 레저보트 시장을 가지고 있는데, 내년부터 2030년까지 연간 40만대가 넘는 자율운항 솔루션을 신조 혹은 기존 보트에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 세계 레저보트 신조 및 개조 시장 수요는 연간 200만척에 달하며 팬데믹 이후 보트 건조가 40% 이상 증가하는 등 빠르게 시장이 커지고 있어 자율운항 솔루션 시장도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

전 세계 1위 선박 제조사인 HD현대의 선박 분야에서 노하우와 현대오토에버의 차량 도메인에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에 고도화된 자율운항 솔루션을 레저보트 사용자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자율 모빌리티 소프트웨어는 작은 오류에도 큰 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어 그 신뢰성이 매우 중요하다. 아비커스는 지난해 5월, 2단계 자율운항솔루션인 하이나스(HiNAS) 2.0 탑재를 통해 세계 최초로 대형 선박의 자율운항 대양 횡단에 성공한 바 있다.

차량 자율주행에 비해 보트 자율운항은 시작이 늦어 이제 막 시장이 열리고 있는 단계이지만, 초보 운전자가 많고 가격 탄력성이 적은 레저보트의 특성상 빠르게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업계에서 검증된 고신뢰성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적용함으로써 시장 경쟁자들을 압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자율주행 차량 수준의 기능 안전 사이버 보안 기술이 적용됨에 따라 보트 자율운항 기술의 품질 및 안정성 강화가 기대된다.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는 “현대오토에버의 견고한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최고 수준의 아비커스 자율운항 기술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라며 “보트 자율운항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함께 열어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임양남 현대오토에버 융합솔루션센터장 상무는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차량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선박, 로보틱스, AAM 등 다른 산업 분야로 확대 전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이종 산업의 결합으로 시너지를 창출해 모빌리티 분야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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