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 조미료, 담백하고 순수한 맛"...'팀 미나리'가 밝힌 공감대-韓 정서

노이슬 / 2021-02-26 12:24:04

[하비엔=노이슬 기자] "아무 조미료가 안 들어갔다. 담백하고 순수한 맛이다. 요즘 사람들이 양념이 센 음식들을 먹어서 안 먹을까봐 걱정인데, 너무 건강하니까 잡숴보세요." 윤여정이 소개한 <미나리>의 맛이다.

 

26일 오전 영화 <미나리> 화상 간담회가 진행된 가운데 감독 정이삭, 배우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이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담은 작품으로, 2021년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영화다. 제36회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 수상을 기점으로 전 세계 74관왕, 157개 노미네이트를 기록하며 '제2의 기생충'으로 불리고 있다. 특히 오스카 유력 후보작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날 '팀 미나리'의 수장 정이삭 감독은 "한국 관객들의 반응이 굉장히 궁금하다. 영화를 만들면서 한국 생각을 많이 했었다"고 말했다.

 

 

극 중 제이콥으로 분한 스티븐 연은 "한국에서 저희 영화를 선보일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 한국과 미국인의 문화적인 공감대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영화의 포인트를 꼽았다. 정이삭 감독도 전 세계가 <미나리>에 열광하는 이유로 공감과 배우들의 연기력에 찬사를 보냈다.

 

특히 스티븐 연은 "저도 이민 가정에서 자랐다. 4살때 미국으로 건너왔다. 저는 2세대 이민자이지만 아버지 세대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제가 공감하는 모습으로 연기를 하고 싶었다. 제이콥이라는 캐릭터를 이해하는게 쉽지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이해해가면서 연기를 할 수 있었다"고 촬영 소회를 전했다.

 

 

윤여정은 <미나리>로 미국에서 26관왕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상패는 아직 하나뿐이라 실감이 안난다는 윤여정은 "상패는 한개 받았다. 실감을 못하고 있다. 말로만 전해 듣고 있다. 미국 할리우드 배우도 아니고 이런 경험이 없기 때문에 나라가 넓으니까 상이 많구나 생각하고 있다"고 유쾌한 수상소감을 전했다.

 

윤여정은 "<미나리>는 경악을 금치 못하는 놀라움을 준 작품"이라며 "할때는 그냥 다 같이 했다. 빨리 시원한데로 가야겠다 생각만했다. 근데 선댄스(영화제)에서 보고 미국 사람들이 보고 좋아해서 놀랐다. 아이작이 너무 고맙다고 하더라"라고 회상했다.

 

 

이어 "나만 안 울었다고 하더라. 아이작이 스테이지로 올라가는데 사람들이 다 일어서더라. 그때 울었다. 나는 나이 많은 노배우다. 젊은 사람들이 뭘 이뤄낼 때 장하고, 젊은 사람들이 잘하면 애국심이 폭발한다. 상을 몇개 받았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다. 상상하고 만든 것이 아니라서 경악 스러울 뿐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 감독은 "영화 만들면서 스트레스 많이 받았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려했다. 부화장이 마지막 씬이다. 다 찍고 부둥켜 안았던 기억이 있다. 어렵고 힘든 상황속에서 가족으로써 하나의 팀으로써 해내서 더욱 즐거웠던 것 같다"고 소회를 전했다.

 

 

'팀 미나리'는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촬영내내 함께 했다. 특히 한예리는 윤여정과 같은 숙소를 사용했고, 두 사람이 숙소는 모두가 모여 대본을 수정하는 소통하는 장소로 사용됐다. 스티븐 연과 한예리는 촬영 끝난 후 숙소에서 함께 먹었던 '식사시간'을 떠올리며 "같이 밥 먹으면서 교감을 하고 마음이 맞는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며 코로나19가 끝나고 다시 만남을 소원했다.

 

윤여정은 "제가 촬영이 더 일찍 끝났다. 그때 아이작이 모든 크루를 데리고 나한테 큰절을 시켰다. 제가 너무 깜짝 놀랐다. 그 순간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그 배려심과 촬영하면서도 힘들었는데 어디서 큰절을 배웠는지 큰절을 하더라. 사진이 없어서 아쉽다. 그게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한편 <미나리>는 <문라이트>, <노예 12년> 등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을 탄생시킨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 플랜 B, <문라이트>, <룸>, <레이디 버드>, <더 랍스터>, <플로리다 프로젝트> 등 수차례 오스카 레이스를 성공적으로 이끈 북미 배급사 A24의 합작 미국영화다. 국내 개봉은 3월 3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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