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라기 공원의 오류...'벨로키랍토르'는 무리 사냥을 하지 않는다?!

박명원 기자 / 2020-05-07 17:31:09
▲사진=gettyimagesbank

 

육식공룡(랩터)의 치아를 분석한 한 미국 대학의 연구팀이 유명 학술지에 게재한 보고서에 따르면 벨로시랩터와 그의 친족들은 개들처럼 큰 무리를 지어 사냥하지 않았다고 한다.

낫 모양의 발톱을 가진 랩터(데이노니쿠스)들은 1993년 개봉한 블록버스터 영화 쥬라기공원에서 유명해졌는데, 이 영화에서 그들은 큰 먹이를 사냥하기 위해 무리를 지어 일하는 매우 지능적인 최상위 포식자로 묘사됐다.

척추동물 고생물학자인 조셉 프레데릭슨(Joseph Fredericson)에 따르면 "육식공룡들은 늑대들과 비슷하게 무리를 지어 사냥하는 것으로 종종 보여졌었다.

"그러나 이 행동에 대한 설득력 있는 증거가 없고 직접 사냥하는 장면을 볼 수 없기 때문에 간접적인 방법을 써서 그들의 생활 패턴을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리 사냥을 하는 공룡에 대한 증거가 상대적으로 약하며 살아 있는 공룡(새)와 친척(악어)은 보통 무리를 지어 사냥하지 않고 자신 보다 큰 먹이를 사냥하는 경우가 드물다." 프레데릭슨은 설명했다.

그리고 무리 사냥과 같은 행동은 화석화되지 않기 때문에 동물들이 실제로 먹이를 사냥하기 위해 협업을 했는지 직접적으로 테스트할 수 없다.

최근 과학자들은 코모도 도마뱀이나 악어와 같이 육식공룡과 행동이 비슷하다고 생각되는, 같은 동물을 공격할 수는 있지만 무리 사냥을 하지 않는 다양한 모델을 제안했다.

프레데릭슨은 "이번 연구가 무리 사냥과 성장 과정에서의 동물들의 식습관 사이에 상관 관계가 있음을 제시했다."라고 말했다.

코모도 도마뱀은 새끼들이 어른들에게 잡아 먹힐 위험에 처하지 않게 하기 위해 나무위로 피난을 시키는데 새끼들은 그곳에서 땅 위에 살고 있는 부모들이 먹을 수 없는 풍부한 음식을 발견하게 된다.
무리 사냥을 하는 동물들은 일반적으로 이러한 식이 다양성을 보여주지 않는다.

"만약 우리가 젊은 육식공룡과 늙은 육식공룡의 식단을 볼 수 있다면 그들이 무리를 지어 사냥했는지에 대한 가설을 생각해낼 수 있을 것." 이라고 프레데릭슨은 말했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일억 천 오백만 년에서 일억 팔천 팔백만 년 전 백악기 동안 북아메리카에 살았던 육식공룡 '데이노니쿠스(Deinonychus)' 치아의 화학 성분을 고려했다.

"탄소와 산소의 안정 동위원소는 이러한 동물들의 식습관과 식수원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사용됐다.

"우리는 또한 같은 지질 형성기의 악어와 초식공룡을 보았다."고 교수는 말했다.

과학자들은 백악기 악어들이 현대 종과 마찬가지로 가장 작은 치아와 가장 큰 치아 사이의 식습관의 차이를 보여줌으로써 그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식생활에 뚜렷한 변화를 나타낸다는 것을 발견했다.


프레데릭슨은" 가장 작은 이빨과 큰 이빨이 같은 평균 탄소동위원소를 가지고 있지 않은 육식공룡에서도 같은 패턴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그들이 다른 음식을 먹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어른 공룡이 어린 공룡들에게 먹이를 주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것이 '쥬라기 공원' 에서의 육식공룡의 행동이 잘못됐다고 믿는 이유다."라고 프레데릭슨 교수는 말했다.


프레데릭슨은 이 연구에서 치아 소그이 탄소를 분석하는 방법을 다른 멸종된 생물들의 무리 사냥 여부를 확인하는 데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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