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손우현 "'나별' OST 3월 발매, 차기작에선 철 없는 남편 역할이에요"

노이슬 / 2021-03-04 06:00:31

[하비엔=노이슬 기자]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나의 별에게'는 지난해 11월, 약 2주간 촬영해 완성된 작품. 출연 배우들이 비슷한 또래라 금방 친해졌고, 촬영장 분위기도 항상 밝았단다. 무엇보다 연출에 있어 '제약'을 두지 않는 황다슬 감독 덕에 배우로써도 많이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배우들 성격이 다들 좋아서 단톡방도 있어요. 다들 착해요. 스태프분들도 너무 좋았고요. 사실 신인배우라서 의견을 어필하는게 쉽지도 않고, 익숙하지도 않거든요. 근데 감독님은 되게 많이 수용해주셨어요. 저희 아이디어도 반영해주시고요. 대사도 입에 붙게 무리없이 바꿔주시고 정말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 저희 애드리브 진짜 많이 했거든요. 감독님은 일단 다 찍고 좋으면 다 넘어가주셨어요."

 

촬영하면서 가장 신경 쓴 것은 단연 캐릭터의 매력이다. 손우현이 분한 강서준은 싸가지 없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톱스타다. 극 중 강서준과 한지우의 첫 만남에서 손우현은 특유의 유연하고 능청스러운 연기로 톱스타 강서준을 완벽소화해냈다. 손우현이 밝힌 강서준과의 싱크로율은 무려 80%다. 

 

"서준이는 싸가지가 없죠. 예의가 없지만, 참고로 저는 그 정도는 아닙니다. 하하. 이걸 단순하게만 보이면 안 될 것 같았어요. 톱스타니까 그 속에서도 사랑스러운 모습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사랑을 돌려줄 수 있는 사람이기도 하니까요. 다정하고, 사랑스럽고, 한편으로는 여유로운 톱스타의 매력에 대한 고민을 하고 촬영에 들어갔어요.

 

지우네 집에서 첫날 자고 일어나서 '굿모닝'이라고 인사하는 씬이 있어요. 뻔뻔하게 술 먹고 일어나서 화를 풀어주는 장면이죠. 팬분들이 되게 좋아하시더라고요. 저도 그 장면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서준이가 지우를 만나면서 변화하는 인물이니까요. 저도 그 짤을 자주 사용하곤 해요(웃음). 그런 모습조차도 사랑스러워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사랑스러움과 더불어 어두운 내면도 중요했다. 손우현은 "서준이는 어느 방면으로도 매력은 넘쳐야 하죠"라며 웃었다. "밉지 않아야 하죠. 그렇지만 어두운 내면을 가진 서준이 지우를 만났을 때 스파크가 일어난다고 생각했어요. 아무렇지 않게 부모님 얘기를 한다던다가, 그게 아픔인데 그걸 표현해내고 싶었어요. 사랑이라는 것을 통해서 서로의 아픔을 채워나가는 모습, 단순한 게 아니라 누군가의 아픔을 알아주는 것에 대한 탐구가 아닐까 생각했거든요. 사랑으로 감싸주는거죠."

 

손우현의 트레이드 마크는 여심을 녹이는 부드러운 미소지만, 실제 태권도 3단, 합기도 1단, 경호무술도 1단인, 운동으로 다져진 몸이다. 매일 운동을 하고 싶지만 코로나19로 쉽지가 않은 상황. "헬스를 매일 꾸준히 해요. 근데 최근엔 헬스장에 갈 수 없어서 놀이터에서 철봉을 했거든요. 아이들의 눈총을 받으면서 했어요(웃음). "

 

운동으로 꾸준히 체력을 다지면서도 '프로 메이킹러'로서도 활약한다. "극 중에 오토바이도 제가 직접 몰았어요. 요리는 즐겨하지 않지만 잘하는 모습이 아니니 즐기면서 했어요. 쉴 때는 기타 치면서 노래도 만들고, 음악도 감상해요. 친구들 만나서 술도 한잔 하지만 지금은 만날 수가 없죠. 산책하는 것도 좋아해요.

 

 

스스로 왜 연기하는지 자문한 적이 있어요. 연영과 출신이라 하는 건가 생각했었는데 제가 뭘 만드는 걸 좋아하더라고요. 작사 작곡도 창작이고, 연기는 오직 제 몸으로만 하죠. 이번 '나의 별에게'도 좋았던 부분이 제가 제 연기를 창조했다는 점이에요. 여드름 패치 붙이는 것도 제 아이디어였어요. 소소하게 재밌어해 주시더라고요(미소). 그런 아이디어가 생겨서 씬이 더 풍성해진 느낌이에요. 이런 과정들이 행복한 것 같아요."

 

'나의 별에게' 촬영하며 만든 곡은 OST 발매 준비도 끝났다. "저는 작곡을 재밌게 해요. 촬영 하다가 쉬는 날에 그냥 만들었어요. 제가 서준이로 촬영하면서 쓴 곡이니까 가사나 멜로디가 더 드라마에 어울리고 그들의 마음으로 썼어요. 30분도 안돼서 완성했어요. 1절 샘플링을 만들어서 들려드렸더니 좋아해주셨어요. 제 노래 커버 해주신 것 보고 가수들이 이런 마음인가 싶었죠(미소). 새롭게 녹음을 마쳤고요, 3월 5일 발매될 예정이에요. 녹음하는 영상도 공개할 예정이에요."

 

데뷔 6년차 손우현은 드라마 '불어라 미풍아' 단역을 시작으로 '라이브', '녹두꽃', '드라마 스테이지-귀피를 흘리는 여자', '터치', '구미호뎐' 등에 출연하며 꾸준히 안방극장에 얼굴을 내비쳤다. 특히 '터치'에서 조연으로 분해 여심을 흔들었고, '구미호뎐'에서는 동전먹는 요괴 불가살이 역으로 특별 출연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크린에서도 2016년 <나비효과>에서 첫 주연으로 활약, <컨트롤>, <김씨는 죽었을까>, <포크레인>, <가장 보통의 연애>, <공수도> 등 다양한 필모를 쌓아왔다. 데뷔 이후 맞은 첫 전성기이기에 손우현은 더욱 감사한 마음뿐이다.

 

 

"진짜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어요. 작품 쏟아지는 이 시기에 작품 봐주시고, 몇 번씩 봐주시기도 하고. 그동안 연극이나 단편 영화에 출연하면서 다양한 연기적인 고민을 나름대로 해왔는데 다양한 모습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저 무술도 많이 해서 잘 할 자신 있어요.

 

음악은 앞으로도 계속 하고 싶어요. 저의 많은 생각을 감성적으로 발전 시켜주는 것 같아서요. 바이닐 모으는 게 취미고 턴테이블 듣는 것도 좋아해요. 최근에는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탐구해 보고 있어요. 

 

제가 우주를 되게 좋아하거든요. 우주에 대해서 많이 알고 싶어요(웃음). 최근에 '코스모스'라는 책을 샀어요. 이번 년도에 완독 하는 게 목표예요. 또 <승리호>도 꼭 보고 싶어요. 촬영 때문에 시간이 나지 않지만 꼭 볼거에요. 심규선님 노래를 듣고 있는데요. '창백한 푸른 점'이라고. 우주에 관한 건데 노래도 좋고 뮤직비디오도 좋아요."

 

차기작은 주말드라마 '오케이 광자매'로 촬영이 한창이다. "전혜빈 선배님의 철없는 남편 역할이에요. 문제가 많은 친구인데 귀엽게 표현하려고 노력중이에요. 철 없는 연하 남편으로 나오니까 새로운 모습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차기작을 촬영 중이지만 '나의 별에게'를 시작으로 대중에 얼굴도장을 찍은 손우현의 배우 인생은 본격 시작이다. "인생 롤모델이 이소룡이에요. 이소룡 배우는 무술하면서 좋아하기 시작했어요. 자서전도 봤는데 철학과 출신이더라고요. 대부분 액션 배우라고만 알고 있지만 지금까지도 사랑 받는 이유가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과 자기관이 있어서 가능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손우현 스타일'을 갖는 게 제 꿈이에요. 

 

<공수도>하면서 액션 스쿨 열심히 다녔거든요. 액션은 얼마든지 자신 있어요. 또 연극으로 코미디 장르를 해봤는데 재밌더라고요. 기회되면 코미디 장르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이런 꿈을 꿀 수 있게 해준 팬들에게는 고마운 마음 뿐이란다. "사실 제가 코로나 수혜자이기도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직접 만날 수 없어서 아쉬워요. 요새는 코로나19 때문에 어렵지만, 드라마 팬미팅도 제작사에서 협의 중이라고 들었어요. 이 시기가 아니었더라면 강민이랑 듀엣으로 노래도 부르기도 하고, 투어를 갈 수도 있었을 텐데 아쉬워요. 팬미팅을 한다면, 제가 이번에 만든 OST 기타치면서 꼭 들려드리고 싶어요. 질문도 받아서 소통도 하고요. 그 전까지는 팬분들과 소통 많이 하고 싶어요. 앞으로 올릴 사진도 미리 준비해뒀거든요. 하하.

 

이 작품을 '인생작'이라고 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놀랐어요. 누군가의 인생작을 연기한다는 것은 그분들께 좋은 추억을 남겨줄 수 있는 것이잖아요. '인생작'이라면 세월이 흘러도 재개봉하는 경우도 있고, 리마스터링 되는 것도 있고, 확장판이 생길 수도 있죠. 다양한 방법으로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 왔으면 해요."

 

사진=스타빌리지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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