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종교수의 펫라이프] 반려견 사회화를 위한 준비, 반려견 예절 교육

박명원 기자 / 2020-03-04 10:44:39
반려견 3개월 버릇...15년 갈 수도 있어
▲ 사진 = 연암대학교 동물보호계열 이웅종교수
반려견은 반려인과의 유대감 형성 및 사회화 학습을 통해 인간 사회에 보다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다.

반려견의 사회화는 감각기관이 발달하는 생후 2주부터 주변 환경에 대하여 배우기 시작하면서 이루어진다.

특히 생후 3주~14주는 일상의 자극에 대한 반응을 구체적으로 형성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사회화 훈련이 꼭 필요한 시기이다.

이러한 사회화를 고려하여 입양 시기를 결정해야 하며 입양 후에는 빠른 시일 내에 다양한 자극에 대한 사회화 교육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또한 이러한 사회화 교육은 보상을 활용하는 긍정적인 방법을 통해서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다.

반려견의 사회화 교육 중에서 예절 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예절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반려견들은 예절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문제행동을 해도 강하게 밀어붙이면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반려견들은 그들이 원하는 것을 얻으면 대개 문제 행동을 그만두기 때문에 반려인들은 종종 반려견들의 강압적인 요구에 굴복한다.

왜냐하면 문제행동을 다스리려고 하는 것 보다 요구를 들어 주는 것이 쉽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반려견이 문을 긁는 것을 막기 위해, 아침에 짖는 소리를 조용히 하기 위해 그들의 요구를 들어준다.

이런 모든 문제 행동을 수용함으로써 반려인은 자신도 모르게 반려견들에게 할퀴고 짖고 구걸하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하지만 반려견에게 '부탁해' 라고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치게 되면 반려인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반려견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다. 
▲사진 = Pixabay

반려견에게 '부탁해'의 표현 방법으로 다양한 행동이 있지만 "앉아" 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쉽다.

'앉아' 는 생후 3~6개월 서열 형성기에 학습이 요구되는 명령어인데 동기물, 시선, 몸짓을 통한 자발적으로 앉게 하는 방법과 목줄을 잡고 안위적으로 앉게 하는 방법, 벽이나 코너로 몰아서 앉게 하는 방법이 있다.

예절 교육의 목표는 반려견이 반려인의 명령 때만 앉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반려견 스스로 무언가를 원할 때 자동으로 앉는 자세를 취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하여 반려견이 스스로 '앉아' 를 하면 좋은 일이 일어난다는 개념을 심어줘야 한다.

이 교육을 위해서 반려인은 반려견이 앉을 때까지 어떤 행동도 취하지 말아야 한다. 만약 반려견이 고집불통이라면 상황에 따라서 반려인이 직접 앉혀야 할 수도 있다.

반려견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사용하던 속임수를 그만두는데 어려움을 겪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문제행동이 반려인을 설득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해야 한다.


반려인이 식사를 준비할 때 반려견이 더 크게 짖으면 빈 그릇을 내려놓고 반려견이 조용해 질 때 까지 물러나 있으면 반려견은 차선책을 선택하게 된다.

산책은 반려견의 일과 중 하이라이트이기 때문인데 산책을 준비하면서 짖고 뛰는데 이때 억지로 목줄을 매려고 애쓰지 말고 앉을 때 까지 기다린다.

많은 반려견들은 반려인을 위해 알람 시계 역할을 한다. 반려인은 아침의 소란을 잠재우기 위해 특별한 행동을 취하지 말고 반려견이 조용해질 때까지 침대에 누워있음으로써 반려견에게 시끄럽게 하면 하루 일과를 시작할 수 없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반려견은 응석받이 아이와 같아서 떼쓴다고 모든 요구 사항을 들어주게 되면 버릇이 나빠진다.

'세 살 버릇 여든 살 간다'는 인간의 속담처럼 3개월 버릇 15년 갈 수도 있다.

따라서 무조건적인 사랑보다는 반려인과 반려견의 교감을 통해 예절을 잘 지키는 반려견으로 키우는 것은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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