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삼토반' 박혜수 "촬영 후 밝아져, 고아성-이솜에 진짜 사랑받았다"

노이슬 / 2020-10-20 12:46:50

[하비엔=노이슬 기자] "진짜 언니들한테 사랑받았다."

 

박혜수가 오는 21일 개봉을 앞둔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으로 오랜만에 스크린에 나섰다. 촬영 후 성격이 밝아졌다는 그는 인터뷰 내내 8개월간 함께 호흡한 고아성, 이솜에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우정을 과시했다. 

 

 

그러면서 박혜수는 "촬영을 정말 재밌게 했다. 현장에서의 에너지가 너무 좋으면 작품 속에 잘 묻어나는 것 같아서 관객분들도 보시면서 그 에너지를 그대로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1995년을 배경으로 업무능력은 베테랑이지만 늘 말단일 수 밖에 없는 상고 출신 여직원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영화는 '내부고발'이라는 묵직한 주와 더불어 90년대 상고 출신 여직원들을 향한 차별의 시선이 담겼다. 박혜수는 수학천재 보람으로 분했다.

 

"말을 잘하는 인물도 아니고 제 생각을 명확히 표현하는 인물도 아니다. 숫자에 관련될 때만 '나의 무대'라고 하면서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인다. 감독님이 (주판)손동작을 시뮬레이션 하듯이 하라고 아이디어를 내줬다. 엄마가 주판 사용법을 사디러가. 많이 연습해봤다."

 

또한 박혜수는 "보람이라는 인물은 소심하고 어떤 사람이랑 있냐에 따라 그 모습이 달라진다. 친한 친구들과 있을 때 모습, 부장님과 있을 때, 새로운 부장님과 있을 때, 다 다른 모습을 보이기 위헤 그 지점을 가장 중점으로 둔 것 같다."

 

 

그 중 박혜수는 자신의 캐릭터만큼 고아성(자영), 이솜(유나)와의 돈독한 우정과 케미에도 집중했다. 고아성, 이솜과 8개월동안 함께 하며 촬영이 끝난 후에도 서로의 방에 모여 졸음이 쏟아질 때까지 이야기를 나눴단다.

 

"영화 스토리도 재밌었지만 자영 유나 보람의 개성이 넘치는 지점이 매력적이었다. 다 캐릭터가 다르다. 고아성, 이솜이 먼저 캐스팅된 것을 알고 대본을 봤다. 모습도 다르고 역할도 다르더라. 같이 하면 재밌는 그림이 될 것 같았다.

 

너무 친한 언니들이지만 경력으로는 많이 차이가 나는 선배님들이다. 현장에서 그 언니들의 연륜을 느낄 수 있는 지점이 많았다. 인물에 깊이를 더하는 디테일한 연기는 대본에 써 있지 않더라도 언니들이 배우의 몫으로 해내는 것을 보면서 멋있는 분들이라고 생각했다.

 

언니들이 저를 진짜 사랑해준다고 느껴졌다. 특히 아성 언니 눈에서 사랑이 느껴졌다(미소.) 언니들에게 챙김을 받으면서 나도 누군가에게 선배가 되면 언니들같은 선배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누군가에게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

  

 

배우들의 케미는 영화에 고스란히 묻어나왔다. 박혜수 역시 완성된 영화를 보고 관객들에게 빨리 보여주고 싶다며 설레어했다. 특히 그가 가장 좋아하는 씬은 '부장님 장례식장 장면'이다.

 

"실제 힘든 일이 있을 때 꾹꾹 눌러담았다가 의지하는 관계를 마주했을 때 눈만 보고 참았던 감정이 터져나온다. 그 장면은 실제 내 마음이 전달됐다고 생각한다. "

 

극 중 보람과 부장님과의 유대관계를 위해 박혜수는 실제 상대역 배우 김종수의 사진을 보고 혼자 감정 연습을 해왔다. 그래서인지 장례식장에 들어서 영정 사진을 보는 순간부터 감정이 터졌단다.

 

"장례식장이라는 공간이 주는 묘한 기운이 있다. 촬영도 전부터 감정이 올라왔다. 스스로 아직이라며 다독였다. 원테이크 씬이었다. 한번에 촬영이 끝나고 감독님께서 '컷' 하고 바로 철수했다. 우리는 모두가 진심이어서 그 장면 촬영이 끝난 후 셋 다 울었다. 부장님과의 관계가 잘 녹아든 것 같아서 애착이 많이 가는 장면이다."

 

박혜수는 "출근길 장면도 정말 기억에 남는다. 모두가 하나같이 90년대 복장으로 을지로 거리를 걷는데 그 공간 자체만 똑 잘라서 과거로 들어간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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