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로템, KTX-이음 승차감 개선에 비용주체 ‘떠넘기기’

문기환 / 2022-10-11 17:38:34
유경준 의원, “국민 안전-편의 위해 책임있는 노력 필요” 지적
경강선·중앙선 투입된 KTX-이음도 승차감 이상 보고 200여 차례

[하비엔=문기환 기자] EMU-320의 승차감 문제 해결과 EMU-320 열차의 승차감 이상 보고가 200여 차례에 달해 코레일과 제작사인 현대로템이 이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했지만, 정작 비용부담 주체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 유경준 의원(서울 강남병, 국토교통위)이 한국철도공사(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출고식을 가진 EMU-320 열차는 승차감 문제 해결을 위해 바닥에 5.6톤의 철판을 깔고 일부 부품을 교체했다. 또 KTX-이음(EMU-260)에 대한 승차감 이상 보고가 누적됨에도 코레일과 현대로템은 현재까지 비용부담 주체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
코레일은 지난 2020년 동력분산식 고속열차인 KTX-이음(EMU-260)을 도입해 현재 경강선(서울-강릉)과 중앙선(청량리-안동)에서 운행하고 있다. KTX-이음은 동력집중식인 기존 열차에 비해 탄소 배출량이 적어 코레일은 오는 2029년까지 모든 디젤 여객 기관차를 KTX-이음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하지만 코레일이 유경준 의원실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KTX-이음이 도입된 이후 2022년 9월까지 객실 승무원에 의한 승차감 이상 보고는 총 195차례에 달했고, 이 가운데 2020년 처음 도입된 501~505편성이 152차례로 77.9%에 달했다. 

구간별로는 경강선 만종-강릉 구간에서 45회로 가장 많았고, 중앙선 청량리-서원주 구간이 28회, 원주-안동 구간이 17회였다. 승차감 이상 보고는 총195차례였지만, 동일 편성 운행 중 타 호실 보고는 1회로 계산했다.

코레일은 KTX-이음 도입 전인 2019년 12월 호남선 시운전 중 차체 흔들림이 발생해 일부 부품(횡댐퍼·요댐퍼)을 변경하고 운행을 개시했지만 승차감 문제가 지속되자 올해 5월부터 코레일 고속차량처·기술검증센터·수도권정비단과 제작사(현대로템)가 참여하는 ‘KTX-이음 승차감(진동) 개선 TF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TF에서는 현재까지 6가지 분야에 대한 검토대상(요댐퍼 부시개선, 차륜답면 변경, 요댐퍼 성능개선, 차체 중량 추가, 공기스프링 변경, 계획삭정)을 선정해 7월부터 요댐퍼 불량품 교환, 9월부터는 차륜 답면형샹을 변경하고 있다. 


공기스프링 변경과 차륜답면 변경 차량을 경부선 천안-광명 구간에서 시운전한 결과 승차감 지수에 영향을 미치는 좌우진동가속도가 57%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기스프링 교체를 위해서는 1편성(6량)당 8600만원, 19편성 교체시 16억3400만원이 소요된다. 하지만 코레일과 현대로템은 비용 부담 주체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유경준 의원은 “친환경 고속열차라던 KTX-이음이 오히려 승차감은 낙제점이다”라며 “코레일과 현대로템 모두 국민이 열차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책임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7일 출고한 EMU-320 또한 공기스프링을 교체했고, 차체 중량 증대를 위해 열차별로 0.9톤에서 2.9톤까지 1편성(8량) 중 2번부터 4번 객실에 총 5.6톤의 마일드 스틸을 객실 바닥에 취부했고, 향후 도입 예정인 EMU-320(16량)과 EMU-260(84량)에도 이를 적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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