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이정은 "김혜수, 좀 더 큰 배우...낯선사람에 커피차 보내"

노이슬 / 2020-11-17 00:50:06

[하비엔=노이슬 기자] 최근 극장가에 여성 영화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 중심에는 전형적인 범죄극을 표방했지만 뜻밖의 힐링을 전한 <내가 죽던 날>이 있다.  김혜수가 형사로 이끌었다면 방점은 이정은이 찍었다. 두 배우가 꼭 재회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생길 정도다.

 

지난 12일 개봉한 <내가 죽던 날>은 이혼 위기에 놓은 형사가 한 소녀의 마지막 행보를 따라가며 결국 자신의 상처를 마주하고 치유받으며 극복해가는 힐링극이다. 

 

 

이정은이 분한 순천댁은 소녀 세진(노정의)이 섬에 갇혔을 당시, 그가 지내던  집주인이다. 그녀에게는 사고로 장애를 얻어 움직이지 못하고 침대에만 누워있는 딸이 존재한다. 하지만 어쩐지 딸의 존재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 인물이다. 

 

이정은은 "순천댁 캐릭터가 잘 드러나지 않아야 더 좋을거 같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녀는 전작 '동백꽃 필 무렵'과 <기생충> 등에서도 비밀이 많은 캐릭터로 분해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바 있다.

 

목소리가 없는 캐릭터 순천댁은 표정은 최대한 평범하게 하는 대신, 상대방의 말에 더욱 귀를 기울였다. 뿐만 아니라 손글씨까지도 왼손필체를 만들어내며 '순천댁'을 완성했다.

 

"비밀이 많은 인물이라 감독님도 최대한 표정을 만들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래서 오히려 상대 배우의 대사에 집중할 수 있었던 같다.

 

 

그래서 많은 장면을 표정이 없게 하려고, 더 평범하게 하려고 했다. 감독님은 얼굴에 주름이 더 많았으면 한다고 했지만 내 얼굴가지고는 안되더라(하하). 최대한 일상에서 벗어나려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왼손잡이 설정은 사실 시나리오에는 없었다. "글씨에 시골 어머니스러운 필체가 없더라. 그래서 감독님이 보여주신 예시를 보며 계속 연습했다. 생각보다 쓸만해졌다. 앞으로 두 손을 다 써볼까도 생각 중이다(미소)."

 

사실 이정은은 <내가 죽던 날> 시나리오 단계부터 알고 있었다. 제작자 대표와 친분이 있었다. 그렇게 동갑내기 배우 김혜수와 호흡을 맞췄다. 앞서 김혜수는 이정은과 연기하며 경의로운 순간을 경험했다고 극찬했다. 

 

 

"김혜수씨와는 사적인 이야기를 많이 한 스타일은 아니다. 이미 얼굴에 다 있으니까. 그런 교감이 오가는 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변 배우들한테 잘한다. 낯선 사람한테 자꾸 커피차 보낸다(웃음). 요정이다. 정말 천사다. 자기가 좋은 배우한테 커피차를 보내더라. 공감하는 배우에 대한 격려와 응원인것 같다. 사실 여유가 있어도 쉬운 일은 아니다. 또 배우들 추천을 엄청 한다. 단순한 여배우보다 좀더 큰 배우같다. 

 

본래는 서로를 응원하는, 같은 업계 종사하는 동료였다면 <내가 죽던 날> 이후 두 사람은 서로를 응원하고 지켜봐주는 친구가 됐다.

 

"지난해 '청룡영화상' 때도 내가 여우조연상을 수상할 때 뺨을 어루만지면서 축하해주지 않았나. 나를 이렇게 받쳐주는 따뜻한 손에서 동료애가 느껴졌다. 관심이 많았었는데 애정 표현을 많이 헤야겠다 생각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워너브러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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