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최미역행' 의료진 등에 보내는 헌사 속 아쉬운 中 애국선전

노이슬 / 2020-11-19 15:37:05

[하비엔=노이슬 기자]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팬데믹 현상이 10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총성 없는 전쟁'을 펼치고 있는 의료진을 비롯한 경찰, 군인 등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힘을 합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지원진인 중국에서 전 세계 최초로 코로나19를 소재로 한 영화 <최미역행>을 내놓았다.

 

지난 18일 언론 시사회를 통해 처음 공개된 중국영화 <최미역행>은 '가장 아름다운 역행'이라는 뜻으로, 재난 상황에서 대피하는 사람들을 거슬러 구조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영화는 지난해 말부터 현재까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총성 없는 전쟁'을 펼치고 있는 의사, 간호사를 비롯한 의료진 경찰, 군인 등 국가를 위해 희생한 이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경의를 표한다.

 

영화 공개에 앞서 수입사 아트비젼 측은 "공산당을 미화한 애국영화가 아니다. 재난 휴먼 드라마다. 내가 5번을 봤는데 공산당 미화가 없다. 코로나에 대처하고 아픔을 극복하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뚜껑을 연 영화는 실화와 허구가 섞인 휴먼 드라마를 넘어, 신파에 가까웠다. 코로나19가 성행 할 당시 중국에서 익히 알려진 실화를 주요 빼대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철도 경찰 승무팀 정잉(청청)은 형사팀 팀장 천옌룽(오스카 첸)과 결혼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은 후베이성 우한에서 폐렴 증상이 심각해져 국가 비상사태가 되자 결국 결혼을 미룬다. 

 

그런 가운데 지명수배범이 광저우에서 우한행 고속열차에 올랐고, 정잉은 열차에서 그를 알아봤다. 얼굴 확인 후 범죄자를 제압하던 중 마스크가 벗겨졌다. 열차에 탄 사람들은 모두 코로나19 핵산 검사를 실시하고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결국 정잉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주인공 정잉을 중심으로 극이 전개되는 가운데 극 중 여자아이 환자가 간호사의 마스크를 벗겨 간호사가 확진 판정을 받는다. 의료진의 방호복이 부족하고, 고통에 이기지 못한 몇몇 환자들로 인해 의료진의 감염사태는 계속된다.

 

 

그 가운데 '슈퍼전파자'에 대한 설정은 과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 실제 1월 말 중국에서 '슈퍼전파자'로 불린 이는 증상조차 없었던 신경외과의 환자로, 14명을 감염시킨 바 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범죄자로 설정한 후 의료진은 범죄자도 '환자'라는 이유로 그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순'이 그려진다.

 

또한 극 중 정잉은 13년전 '사스'로 인해 모친을 잃었다. 정잉의 부친은 우한에 자원을 떠난 의사다. 그는 아내가 심각한 상황에 놓였을 때 더 위급한 환자를 치료하느라 아내를 잃었다. 정잉은 그렇게 아버지를 미워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잉 자신이 모친과 같은 상황에 놓이자, 자신의 부친이 '의사'라는 사실에 그를 이해한다.

 

국가를 위해 자원, 희생하고, 가족마저 포기하게 만드는 상황만으로도 충분히 가족애는 들끓고 눈시울이 붉어진다. 하지만 굳이 13년 전 '사스'와 '코로나19'를 연관지어 신파로 만들어야 했나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난 9월 중국은 코로나19  종식선언을 했다. 이후 관영방송 CCTV를 통해 [최미역행자]라는 제목의 8부작 드라마를 방영했다. 우한으로 지원을 떠난 의료진과 그 가족들의 이야기부터 격리중인 사람들에 보급물품을 전달하는 자원봉사자들 등을 소재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며 극 내내 출연진은 서로에게 "加油(힘내)"를 외쳤다.

 

그럼에도 [최미역행자]의 영화 버전인 <최미역행>은 우한 봉쇄 당시 심각성을 고스란히 전한다. 의도한 것인지 알 수 없으나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됐어도, 마스크 쓰기를 강조해도, '턱스크'(마스크를 턱까지만 가리는 것)를 쓰는 이들을 곳곳에 비춘다. '이러니까 지금 이 사태가'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중국에서 7억뷰를 돌파했다지만, 중국이 코로나19의 진원지로 꼽히는 가운데 '중국 애국'을 선전하는 설정은 분명 과함이 있다. 하지만 재난 상황 속 감동과 가족애, 우정 등을 그리며 감동을 전한다. 이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관객 몫이다. 러닝타임은 83분, 개봉은 11월 25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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