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인지, 2024년 트렌드로 ‘소비의 인볼루션’ 제시…내적 가치 추구

김혜연 기자 / 2024-01-03 10:52:07

[하비엔뉴스 = 김혜연 기자] 최근 정성 리서치 전문 업체 채인지가 질적 인터뷰 및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해 2024년 트렌드로 소비의 인볼루션(involution)을 꼽았다. ‘인볼루션’이란 인류학자 클리포드 기어츠가 정치적 변화 없이 사회 구조만 복잡해지는 현상을 묘사한 용어로 혁명을 뜻하는 revolution에 대비되는 개념이며 국내에서는 ‘내향적 정교화’로 번역되기도 한다.

 

즉 코로나 이후 뉴머니의 환상에서 벗어나 개인의 경험과 기억을 통해 자신만의 가치와 의미를 추구하는 소비 성향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24년 새해 첫 해 [사진=연합뉴스]

 

주요 트렌드 키워드로는 리추얼 소비, 럭셔리 대체 소비, 디코딩, 크로스보더(cross-border), K-노스탤지어, 컨셔스(conscious) 소비 등을 제시한다.


특히 MZ 세대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소비를 벗어나 특별한 이벤트나 경험을 즐길 수 있는 리추얼 소비 경향이 강해지고 있으며, 고비용의 럭셔리 소비를 대체해 지속 가능한 트렌드 소비를 선호한다. 골프를 대체한 테니스, 오마카세를 대체한 홈마카세 등이 그 예다.


최근 트렌드로 알려진 올드머니에 대해서도 채인지는 조금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고가의 제품이지만 명품의 티가 나지 않는 올드머니 스타일은 한국에서 크게 확산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대신 브랜드 특유의 패턴이나 캐릭터 패치 등을 통해 아는 사람만 이해할 수 있는 ‘디코딩(decoding)’의 만족감이 높아질 것이다.


또 기존에 특정 성별이나 세대에 국한되었던 소비 영역이 MZ 세대에 의해 무너지고 재해석되는 크로스보더(cross-border) 경향도 확산할 것이라고 한다. 등산이나 위스키가 중년 아저씨들의 전유물이었다면 20~30대 여성이 등산 사진을 인스타에 올리고 위스키 하이볼을 즐기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국의 근현대사나 로컬 문화에 대한 MZ 세대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 채인지는 이를 'K-노스탤지어‘로 명명한다.
 

한편, 채인지는 문화인류학자들이 창업한 정성 리서치 및 컨설팅 업체로 질적 마케팅 조사, 빅데이터 사회 분석, 정책 및 유권자 분석 등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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