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도굴' 클리셰지만 팔수록 매력적, 발굴된 박세완

노이슬 / 2020-10-28 17:00:34

[하비엔=노이슬 기자]베일을 벗은 '도굴'은 어디선가 본 듯하다. 하지만 '도굴'이라는 신 소재가 영화의 '뻔'한 전개 속 빈틈을 메우며 눈을 즐겁게 한다. 여기에 새얼굴 박세완의 발굴까지. 코로나19로 지친 관객들이 킬링타임용으로 즐길 수 있는 영화다.

 

 

'도굴'은 타고난 천재 도굴꾼 강동구(이제훈)가 큰손 회장을 만나며 전국의 전문가들과 본격 땅 속에 숨어있는 유물을 파헤치며 짜릿한 판을 벌이는 전형적인 범죄오락액션 영화다.

 

황용사 금동불상부터 중국 지안시에 있는 고구려 고분벽화, 강남 한복판인 선릉까지 점차 그 도굴 규모를 넓혀간다. 무조건 땅을 파는 과거 도굴꾼들과는 달리, 그 방법도 다양하다. 

 

선릉의 경우 무덤을 둘러싼 돌의 성질을 파악하고 녹이는 등 장애물 제거 방법도 '도굴 전문가'답다. (인디아나)존스 박사(조우진)의 이름 값을 증명하는 순간이다. 

 

 

고구려 고분벽화를 벽째로 뜯는 모습도 신박함을 안긴다. 물건이 훼손되지 않도록 그 어떤 때보다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임무를 완성한 후 땅속에서 '변심'한 일행과의 한판 액션도 또 다른 재미를 안긴다. 강남 도심 한복판을 폭발시킨다는 다소 '무모한 설정'은 지역의 특성 살리며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이제훈은 특유의 능청스러움으로 천재 도굴꾼 강동구를 완성했다. 고분 벽화 도굴 전문가 존스 박사로 분한 조우진, 극 후반에 등장하나 삽질 달인 삽다리로 분한 임원희까지 환상의 팀플레이를 선보인다. 

 

큰손 회장의 믿음직한 비서이자 고미술계 엘리트 큐레이터 윤실장 역 신혜선은 중국어와 일본어까지 섭렵, 시크하지만 매혹적인 모습으로 남심을 흔든다.

 

 

그 중 단연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는 배우는 박세완이다. 그녀는 '도굴'의 진정한 신스틸러가 아닐까. 강동구의 동생으로 분한 그녀의 특기는 드론 조종이다. 임무를 완수한 후 소고기가 아닌 삼겹살을 먹는 아빠와 오빠에게 심술 부리는 장면은 '드론' 하나로 허를 찌르며 웃음을 안긴다. 박세완이 등장하는 순간 하이톤의 그녀 목소리는 모두를 집중시킨다. 그야말로 '신스틸러'다.

 

영화는 '도굴'이라는 범죄를 소재로 다루면서도 '억울하게 뺏긴 문화재'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각인 시킨다. 각본, 연출, 배우까지 삼박자가 고루 완벽한 합을 이루며 파면 팔수록 매력적인 영화 '도굴'은 시즌2까지 예고했다. 이런 유쾌한 팀플레이라면 관객들도 반길 것이다.

 

모든 캐릭터가 각양각색의 매력을 드러내며 티키타카 팀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범죄오락액영화 '도굴'의 러닝타임은 114분이다. 개봉은 오는 11월 4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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